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거리두기 4단계, 스포츠 동호회도 2주간 멈춤!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1.08.04. 13:00

수정일 2021.08.04. 17:31

조회 914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직전 주말 모습 취재… 연장엔 대부분 긍정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했다. 지난 7월 12일부터 진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2주 동안 18시 이후에 3인 이상 집합금지와 함께 백신 인센티브도 활용되지 않는 등 강력한 거리두기로 시행됐다.

이에 따라 야구와 축구 등 프로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헬스장의 러닝머신은 시속 6km/h 이하로만 운영해야 했다. 실내체육시설은 2시간 이내로 머물러야 하고, 상대방과 직접 접촉이 이뤄지는 겨루기와 시합 등이 금지됐다.

그러나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진세는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 4단계 거리두기 기간에 일일 확진자는 1천 800명까지 급증했는데, 서울의 경우에도 일일 650명 선을 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질병관리청) : http://ncov.mohw.go.kr/tcmBoardView.do?brdId=&brdGubun=&dataGubun=&ncvContSeq=366572&contSeq=366572&board_id=&gubun=ALL
집단감염으로 일주일 동안 문을 닫았던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집단감염으로 일주일 동안 문을 닫았던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조수연

이에 지난달 24일, 중대본은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함과 동시에 함께 일부 바뀐 거리두기 수칙을 안내했다. 먼저, 비수도권은 7월 27일부터 거리두기가 일괄 3단계로 조정됐다. 서울과 수도권에 진행된 거리두기 4단계도 일부 변경돼, 방역 사각지대로 거론됐던 곳들에도 집합금지를 적용했다.

첫째, 먼저 야외 스포츠 동호회 활동이 달라졌다. 사회인 야구와 아마추어 축구, 풋살 등 그간 사적모임 금지 예외 대상이었던 동호회 활동에 칼을 들었다. 연장된 거리두기에서는 야구나 풋살 등 야외 동호회 활동도 사적모임으로 판단한 셈. 이에 사적모임 규정에 따라 18시 이전에는 4명까지만 모일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야구와 축구 등 동호회 활동이 제한된 것이다.
한양대 옆 살곶이 야구장 이용안내. 달라진 4단계 거리두기 방역수칙으로 야외 스포츠 활동이 사실상 금지됐다.
한양대 옆 살곶이 야구장 이용안내. 달라진 4단계 거리두기 방역수칙으로 야외 스포츠 활동이 사실상 금지됐다. ⓒ조수연

둘째, 4차 대유행의 시작을 알렸던 백화점발 집단감염을 보면서 백화점의 출입명부 작성 의무화가 추진된다. 정부는 현재 시범운영 중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모니터링한 뒤, 구체적인 결과를 토대로 출입명부 작성 의무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셋째, 결혼과 장례식장에 친족 대신 지인 등 누구나 모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불편을 호소했던 국민이 많았기에 누구나 모일 수 있도록 변경했으며, 단 49명까지만 입장을 허용하는 방침은 그대로 유지했다.
주말에도 한산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부 모습
주말에도 한산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부 모습 ⓒ조수연

필자는 거리두기 4단계 연장 발표와 세부 내용이 변경되기 직전, 주말을 맞아 스포츠 동호회 경기와 백화점 분위기를 취재했다. 과연 스포츠 동호인들은 달라진 방역지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출입명부'가 도입된 백화점 이용객들의 반응을 직접 살펴보았다.
서울대공원 야구장 등을 찾아 동호회 회원 반응을 들어보았다.
서울대공원 야구장 등을 찾아 동호회 회원 반응을 들어보았다. ⓒ조수연

먼저 스포츠 동호회는 서울시와 동작구가 운영하는 서울대공원 야구장과 동작구 노들 야구장 2곳을 찾았다. 24일과 25일 경기를 끝으로 사실상 2주 동안 운영이 중단되는데, 동호회 회원들은 거리두기 변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한 동호회 회원은 “그동안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는데, 동호회 야구와 축구가 포함되지 않아 의아했다”며 “다들 어려운 시기인만큼 우리도 동호회 활동을 자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친구를 언급하며 “땀을 뻘뻘 흘리며 코로나19 검사를 돕는 친구를 위해서라도 2주간 동호회 활동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야구 경기가 진행 중인 모습. 지금은 거리두기 4단계 방역지침 변경에 따라 2주간 운영이 제한됐다.
야구 경기가 진행 중인 모습. 지금은 거리두기 4단계 방역지침 변경에 따라 2주간 운영이 제한됐다. ⓒ조수연

다음으로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찾았다. 이 곳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일주일 간 휴무했고, 이후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입구에는 직원이 상주해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QR코드를 입력하고 있었다. 혹시 하지 않을 경우에는 직원이 끝까지 따라가 QR코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하고, 잘 모르는 어르신의 경우 직원이 직접 QR코드 인증을 돕기도 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한 시민은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가 수기와 달리 작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확실히 체크하고 넘어간다는 점에서 믿음이 간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존과 달라진 방역수칙에 한 어르신은 “백화점까지도 자유롭게 출입을 못하냐”며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으로 백화점에 전자출입명부 의무화가 추진된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으로 백화점에 전자출입명부 의무화가 추진된다. ⓒ조수연

오는 8월 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더 연장됐다. 개인 방역은 임계점에 도달했고, 중대본은 “만약 반전 없이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 국민 개개인의 사적 통제는 현재 충분히 강화된 상태여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쪽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즉, 집합금지 업종이 더 많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우선은 확진자를 3단계 수준인 500~1000명 사이로 떨어트리는 게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우리 모두의 잠시 멈춤이 필요할 때다. 달라진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준수하며, 가능하다면 집에 머물도록 하자.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