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엔 '한강생태공원'이 참 좋아!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1.09.24. 14:03

수정일 2021.09.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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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생태프로그램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도 추천!

맑고 높은 가을하늘에 설레는 요즘이다. 가만히 하늘만 보고 있어도 기분 좋은 날, 좀 더 깊이 가을 느끼고 싶다면 한강생태공원을 추천한다. 다양한 문화시설이 있는 한강공원도 좋지만, 자연이 살아있는 생태공원이 계절을 느끼기에 더 좋다. 한강에는 난지습지, 암사둔치, 고덕수변, 강서습지, 여의도샛강 5곳이 있다. 그 중에서 암사생태공원을 찾았다. 
 광나루한강공원에 조성된 암사생태공원
광나루한강공원에 조성된 암사생태공원 ⓒ김수정

암사생태공원은 한강상류를 연결해 자연성 회복을 목적으로 2003년 개원한 대규모 생태공원이다. 80년대 초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건설된 콘크리트 인공호안과 자전거도로 등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버드나무, 갈대·물억새 군락지, 풍성한 산책로 등을 갖춘 자연형 호안과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다양한 동식물 및 곤충, 수생식물을 위한 서식공간을 확보하고 수변경관을 개선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암사생태공원에서 보이는 한강
암사생태공원에서 보이는 한강 ⓒ김수정

암사생태공원에서는 무료 생태프로그램도 상시 운영 중인데, 지금은 코로나 상황이라 비대면 '생태나들이'를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이라도 인원에 제한이 있어 사전예약을 하고 참여해야 한다. 

필자가 시간에 맞춰 관리사무실을 찾아가니 셀프학습지를 나눠줬다. 아이와 함께 참여한 프로그램은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이었다. 탐방 전 간단하게 거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생태공원 관리사무소에서 무료 생태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현재는 비대면 프로그램만 가능하다.
생태공원 관리사무소에서 무료 생태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현재는 비대면 프로그램만 가능하다. ⓒ김수정

길을 가다 흔히 만나게 되는 거미줄은 거미에게는 생명줄이다. 먹이를 잡고 잠을 자기도 한다. 인간에게도 이로운데 거미줄은 낙하산, 방탄조끼, 우주복, 수술용 봉합사 등에 사용된다고 한다. 또한 거미는 머리와 가슴이 구분되지 않으며, 더듬이와 날개도 없고, 다리가 4쌍이며 대부분 홑눈이 8개 있는데, 특히 거미가 곤충이 아닌 8개의 다리가 있는 절지동물이라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됐다. 
해설사가 생태만들기 '거미줄'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설사가 생태만들기 '거미줄'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수정

이번 비대면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 갑니다’ 프로그램은 셀프 탐방 후 각자 거미줄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키트를 하나씩 나눠주고 만드는 방법을 시범으로 보여주었다. 

만들기를 하며 거미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거미줄은 중앙에서 뻗어 나간 방사형 거미줄과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는 나선형 거미줄로 되어있다. 방사형 거미줄은 끈끈하지 않아 이동하거나 휴식할 때 사용하고, 나선형 거미줄은 끈끈해서 먹이 포획용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일단 먹이가 줄에 걸리면 독니로 물어서 먹이를 젤리 상태로 녹여 먹는데, 30분 후면 몸속에 단백질이 생성되고 엉덩이의 방적돌기에서 다시 실이 나온다.
키트를 나눠주고 거미줄 만들기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키트를 나눠주고 거미줄 만들기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김수정

또한 거미는 시력이 좋지 않아 잘 보이지 않는 대신 다리의 털을 이용해 진동으로 먹잇감을 알아차린다. 그러나 모든 거미가 시력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란다. 한 곳에 머무는 정주성 거미와 달리 배회성 거미는 다리와 눈이 발달해 거미줄을 치지 않고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면서 먹이를 사냥한다. 
아이가 여러 종류의 거미를 관찰하고 있다.
아이가 여러 종류의 거미를 관찰하고 있다. ⓒ김수정

관리사무실에서 나와 셀프 가이드북을 들고 암사생태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여기저기서 거미줄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설명을 듣기 전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거미줄이 이제는 호기심으로 관찰하는 대상이 되었다. 거미줄에 있는 작은 거미가 귀여워 보일 정도였다. 더불어 바닥에 기어가는 곤충도 밟지 않게 조심조심 하게 되었다. 
거미와 거미줄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거미와 거미줄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김수정

학습데크 옆 밧줄놀이 구조물에서 거미놀이도 즐겼다.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며 옆으로 옆으로 이동을 했다. 눈을 감고 손과 발의 감각을 이용해 오르내리며 거미다리의 가시털 역할도 떠올려 보았다. 

해설사가 나눠준 셀프학습지에 있는 OX 퀴즈를 풀면서 골든벨 게임도 했다. 거미줄 만들기는 집에 돌아와 완성했다. 나뭇가지를 교차해 방사형 거미줄을 만들고, 마끈을 이용해 가운데 부분을 고정한 뒤 중심부부터 돌려 감으며 나선형 거미줄을 만들었다. 
거미줄처럼 생긴 밧줄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거미줄처럼 생긴 밧줄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김수정

암사생태공원 생태프로그램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내용도 계속 달라지지만, 계절에 따른 공원의 모습도 계속 바뀐다. 광나루 한강공원 내에 있기에 한강공원을 즐기고 광나루자전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과 암사역사공원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청명한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코스다. 
광나루한강공원 내 생태공원과 자전거공원이 있어 함께 즐길 수 있다.
광나루한강공원 내 생태공원과 자전거공원이 있어 함께 즐길 수 있다. ⓒ김수정

■ 암사생태공원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암사2동 616-1번지(광나루한강공원 제1주차장, 암사나들목 입구)
○ 생태프로그램 예약 : 서울시공공서비스 예약(yeyak.seoul.go.kr)
○ 문의 : 070-7788-9670

시민기자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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