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기 좋은 양재천에 눈길 끄는 조각 작품 등장!

시민기자 양송이

발행일 2021.11.02. 14:30

수정일 2021.11.02. 15:54

조회 2,259

어느덧 코 끝에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걸 보면 가을 소풍을 떠날 수 있는 날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필자는 지난 주말 양재천에서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멋진 풍경을 만나고 왔다. 서초구​​와 서초문화원​​은 양재천을 찾는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11월 2일까지 영동1교에서 영동2교로 가는 산책길에 야외조각전을 기획해 전시했다.

양재천 야외조각전이 열리고 있는 장소에 도착하니 작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가이드맵을 따라 양재천을 사이에 두고 세워진 조각 작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동선을 고려해 관람 코스를 잡은 후 가장 처음 만난 작품은 '공(空)-향기'라는 작품이다. 보라색의 원형 공 안에 연기처럼 흐물거리는 장식이 붙어있다. 파란 하늘과 보라색의 조화가 독특한 인상을 심어준다. 두 번째로 만난 이상길 작가의 '만남-나, 너, 우리들의 기억'은 조약돌 모양의 작품이다. 거울처럼 사물을 투영하고 있는 이 작품은 양재천의 풍경과 어우러져 빛을 발했다. 작가는 표면에 투영되는 나를 바라보고, 또 다른 나의 내일을 간직하도록 의도했다. 전용환 작가의 '공간-하나로부터'는 빨간색, 초록색 사과 모양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 평면인 공간을 입체화시켜 뫼비우스의 띠처럼 겉과 속의 구분 없이 연결되는 개념을 이용했다. 

김택기 작가의 '선율'은 우리에게 친숙한 마징가 로봇이 첼로를 켜고 있다. 보통 음악은 인간에 의해 연주되는데, 작가는 인간 대신 로봇이 연주하는 반전을 심어뒀다. 고봉수 작가의 '내면을 바라보다' 작품은 두 팔을 벌린 조각상이 양재천 한 가운데 세워져 있다. 은색의 조각품이 물 위에 그대로 투영되면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어 발걸음을 돌리니 철골구조로 된 커다란 여행 가방이 놓여 있다. 주송렬 작가의 '별빛 여행'이라는 작품으로 우리 모두 자유를 만끽하던 시절을 형상화했다. 은색의 코뿔소 모양을 한 정원경 작가의 '수호신'은 현대인들에게 나를 지켜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작품이다.

작품을 절반쯤 구경하니 나머지 작품도 보고 싶은 생각이 샘솟는다. 열심히 발걸음을 옮겨 이상길 작가의 '만남-별들의 향연' 조각 작품을 만났다. 미지의 세계에서 우주 비행사가 손을 번쩍 들어 관객을 맞는다. 김정연 작가의 '어린왕자가 있는 풍경'은 따스한 감성이 그대로 녹아 있는 듯하다. 작가는 왕관을 쓰고 있는 소년의 형상으로 우리 마음안에 순수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눈길을 돌리니 양재천 한가운데 커다란 소싸움이 벌어졌다. 박민섭 작가의 '맞짱'이란 조각품은 코로나 시대의 우리들이 끝까지 버티며 살아남아 승리하는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양재천 무대 위에서 영롱하게 서 있는 김영원 작가의 '그림자의 그림자'는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 보며 작품을 이해하도록 했다. 최승애 작가의 '메롱'이라는 작품은 알록달록 쿠션의 느낌을 살려, 행복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쿠션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소 있는 강아지의 표정을 놓치지 말자. 박민섭 작가의 작품은 황소가 서류 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헐레벌떡 뛰어가는 형상이다. 작품 제목이 '출근길'이란 걸 알게 되니 공감이 간다. 작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색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정원경 작가는 '꿈꾸다'라는 작품을 보면서, 꿈꿔왔던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지도를 보며 열심히 찾았는데 한 작품을 놓쳐서 동선이 어긋났다. 마지막으로 이송준 작가의 '조약돌에 앉아'를 살펴 보면, 겉면이 온통 찌르러진 그릇으로 구성돼있고, 한쪽 면은 의자다. 작가는 찌그러지고 버려진 그릇으로 작업 했다고 한다.

