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노랫가락이 되어…'서울우리소리박물관'으로 떠나본 소리 여행
발행일 2021.06.14. 13:23
안국역 인근의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전경 ⓒ이정민
여름 문턱, 여행의 갈증을 풀고 향도민요도 즐길 수 있는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을 찾았다. 먼저 초록의 잔디와 멋스러운 한옥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음원감상실의 오래된 녹음 장비와 민요 관련 자료들 ⓒ이정민
1층 입구 안쪽에서 발열 체크와 QR 코드를 입력하고 비치된 안내 책자를 보니, 간결하면서 알아보기 쉽게 설명돼 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음원 감상실이다. 이곳은 우리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누마루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편안히 앉아서 다양한 지역의 민요를 골라 듣는 재미와 창밖으로 보이는 창덕궁이 운치를 더해준다.
우리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누마루 공간 ⓒ이정민
음원 감상실을 나와 반대편 복도를 따라가면 ‘제주민요 특별전’을 만날 수 있다. 민요연구가 조영배 선생이 1980년대부터 수집한 제주민요 음원과 영상 자료 등이 전시 중이다. 제주의 대표적인 노래 ‘오돌또기’와 후렴구 ‘이어도 사나’로도 잘 알려진 ‘해녀 노젓는 소리’ 등이 제주 바다의 생생한 소리를 전한다.
제주민요와 영상 자료를 볼 수 있는 '제주민요 특별전' ⓒ이정민
1990년대 민요 채집에 참여했던 가창자 사진전을 감상하며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상설전시실이 있다. 이곳은 우리소리의 모든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고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민요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됐다. 예로부터 노래 부르기를 즐겼던 우리 민족에게 일과 관련된 노래가 많은 것은 민요가 갖는 중요한 특징이라고 한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보이는 '가창자 사진전' ⓒ이정민
"짝짜꿍 짝짜꿍 훌룰래비 훌룰래비 도리 도리."
경북 포항에서 전해지는 ‘아이 어르는 소리’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친숙한 소리라 더욱 정겨웠다. 서랍을 열면 들리는 ‘망건 짜는 소리’도 구성지고, 스피커를 들어 감상할 수 있는 ‘집터 다지는 소리’에선 옛사람들의 땀 냄새가 배어나는 것 같다. 전시실 벽면에 그림을 터치하면 각 농사의 과정에 맞게 들을 수 있는 다양한 노래가 나오는데, 당시 농부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북 포항에서 전해지는 ‘아이 어르는 소리’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친숙한 소리라 더욱 정겨웠다. 서랍을 열면 들리는 ‘망건 짜는 소리’도 구성지고, 스피커를 들어 감상할 수 있는 ‘집터 다지는 소리’에선 옛사람들의 땀 냄새가 배어나는 것 같다. 전시실 벽면에 그림을 터치하면 각 농사의 과정에 맞게 들을 수 있는 다양한 노래가 나오는데, 당시 농부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소리의 모든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상설전시실' ⓒ이정민
서랍을 열어 우리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이정민
전시실 한 쪽으로 보이는 ‘나만의 노래 엽서’로 노래 속 가사를 듣고 엽서의 빈칸을 채워 소중한 사람에게 보낼 수 있었다. 이외에도 ‘노래 퍼즐’과 민요의 장단을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장단의 달인’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내가 만든 엽서를 전할 수 있는 '나만의 노래 엽서' ⓒ이정민
민요를 담은 각종 음반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정민
한 층 더 내려가면 민요를 담은 각종 음반들을 볼 수 있다. 과거 축음기 발명 이후 초기 음반부터 온라인으로 음원을 재생하는 현재의 스트리밍 방식에 대한 설명과 귀중한 음반 자료가 전시돼 있다. 민요는 지친 삶을 어루만지고 위로해 주는 기능을 하며 ‘상여소리’ 같은 장례 노래 등을 통해 슬픔을 달래고 용기를 전한다.
또한 편안한 자세로 영상을 보며 우리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영상감상실은 아늑한 느낌이다. 유아부터 청소년을 위한 상설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인 ‘관람 활동지’도 있어 아이들의 참여와 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편안한 자세로 영상을 보며 우리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영상감상실은 아늑한 느낌이다. 유아부터 청소년을 위한 상설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인 ‘관람 활동지’도 있어 아이들의 참여와 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2021 서울우리소리박물관 특별전 <이 땅의 소리꾼>이 내년 3월까지 열린다. ⓒ이정민
특히, 내년 3월까지 열리는 특별전 <이 땅의 소리꾼>에선 6인의 향토민요 소리꾼들의 인생 이야기와 민요를 감상할 수 있다. 이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논매는 소리’, ‘보리타작 소리’, ‘화전놀이노래’를 부르는 힘찬 목소리가 지친 마음에 위안과 힘을 주듯 와 닿는다. ‘일하다 힘들 때 노래를 하면 기분이 낫더라’는 소리꾼의 말처럼 우리소리 여행으로 기분이 한결 즐거워졌다.
<이 땅의 소리꾼>이 열리는 기획전시실 내부 ⓒ이정민
■ 서울우리소리박물관
○ 위치 : 서울 종로구 율곡로 96 (안국역 4번 출구)
○ 운영시간 : 화~금, 일요일 09:00~18:00 / 토요일 09:00 ~ 19:00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gomuseum.seoul.go.kr/sekm
○ 문의 : 02-742-2600
○ 운영시간 : 화~금, 일요일 09:00~18:00 / 토요일 09:00 ~ 19:00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gomuseum.seoul.go.kr/sekm
○ 문의 : 02-74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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