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과 순조를 함께 만날 수 있는 '헌인릉'
발행일 2021.07.07. 14:10
지난 6월 30일은 조선왕릉 40기가 역사적,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12주년 되는 날이다. 불교 국가 고려와 달리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왕조는 조상을 모시는 왕릉 조성과 관리에 특별히 정성을 다했다. 풍수사상에 입각해 최고의 명당에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건조물을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치했다. 조성 이후 관리에 있어서도 왕릉 주변을 성역화하여 능은 물론 왕릉 숲까지 철저하게 보호했다.
서울시 내곡동에 위치한 헌인릉은 조선 제3대 태종과 원경왕후를 모신 ‘헌릉'과 조선 제23대 순조와 순원왕후를 모신 ‘인릉'이 함께 있는 곳이다. 헌인릉에 함께 있는 두 임금은 4백 년이 넘는 시차가 있어 조선 전기와 후기의 왕릉 조영 양식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왕릉의 형태도 헌릉은 왕과 왕비의 봉분이 따로 마련된 ‘쌍릉’ 형식이며, 인릉은 왕과 왕비가 하나의 봉분 안에 함께 있는 ‘합장릉’으로 다르다. 헌인릉의 경우 이러한 왕릉 형식과 시대에 따른 변화를 능침 가까이 접근하여 살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왕릉이 성역 공간인 능침 부분의 접근을 막고 있지만 헌릉과 인릉은 능의 측면에서 관람객이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외에도 헌인릉만이 주는 또 다른 혜택은 숲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왕릉의 주산인 대모산 아래 자연스럽게 발달한 습지에 자생하고 있는 '오리나무 숲길'과 헌릉 주위를 걷는 '왕릉 숲 산책로'가 헌인릉 내에 있다. 덕분에 헌인릉에서는 역사 공부와 생태 공부는 물론 맑은 공기까지 마시며 기분 좋은 산책도 모두 함께 할 수 있다.
참고로 헌인릉 입구는 인릉 바로 앞에 있다. 때문에 대부분 인릉을 먼저 보고 헌릉을 살펴보는데, 어느 역사학자가 추천한 것처럼 3대 임금 태종을 먼저 만나고, 23대 임금 순조를 찾는 것을 추천하다. 연장자에 대한 배려 이외에 오리나무 숲 생태탐방로와 헌릉을 둘러싼 산책로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한 방향 걷기’를 시행하고 있으므로 태종을 먼저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관람 동선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내곡동에 위치한 헌인릉은 조선 제3대 태종과 원경왕후를 모신 ‘헌릉'과 조선 제23대 순조와 순원왕후를 모신 ‘인릉'이 함께 있는 곳이다. 헌인릉에 함께 있는 두 임금은 4백 년이 넘는 시차가 있어 조선 전기와 후기의 왕릉 조영 양식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왕릉의 형태도 헌릉은 왕과 왕비의 봉분이 따로 마련된 ‘쌍릉’ 형식이며, 인릉은 왕과 왕비가 하나의 봉분 안에 함께 있는 ‘합장릉’으로 다르다. 헌인릉의 경우 이러한 왕릉 형식과 시대에 따른 변화를 능침 가까이 접근하여 살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왕릉이 성역 공간인 능침 부분의 접근을 막고 있지만 헌릉과 인릉은 능의 측면에서 관람객이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외에도 헌인릉만이 주는 또 다른 혜택은 숲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왕릉의 주산인 대모산 아래 자연스럽게 발달한 습지에 자생하고 있는 '오리나무 숲길'과 헌릉 주위를 걷는 '왕릉 숲 산책로'가 헌인릉 내에 있다. 덕분에 헌인릉에서는 역사 공부와 생태 공부는 물론 맑은 공기까지 마시며 기분 좋은 산책도 모두 함께 할 수 있다.
