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은 한강, 어둠 속 아치 등반…극한 취재 한강교량 안전점검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1.07.02. 16:49

수정일 2021.07.16. 13:04

조회 3,819

한강다리 어디까지 가 봤니 ② 서강대교 안전점검
서강대교 상반기 정기점검 현장을 가다 ⓒ김아름

시민들의 교통, 경제, 문화, 여가 등을 위한 통로가 되는 '한강의 다리'는 여러모로 참 고마운 존재다. 이처럼 우리 삶에 중요한 일부인 한강의 다리는 긴 세월 동안 어떻게 유지, 관리되고 있는 걸까? 강 위에 놓인 거대한 구조물을 볼 때마다 머릿속엔 늘 물음표가 가득했다. 이런 궁금증을 해결할 뜻밖의 기회가 필자에게 찾아왔다. ‘서강대교 상반기 정기점검’ 현장에 참여해 한강의 다리가 관리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 경험하게 된 것이다.

필자가 점검에 참여한 '서강대교'는 총 길이 1,320m로 마포구 신정동에서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잇는 왕복 6차선 교량이다. 1999년 8월에 1등교로 준공을 마쳐 올해로 21년째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이어주며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에는 사장교로 계획됐으나 철새 서식지인 밤섬이 사라질 것을 우려해 '닐센(닐슨) 아치(Nielsen Arch, 이하 닐센 아치)'로 구조가 변경됐다고 한다. 닐센 아치교는 조형미가 돋보이는 교량으로 국내 최초로 서강대교에 적용됐다. 아치의 경간은 150m이고, 높이는 30m에 달한다.
닐센 아치 구조물의 내부를 점검하기 위해 교량 하부로 이동 중이다. 발밑으로 한강이 매우 가까워보인다. ⓒ서울시
닐센 아치 구조물의 내부를 점검하기 위해 교량 하부로 이동 중이다. 발밑으로 한강이 매우 가까워보인다. ⓒ서울시

서울시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교량에 안전 등급을 매기고, 등급별로 정밀안전진단, 정밀안전점검, 상·하반기 정기점검등을 진행하는 '법정 점검'과 설날, 해빙기, 우기, 추석, 겨울철 등 '계절별 수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서강대교에서 실시된 안전점검은 ‘상반기 정기점검’으로 교량안전과 공무원들과 외부전문가(시설물 전담주치의)가 합동으로 점검에 나섰다. 

시에서는 교량시설물에 대한 유지관리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수, 업계 전문가, 연구원, 퇴직 공무원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 주치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담시설물의 취약시기 및 긴급 점검 현장에 참여하고, 안전진단 등 용역보고회 진행 시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용역의 품질 향상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점검 시 서강대교 전담주치의로는 내경엔지니어링(주) 홍석희 부사장님이 동행했다.

공무원·전문가·시민들로 구성된 정기점검팀은 서강대교 남단 하부에 집결해 안전장비 착용 후 7개 팀으로 나누어, 팀별로 정해진 구간 점검을 실시했다. 필자는 ‘강구조교량팀’ 4팀에 배정받아, 실제 점검 현장에 동행해 닐센 아치 구조물 내부 및 교량 상부 점검에 나섰다.

강구조교량팀 4팀의 점검구역인 닐센 아치 구조물의 내부는 무척이나 좁고, 어둡고, 가파른 공간이었다. 암벽을 등반하듯 올라가야 하는 점검 현장에 무척 놀랐지만, 사실 어느 구간이든 큰 강을 밑에 두고 있는 만큼 쉬운 곳이 하나도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점검단은 닐센아치 내부를 꼼꼼히 둘러보며 박리, 박락, 부식 등에 대한 상태를 점검했다. 

안전점검뿐만 아니라, 차량 사고로 인한 교량 파손과 같이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시 밤낮 가리지 않고 대응해야 하는 업무 특성의 어려움에 대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부분이니만큼 큰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평범하게 누리는 많은 것들 뒤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시는 분들께 감사함과 우리 일상 속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계기로 특별한 경험이었다.

(※영상 음원 출처 : Make It Happen, 김성원, 공유마당 저작권 위원회, CC BY)

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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