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이 갤러리가 되었어요! '서울 아트스테이션'
발행일 2021.10.08. 14:00
44개 버스정류장에서 '같이, 우리' 주제로 11월까지 예술 작품 선보여
가을 깊어가는 서울 버스 정류장이 갤러리가 되었다. 도봉미아로와 종로대로, 통일의주로 등 44곳의 정류장에 사진과 일러스트, 그래픽, 회화 등 총 155점의 작품이 전시중이다. 11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힘든 일상을 지내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 힘내서 미래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같이, 우리’라는 주제로 이어진다. 구체적으로 ‘사람’, ‘환경’, ‘일상’이라는 세 테마로 주제전, 협력전, 오픈전이 구성됐다.
11월 30일까지 ‘같이, 우리’ 서울 아트스테이션이 진행된다. ⓒ서울시
서울 아트스테이션 전시 지도 ⓒ서울시
주제전, 일상 속 ‘안녕(安寧)’을 묻다
종로를 지나 성북구와 도봉구까지 이어지는 28곳 정류장에서는 주제전 ‘같이, 우리 : 안녕’이 진행되고 있다.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 전시에서도 만났던 작가들이 ‘작별의 안녕’, ‘희망의 안녕’, ‘반기는 안녕’을 담아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혜화동 성당 앞 ‘여운형 활동터’ 정류장, 다니엘 경 작가의 ‘믿음이 필요한 풍경’ ⓒ이선미
‘낯설고도 가까운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의 의미를 돌아보는 작품들로 꾸며졌다.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지만 우리는 도시와 사회를 함께 구성하는 가까운 이웃이기도 하다.
채병록 작가의 그래픽 작품 ‘안녕, 우리 함께 힘내욥!’ ⓒ이선미
동물과 식물 일러스트가 따뜻한 즐거움을 주는 계남 작가의 ‘안녕 라마’ ⓒ이선미
‘여전히 달달한 안부’는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시대를 같이 겪으면서 따뜻하게 안부를 묻고 서로 위로를 전한다. 일러스트 작품들이 더 소소하고 다정하게 다가온다.
일러스트레이터 퍼엉 작가의 '하늘을 봐요’ ⓒ이선미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가져와 덮을 수 있는 담요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배성태 작가의 '토닥토닥' ⓒ이선미
‘회복과 치유의 도시’는 긍정적이고 희망 가득한 도심 풍경들을 통해 회복과 치유를 꿈꾼다.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로서 새로운 일상을 맞이할 것이다. 따뜻한 시선과 상상력으로 창조한 작품들이 정류장을 밝게 물들인다.
김범수 작가의 ‘Beyond Description(설명 넘어)’ ⓒ이선미
네덜란드 라익스 미술관이 소장한 17-19세기 식물화도 만날 수 있다. ⓒ이선미
대학생들의 시선으로…협력전 ‘같이, 우리: 아슬한 지구’
은평구 일대 정류장에서 진행되는 협력전은 ‘같이, 우리: 아슬한 지구’라는 주제로 다양한 환경 문제를 언급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요구된 환경과 세계 전체에 대한 관심이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선정작과 네이버 그라폴리오 작가들의 시선으로 표현됐다.
다양한 환경 문제를 상기시키는 ‘같이, 우리: 아슬한 지구’ ⓒ이선미
대학생들의 시선으로 만나는 서울 아트스테이션 협력전 ⓒ이선미
참여 학생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성찰, 플라스틱에 대한 경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이 동물과 식물, 사람이 모두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다.
유서연의 그래픽디자인 '청환영' ⓒ이선미
이혜원의 그래픽디자인 '어린왕자에게 건강한 지구를(편리함의 흔적)' ⓒ이선미
2014년 일러스트레이션을 기반으로 출발한 네이버 그라폴리오는 전 세계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팬이 함께 만들어가는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플랫폼으로 이번 전시에는 소속 작가 4인이 참여했다.
네이버 그라폴리오 소속 작가 강수정의 아이패드 드로잉 작품 '공존' ⓒ이선미
인간의 감정·사회문제를 초현실주의로 표현하는 누주 작가의 '펭귄의 기다림’ ⓒ이선미
시민 사진공모로 마련한 오픈전 ‘같이, 우리: 신박한 일상관찰법’
오픈전 ‘같이, 우리: 신박한 일상관찰법’은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진 작품 36점이 전시 중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물이 시민들의 시선에 담겼다. 시민들의 ‘신박한 일상 관찰’에서 탄생한 작품들이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진다.
일상의 풍경에서 재미있는 발견을 촬영한 이정수 작가의 '일상 속의 로봇’ ⓒ이선미
파란 하늘, 푸른 나무가 서울의 밤에 피어난다(‘조화’, 정진선) ⓒ이선미
가을의 낮과 밤, 서울 버스정류장이 갤러리가 된다. 날이 흐리고 비가 내려서 시민들이 분주했다. 우산을 쓰고 들어서는 정류장이라 좀 더 혼잡하기도 했다. 아트스테이션의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볼 여유도 없었다. ‘같이, 우리’라는 전시 주제가 밝게 설치된 정류장도 있지만 그조차 없는 곳에서는 ‘작품’인지 광고물인지 알아보는 것도 어려워보였다. 애써 수고한 작품들을 그냥 스치는 게 아쉬웠다.
‘서울 아트스테이션’ 작품에 대해서는 ‘우이신설선 문화예술철도’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 인증이나 관련 퀴즈 등 다양한 시민참여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 아트스테이션’ 작품에 대해서는 ‘우이신설선 문화예술철도’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 인증이나 관련 퀴즈 등 다양한 시민참여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같이, 우리’ 전시를 잘 알아볼 수 있는 안내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선미
필자의 눈에는 작가들의 작품을 배경으로 오가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작품이었다. 비 내리는 거리의 정류장도 작품이 되었다. 사람들의 일상과 꿈과 슬픔과 염려, 희망을 담은 작품들이 거리에 나와 시민들 가까이에 있다. 일상의 단계적 회복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버스정류장에서 전하는 ‘안부’가 종종 일상의 작은 힘이 되면 좋겠다.
거리가 어두워지자 어둠 속의 갤러리가 된 버스정류장 ⓒ이선미
■ 서울 아트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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