참고로 헌인릉 입구는 인릉 바로 앞에 있다. 때문에 대부분 인릉을 먼저 보고 헌릉을 살펴보는데, 어느 역사학자가 추천한 것처럼 3대 임금 태종을 먼저 만나고, 23대 임금 순조를 찾는 것을 추천하다. 연장자에 대한 배려 이외에 오리나무 숲 생태탐방로와 헌릉을 둘러싼 산책로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한 방향 걷기’를 시행하고 있으므로 태종을 먼저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관람 동선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헌인릉 매표소 및 입구에 세워진 세계유산 조선왕릉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40기의 조선왕릉 중 헌릉과 인릉 2기가 헌인릉에 있다 ⓒ양인억
헌인릉 내에는 2005년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오리나무 숲이 있다. 물가를 좋아하는 오리나무 군락이 헌인릉 내 습지에 자생하고 있으며, 270m에 이르는 생태탐방로가 나무데크로 잘 조성되어 있다 ⓒ양인억
오리나무숲 생태탐방로는 코로나19로 인하여 '한 방향 걷기'를 추천하고 있다. 초록빛이 내리는 오리나무숲 생태탐방로는 헌인릉 내에서 만 누릴 수 있는 추가 혜택이다 ⓒ양인억
건물 평면이 고무래 정(丁)자 형태라 ‘정자각'이라 불리는 좌측 건축물은 제례를 올리는 공간이다. 우측 건물은 태종의 공덕을 적은 비석을 보호하는 비각으로 내부에는 두 개의 신도비가 있다. 정자각과 비각 사이로 두 개의 헌릉 능침이 보인다 ⓒ양인억
정자각을 통해서 본 헌릉. 정자각 앞에서 몸을 조금 낮춰야 만 이 모습을 볼 수 있다 ⓒ양인억
정자각 서북쪽에 있는 이 석물은 제례 후 축문을 태우는 시설로 ‘소전대’라고 한다. 이러한 형태의 소전대는 헌릉 이외에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과 태조비 신덕왕후를 모신 정릉에서만 볼 수 있는 조선 초기 석물이다 ⓒ양인억
웅장한 규모의 헌릉 비각. 세종 때 세운 왼쪽의 신도비가 임진왜란 때 손상되자 숙종 21(1659)년 오른쪽에 또 하나의 신도비를 세워 두 개가 된 것이다 ⓒ양인억
두 개의 신도비가 있는 비각 내부. 지워진 비신(비문이 새겨진 부분)과 처참하게 손상된 귀부(비신을 바치고 있는 하부 석물)가 임진왜란의 상처를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다 ⓒ양인억
숙종 때 새로이 세워진 신도비의 귀부 모습에서 비신을 지키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양인억
두 개의 신도비는 각각 높이 5m가 넘는 상당한 크기다. 사진은 숙종 때 세워진 새로운 신도비로 한눈에 담기 힘들 정도이다 ⓒ양인억
‘이수’라고 불리는 신도비 윗부분에 화려한 용 조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양인억
헌인릉 내에는 또 다른 산책로가 있다. 총 길이 570m로 헌릉을 감싼 산책로는 헌릉 우측에서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코로나19로 '한 방향 걷기'에 따르기 위해서다 ⓒ양인억
산책로를 따라 헌릉 서쪽 부분에 이르면 헌릉의 능침 부분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언덕이 있다. 가파른 언덕의 계단 길이 태종과 원경왕후에게 조금 더 다가가는 길이다 ⓒ양인억
근접해서 본 헌릉 전경. 헌인릉은 헌릉과 인릉의 능침과 석물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덕분에 조선 초기의 헌릉과 후기의 인릉을 통해 왕릉 역사를 알 수 있다 ⓒ양인억
