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세계의 작가들이 안방으로 찾아옵니다!”
발행일 2021.10.18. 09:50
2021 서울국제작가축제, 24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개최
독서의 계절이 돌아왔다. 계절에 맞는 축제도 함께 찾아왔다. 올해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열리고 있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국내 독자들의 문학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교류 토대를 만들기 위해 2006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문학축제로 올해 10회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자각(Awakening)’을 주제로 정했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국내 독자들의 문학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교류 토대를 만들기 위해 2006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문학축제로 올해 10회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자각(Awakening)’을 주제로 정했다.
개막식 1부에서 역대참여작가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김수정
지난 8일(금) 오후 7시 30분, 서울국제작가축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문학번역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방송됐다. 신용목 시인과 장선영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아,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의 개막 선서를 시작으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손택수 시인, 역대참여작가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어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 16개국의 참여작가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하는 것으로 1부 순서가 마무리됐다.
개막식 2부는 한강 작가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김수정
2부는 작가 한강의 개막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채식주의자>라는 작품으로 국내 작가 최초로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소설가로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다수의 소설을 출간했다. 작가는 자각이라는 주제 아래 ‘연결된 우리가 깨어날 때’란 강연을 발표했다. 우연히 작은 헌책방 낡은 간판에 적힌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흔한 문구를 보고 ‘책 속에 길이 있을까? 그렇다면 문학 속에도 길이 있을까?’를 되짚어 보게 됐다고 한다. 길이란 것은 구불구불하고 오목하게 파인 깊이고, 어떤 자세나 태도의 힘이라며, 문학이 길을 만들고 그 길의 힘이 우리를 다시 이끌어 간다고 했다. 차분한 작가의 목소리로 강연을 듣다 보니 한 권의 책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마리아나 엔리케스 작가가 팬데믹 직후 변화에 대해 강연했다. ⓒ김수정
두 번째 강연은 아르헨티나 작가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방>이었다. 작가는 소설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로 2021년 맨부커 국제상 후보에 올랐고, 라틴아메리카 문학계의 가장 매혹적인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팬데믹 직후, 의식의 방에 불이 꺼지고 작가로서 글이 써지지 않는 불안감과 외로움을 느끼게 된 그녀는 독서를 통해서 다시 불을 켤 수 있었다고 한다. 내 몸과의 관계와 타인과의 관계도 변했고, 이전에는 한 번도 가지지 않았던 글쓰기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팬데믹 초기에 겪었던 멍한 상태를 떠오르게 했다.
개막 강연에 이어 두 작가와의 대담회가 진행됐다. ⓒ김수정
강연에 이어 두 작가와 함께 신용목 시인이 이끄는 대담회가 진행됐다. 두 작가의 강연에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에 대한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작가에게는 책을 쓰고 읽는 것 자체가 변화를 겪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책은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바라보는 도구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책을 통한 것입니다. 지금은 팬데믹을 통해 서로 다른 경험들과 언어, 문화 등의 차이를 교류를 통해 알아야 하는 기회입니다.”
2021 서울국제작가축제 홈페이지에서는 33인 작가의 작품을 e-book으로 볼 수 있다. ⓒ세계국제작가축제
2021 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두 작가의 작품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파키스탄의 아름다운 작은 도시 훈자를 매일 상상하는 여자에 대한 한강의 소설 <훈자>와 우리 내면의 공포를 수많은 상징을 통해 그려낸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소설 <오스트리아 호텔> 등이다.
2021 서울국제작가축제 행사 일정표 ⓒ세계국제작가축제
이 외에도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여한 33인의 작가들의 문학작품은 축제 사이트에서 전자책(e-book)으로 만나볼 수 있으면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작가, 마주보다’에서는 두 명의 국내외 작가가 그들의 작품 세계에 맞닿은 현대사회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담을 나눈다. ‘작가들의 수다’는 다양한 국적을 지닌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잇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한다. 제10회 기념 특별 영화 상영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역대 국내 참가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단편영화다.
서울국제작가축제가 '각성'을 주제로 오는 24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열린다. ⓒ세계국제작가축제
축제는 오는 24일 폐막 강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네이버예약에서 관람을 원하는 행사를 예약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축제 굿즈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실시간으로 함께 하기 힘들다면 EBS TV와 유튜브 채널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YES24 도서몰에서는 축제 참가작가 작품 1권 이상을 포함하여 2만 원 이상 구매 시 굿즈를 보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서울국제작가축제와 함께 더욱 풍성한 가을을 누려보자.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