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자리에 개교한 지 100주년, 강동구 상일초등학교
발행일 2021.11.04. 11:00
강동구 천호마을활력소, ‘100년의 기억, 그 길에서 만난 강동’ 기획전 열어
일제강점기 3.1만세운동이 펼쳐진 자리에 세워진 서울상일초등학교가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김민채
지난 10월 천호마을활력소 1층에 위치한 강동마을기록관에서는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서울상일초등학교의 100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를 한달 간 열었다.
<100년의 기억, 그 길에서 만난 강동>전은 상일공립보통학교 시절부터 구천공립심상소학교, 구천공립국민학교, 서울상일국민학교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강동구의 원형과 뿌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엿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100년의 기억, 그 길에서 만난 강동>전은 상일공립보통학교 시절부터 구천공립심상소학교, 구천공립국민학교, 서울상일국민학교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강동구의 원형과 뿌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엿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강동마을기록관에서 ‘100년의 기억, 그 길에서 만난 강동’을 주제로 전시가 개최됐다. ⓒ김민채
상일초등학교는 일제강점기 3.1운동 당시 구천면 상일리 인근 만세운동이 펼쳐진 자리에 세워져 역사적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당시 상일리 인근 헌병주재소에서 펼쳐진 독립운동가 1,000여 명의 격렬한 만세시위를 기억하며 강동구는 3.1운동의 정신계승과 역사적 장소 보존을 위한 주민의 염원을 담아 고덕천 고덕수변공원에 테마정원도 조성했다.
당시 상일리 인근 헌병주재소에서 펼쳐진 독립운동가 1,000여 명의 격렬한 만세시위를 기억하며 강동구는 3.1운동의 정신계승과 역사적 장소 보존을 위한 주민의 염원을 담아 고덕천 고덕수변공원에 테마정원도 조성했다.
상일리 3.1 만세운동 독립운동가들 모습이 담긴 사진 ⓒ김민채
1921년 상일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상일초등학교는 당시에는 다른 보통학교와 마찬가지로 조선인에게 일본어들 습득시키고, 초보적인 실업 교육에 치중해 충성된 일본인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초등교육기관인 보통학교에서부터 근대적 고등교육기관인 전문학교에 이르기까지 학제가 마련된 것도 이 때다. 1937년 조선인에 대한 교육 기한이 연장돼 상일공립보통학교의 수업 연한도 4년에서 6년으로 연장됐다. 또, 조선어가 필수 과목이 되었으나, 일본어의 수업 시수를 증가하면서 일본어 교육 또한 강화됐다.
초등교육기관인 보통학교에서부터 근대적 고등교육기관인 전문학교에 이르기까지 학제가 마련된 것도 이 때다. 1937년 조선인에 대한 교육 기한이 연장돼 상일공립보통학교의 수업 연한도 4년에서 6년으로 연장됐다. 또, 조선어가 필수 과목이 되었으나, 일본어의 수업 시수를 증가하면서 일본어 교육 또한 강화됐다.
'Since 1921' 사진으로 보는 100주년 발자취 전시 ⓒ김민채
1923년 상일공립보통학교 재학생들이 정문에 무궁화를 심는 모습 ⓒ김민채
1938년 4월 1일, 당시 ‘상일공립보통학교’는 ‘구천공립심상소학교’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1941년 2월 칙령 제148호 국민학교령에 따라 같은 해 4월 1일 ‘구천공립국민학교’가 되었다. 이는 황국신민을 양성한다는 초등 교육 정책을 반영한 것이다. 사실상 조선어를 폐지하고 일본어, 일본 역사 등을 실시하는 교과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1930년대 학교 안에는 닭, 돼지 등을 키우는 공간이 있었다. ⓒ김민채
100년간 이름만 수없이 바뀌는 이런 굴곡진 역사 속에서도 서울상일초등학교는 작년 96회 졸업생까지 1만 8,289명을 배출해 낸 교육의 전당이다. 현재도 279명의 학생과 31명의 교직원들이 ‘슬기롭고 참되며 튼튼하게’라는 교훈을 실천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25년 제 1회 졸업식 모습 ⓒ김민채
1962년 반장 임명장, 구천공립국민학교우등상장, 성적통지표 등 ⓒ김민채
‘100년의 기억, 그 길에서 만난 강동’ 전시 공간은 누구나 한번쯤 떠올리는 학창시절 교실로 재현했다. 상일초등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의 작품, 임명장, 우등상장 등의 기록은 관람객들에게도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과거로 이끄는 많은 사진 자료 중 1회 졸업생의 작품과 현재 재학생의 100주년 기념 작품을 나란히 전시해 시공간을 초월한 세기의 만남을 구현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2021년 현재 서울상일초등학교 예비 100회 졸업생의 작품 ⓒ김민채
지난 2월부터는 상일초등학교 건물외벽에 개교 100주년 앰블럼 현수막을 설치하고, 학교 담장에 상일(구천)초등학교 100년사와 동문작품, 재학생 작품 등도 설치됐다. 10월 2일에는 온택트 개교 100주년 기념식과 운동장에서 가을운동회가 진행됐다.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상일초등학교 동문, 재학생 작품 등을 설치했다. ⓒ김민채
100주년 온택트 기념식에서 22회 졸업생이자 동문 가운데 최고령인 이효재씨는 “엊그제 코 흘리며 놀던 추억이 생생하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이곳은 농촌이었다. 군것질 할 것이 없어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모를 하나씩 뽑아 먹어도 주인이 못 본체 했었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코로나 시기에 100주년을 맞아 이를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희망을 가져본다. 후배들의 가정에 무궁한 발전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바란다”며 100주년 축하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는 상일리 3.1만세 운동의 주인공이었던 '만세 참봉' 김경배옹의 공훈을 밝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는 상일리 3.1만세 운동의 주인공이었던 '만세 참봉' 김경배옹의 공훈을 밝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1919년 3월27일 시위대 맨 앞에서 태극기를 휘둘렀던 김경배옹 ⓒ김민채
코로나19로 인해 제작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2019년 동문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600페이지의 양장본인 구천문집도 발행됐다. 제 1회 졸업생인 강형구의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단편소설 <봉두메>를 필두로, 그간 동문회보에 실렸던 시, 수필, 편지글, 여기에 더해 100회 졸업을 앞둔 재학생 작품까지 문집에는 한 세기가 담겼다.
100주년 역사가 새록새록 담긴 600페이지 분량 구천문집 ⓒ김민채
194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분 당선작 '봉두메' 당선소감과 연재된 작품 ⓒ김민채
강동구민의 한 사람인 필자는 상일초등학교의 100년 변천사를 보며 가슴 찡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100년을 한 자리에서 넓은 그늘을 만들고 지역의 위엄을 지켜주는 역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올해 100살을 맞은 상일초등학교, 앞으로도 그 전통과 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천호1동 주택가에 위치한 천호마을활력소는 지난해 문을 연 마을공동체 활동 거점공간이다. ⓒ김민채
천호마을활력소(강동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 소개 : 마을공동체 활동 거점공간으로서, 공동체 활동을 위한 주민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구천면로 68나길 17 천호활력소 3층
○ 홈페이지 : 강동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http://naver.me/GbEIQUtG)
○ 문의 : 02-477-6033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구천면로 68나길 17 천호활력소 3층
○ 홈페이지 : 강동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http://naver.me/GbEIQU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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