헌릉은 두 개의 봉분이 같은 언덕에 함께 있는 '동원쌍봉릉'으로 조선시대 대표적인 쌍릉 형식이다. 왼쪽이 태종의 능침이고 오른쪽이 원경왕후의 능침이다. 돌아가신 분의 경우 ‘우상좌하(右上左下)’ 유교 예제에 따라 피장자를 중심으로 오른쪽이 위가 되고 왼쪽이 아래가 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헌인릉 관리소의 사전 허락을 득한 후 해설사 분과 함께 관람한 덕분에 능침 주변을 근접 촬영할 수 있었다 ⓒ양인억
대모산을 주산으로 한 헌릉에서 내려다 본 전경. 능역을 소나무가 에워싸고 있고 정자각과 좌측의 비각이 보인다 ⓒ양인억
태종의 정비 원경왕후는 태종 이방원이 왕이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태종 즉위 후 관계가 좋지 않았다. 태종 즉위에 도움을 준 원경왕후의 동생들이 태종의 왕권 강화책으로 희생 당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태종과 원경왕후의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세종은 병풍석 아래 박석으로 부모님의 두 능침을 연결해 드렸다 ⓒ양인억
봉분을 둘러싼 병풍석과 난간석은 박석으로 연결된다. 마치 기와지붕처럼 연결되도록 만든 화강암 박석이 인상적이다 ⓒ양인억
능을 둘러싸고 있는 곡장을 바라보며 태종과 원경왕후의 능침을 밤낮없이 지키고 있는 석호와 석양들 ⓒ양인억
혼유석은 ‘혼이 노니는 돌’이란 뜻으로 넓은 화강암 판석을 5개의 북 모양 고석(또는 고주)이 바치고 있다. 해설사에 의하면 혼유석의 무게는 무려 7톤이나 된다고 한다 ⓒ양인억
혼유석을 바치고 있는 고석에 새겨진 귀신 얼굴은 부정한 것을 쫓는다. 조선 초기에는 5개의 고석이 사용되었으나, 성종 때 간행된 '국조오례의'에서 4개로 줄어든다 ⓒ양인억
능침을 중심으로 곡장부터 혼유석까지가 상계이며 문인석이 있는 곳이 중계 그리고 무인석이 있는 공간을 하계라고 한다. 각 구역은 능역에 기다란 장대석으로 구분하고 있다 ⓒ양인억
태종의 헌릉을 지키고 있는 무석인은 무인다운 얼굴 표정을 하고 있다. 큼직한 주먹코, 왕방울 눈과 조화를 이룬 볼살 그리고 앙다문 입에서 왠지 여유가 느껴진다 ⓒ양인억
순조와 순원왕후의 합장릉인 인릉 능역을 호위하듯 감싸고 있는 소나무 군락. 원래 순조의 능은 경기도 파주시 교하에 있는 인조의 장릉 근처에 있었다. 철종 7(1856)년 풍수지리상의 이유로 태종 곁으로 천장된 것이다 ⓒ양인억
정자각 우측에는 두 개의 계단이 있다. 구름 문양의 소맷돌로 장식된 계단은 신이 다니는 '신계'이고 그 위쪽의 계단은 ‘동계'로 왕 또는 제관이 이용하는 계단이다 ⓒ양인억
인릉의 비각에도 2개의 비가 있다. 왼쪽은 파주에서 천장한 후 철종 8(1857)년에 건립한 것이고 새로 세운 오른쪽 비는 광무 3(1899)년 고종이 순조를 ‘숙황제'로 추존한 후 이듬해에 세운 것이다 ⓒ양인억
인릉은 헌릉과 달리 하나의 능침에 순조와 순원왕후를 함께 모신 합장릉이다. 두 분이 하나의 봉분을 가진 차이뿐만 아니라 병풍석이 없으며, 석물 숫자도 헌릉에 비하면 훨씬 적다 ⓒ양인억
인릉의 무신석은 매서운 눈초리를 하고 있어 헌릉의 무인석과 비교된다. 인릉의 무인석은 얼굴뿐만 아니라 입고 있는 갑옷까지 세밀한 묘사가 돋보인다 ⓒ양인억
■ 헌인릉 (헌릉과 인릉)
○ 위치 : 서울 서초구 헌인릉길 34
○ 운영시간
- 2월~5월, 9월~10월 : 09:00~18:00
- 6월~8월 : 09:00~18:30
- 11월~1월 : 09:00~17:3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1,000원 (성인기준)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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