양재천의 풍경을 한층 격상시킨 야외조각전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이와 함께 영동1교에서 ​​양재천교 방면으로 가면 조금 더 고즈넉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코스모스와 갈대숲 사이를 걸을 수 있는 오솔길이 있고,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거치대도 세워져 있다.
전인식 작가의 '공(空)-향기 Perfume' 작품은 보라색의 강렬한 색상이 인상 깊다. ⓒ양송이​
전인식 작가의 '공(空)-향기 Perfume' 작품, 보라색의 강렬한 색상이 인상 깊다. ⓒ양송이​
이상길 작가의 '만남-나, 너, 우리들의 기억 Contact' 작품 ⓒ양송이​
이상길 작가의 '만남-나, 너, 우리들의 기억 Contact' 작품 ⓒ양송이​
전용환 작가의 '공간-하나로부터'는 빨간색, 초록색 사과 모양이 독특한 작품이다 ⓒ양송이​
전용환 작가의 '공간-하나로부터'는 빨간색, 초록색 사과 모양이 독특한 작품이다 ⓒ양송이​
김택기 작가의 '선율', 로봇이 첼로를 켜고 있는 모습이다. ⓒ양송이​
김택기 작가의 '선율', 로봇이 첼로를 켜고 있는 모습이다. ⓒ양송이​
고봉수 작가의 '내면을 바라보다'는 양재천의 흐르는 물 위에 세워져 있다. ⓒ양송이​
고봉수 작가의 '내면을 바라보다'는 양재천의 흐르는 물 위에 세워져 있다. ⓒ양송이​
주송렬 작가의 '별빛 여행'은 코로나 시대에 여행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양송이​
주송렬 작가의 '별빛 여행'은 코로나 시대에 여행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양송이​
정원경 작가의 '수호신'은 강렬한 코뿔소의 이미지를 활용했다. ⓒ양송이​
정원경 작가의 '수호신'은 강렬한 코뿔소의 이미지를 활용했다. ⓒ양송이​
이상길 작가의 '만남-별들의 향연' 조각 작품 ⓒ양송이​​
이상길 작가의 '만남-별들의 향연' 조각 작품 ⓒ양송이​​
김정연 작가의 '어린왕자가 있는 풍경' ⓒ양송이​
김정연 작가의 '어린왕자가 있는 풍경' ⓒ양송이​
박민섭 작가의 '맞짱' 작품은 소싸움을 통해 우리에게 강한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양송이​
박민섭 작가의 '맞짱' 작품은 소싸움을 통해 우리에게 강한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양송이​
김영원 작가의 '그림자의 그림자'는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도록 했다. ⓒ양송이
김영원 작가의 '그림자의 그림자'는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도록 했다. ⓒ양송이
 최승애 작가 작품 '메롱', 보고 웃음지을 수 있는 재치가 담겼다 ⓒ양송이​
최승애 작가 작품 '메롱', 보고 웃음지을 수 있는 재치가 담겼다 ⓒ양송이​
박민섭 작가의 '출근길'은 황소를 통해 풍자와 혜학을 담았다. ⓒ양송이​
박민섭 작가의 '출근길'은 황소를 통해 풍자와 혜학을 담았다. ⓒ양송이​
정원경 작가의 '꿈꾸다' 현대인의 꿈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양송이​
정원경 작가의 '꿈꾸다' 현대인의 꿈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양송이​
이송준 작가의 '조약돌에 앉아' 작품, 재료의 재활용을 통해 작품을 구성했다 ⓒ양송이​
이송준 작가의 '조약돌에 앉아' 작품, 재료의 재활용을 통해 작품을 구성했다 ⓒ양송이​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셀카 촬영을 할 수 있는 거치대가 마련돼 있다. ⓒ양송이​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셀카 촬영을 할 수 있는 거치대가 마련돼 있다. ⓒ양송이​
영동1교에서 양재천교로 가는 방면에 갈대숲이 조성돼 있다. ⓒ양송이​
영동1교에서 양재천교로 가는 방면에 갈대숲이 조성돼 있다. ⓒ양송이​
양재천 주변으로 운치 있는 벤치가 놓여있다. ⓒ양송이​
양재천 주변으로 운치 있는 벤치가 놓여있다. ⓒ양송이​
영동1교에서 양재천교 방면으로 걷다 보면, 고즈넉한 풍경을 마주한다 ⓒ양송이​
영동1교에서 양재천교 방면으로 걷다 보면, 고즈넉한 풍경을 마주한다 ⓒ양송이​
양재천을 구경하면서 편히 쉴 수 있는 벤치 ⓒ양송이​
양재천을 구경하면서 편히 쉴 수 있는 벤치 ⓒ양송이​

양재천 산책코스

○ 영동3교~우면교까지 2.6km 구간 (도보 편도 40분)

시민기자 양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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