올림픽공원에 '모두를 위한 버스'가 떴다! 유니버설디자인 체험 공간
발행일 2021.11.03. 14:10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 ‘모두를 위한 버스’가 떴다. 공원 광장에 뜬금없이 서 있는 버스를 보고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췄다. 유니버설디자인 공감 주간을 맞아 유니버설디자인 전시·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제약 받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말한다. ‘모두를 위한 버스’는 말 그대로 모두를 위한 요소를 반영했다.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 만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버스’ ⓒ이선미
모두를 위한 버스는 실제 운행되는 건 아니고, 출입문과 의자, 하차벨, 손잡이 등을 조작해 보며 유니버설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시민들은 새로운 정보에 흥미로워했다. 아이들도 무척 좋아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을 일상에서 알아볼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버스’ ⓒ이선미
모두를 위한 버스 승강장에는 높낮이가 다른 의자가 있었다. 아이와 임산부, 어르신 등을 배려한 좌석이었다. 승강장에는 세 종류의 버스 노선도가 붙어 있었는데, 색각이상자나 백내장 환자의 눈에 보이는 형태라고 한다.
모두를 위한 버스 승강장, 저마다 높이가 다른 의자가 놓여 있다 ⓒ이선미
색각이상자나 백내장 환자들이 보는 노선도는 조금씩 다르다. ⓒ이선미
버스 손잡이 역시 높이가 조금씩 달랐다. 노란색 수평 손잡이도 있었는데, 입석 승객의 안전과 교통약자의 버스 안에서의 이동을 돕는 보조수단으로 설치됐다.
높이가 다양한 버스손잡이는 저마다 다른 승객들의 키를 고려한 것이다. ⓒ이선미
수평 손잡이 역시 승객의 안전과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는다. ⓒ이선미
하차벨은 누구나 쉽게 누를 수 있도록 부착됐다. 청각장애를 위해서는 불빛이 반짝이고, 시각장애를 위해서는 버저가 울린다. 임산부와 노인 좌석은 누구나 인지하기 쉬운 픽토그램과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차벨은 교통약자가 좌석에 앉은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점자 표기도 있다. ⓒ이선미
선명한 색상으로 누구나 인지하기 쉬운 임산부석과 노인석 ⓒ이선미
전시장에는 ‘중증장애인 생산품’ 부스도 있었다. 현재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제도’가 법제화돼 공공기관에서는 연간 총 구매액의 1% 이상을 우선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중증장애인이 만들고 있는 제품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했다. 비누나 화장지에서부터 가구와 조명기구, 컴퓨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중증장애인 생산품은 ‘꿈드래’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이선미
중증장애인이 있으면 최소한 가족 한 명은 손과 발이 되어야 한다. 중증장애인이 일할 수 있다면 한 사람 고용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부스를 지키고 있던 담당자는 중증장애 가정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생산품 구입이라고 강조했다.
중증장애인 생산품을 구입하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자립할 기회를 제공하는 길이다. ⓒ이선미
UD폰트 소개 부스도 반가웠다. 저시력자와 고령자 등을 포함해 누구나 잘 알아보고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든 'koddiUD 온고딕' 폰트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더 잘 보이고 오독의 여지를 줄이는 UD폰트도 만나볼 수 있다. ⓒ이선미
UD폰트를 프린트한 네임택도 받을 수 있다. ⓒ이선미
이밖에도 UD 체험관에서는 3D펜과 디폼블럭으로 ‘내가 생각하는 UD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낯선 3D펜과 디폼블럭을 잡고 나름의 결과물을 만들어 보려고 애를 썼다. 생각처럼 쉬운 건 아니었지만 재미있는 체험이었다.
디폼블럭 체험과 장애 VR체험 공간도 있다. ⓒ이선미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부스에서는 '유니버설디자인 개선사업'과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 등에 대해 홍보가 한창이었다. 서울시가 고령자나 장애인, 유아차 이용자의 정보접근과 이동을 위해 개발한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는 스마트 서울맵에 접속해 ‘도시생활지도 →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에 들어가면 확인 가능하다.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 안내
현재 174개 공공시설이 안내되고 있는데 불편한 사항이나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계속 수정해가며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한다. 더 효율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해 보인다.
유니버설디자인과 스마트서울맵을 안내해주는 유니버설디자인센터 부스 ⓒ이선미
11월 20일까지 ‘유니버설디자인, 필요해’ 수어 챌린지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나와 가족들, 지인들에게 어떤 유니버설디자인이 필요한지를 생각해보고 함께해보는 것도 좋겠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버스’는 11월 7일까지 전시된다. 하루에 4회 회차당 40명까지 입장 가능하기 때문에 예약을 하고 가면 좋다. 운영요원의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 유니버설디자인을 좀 더 잘 알아볼 수 있다.
‘모두를 위한 버스’는 11월 7일까지 전시된다. ⓒ이선미
올림픽공원에는 가을 주말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오징어게임’의 ‘영희’까지 만들어놓아 ‘추리닝’을 입은 시민들도 여럿 보였다.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와 편안하게 휴식하고 즐기는 공원에서 유니버설디자인을 만나보는 시간, 꽤 유익했다.
올림픽공원에 가면 ‘오징어게임’ 술래 로봇 영희도 만날 수 있다. ⓒ이선미
유니버설 공감주간 ‘모두를 위한 버스’ 체험전시
○ 기간 및 장소 : 2021. 10. 30(토) ~ 11.7(일), 올림픽공원 한얼광장
○ ‘모두를 위한 버스’ 전시 사전예약
○ 서울유니버설디자인센터 홈페이지
○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유튜브
○ ‘꿈드래’ 홈페이지
○ ‘모두를 위한 버스’ 전시 사전예약
○ 서울유니버설디자인센터 홈페이지
○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유튜브
○ ‘꿈드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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