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여행, 북촌이기에 더 좋아!
발행일 2021.04.14. 13:10
백인제가옥- 코리아게스트하우스- 북촌동양문화박물관으로 떠난 봄 나들이
북촌동양문화박물관에서 바라본 북촌마을 ⓒ김혜민
북촌에 올 때마다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겨 늘 미련이 남는다. 다시 올 이유를 남기고 떠나는 나그네와 같은 마음이랄까. 서울이 익숙하지 않던 시절 내가 가장 먼저 방문했던 곳이 경복궁이었고, 경복궁 근처에 있으니 북촌도 함께 둘러보았던 것이 이곳의 첫 방문이었다.
북촌은 그만큼 경복궁과 가깝고 근처 안국역이 있어 접근성도 좋은 여행지다. 얼마나 가까우면 북촌 가장 높은 언덕에 집을 짓고 살았던 조선의 재상 맹사성이 북촌에서 경북궁을 바라보며 동궁에 불이 켜져 있는지 늘 확인했다는 일화가 있을까.
북촌은 그만큼 경복궁과 가깝고 근처 안국역이 있어 접근성도 좋은 여행지다. 얼마나 가까우면 북촌 가장 높은 언덕에 집을 짓고 살았던 조선의 재상 맹사성이 북촌에서 경북궁을 바라보며 동궁에 불이 켜져 있는지 늘 확인했다는 일화가 있을까.
백인제가옥 입구 ⓒ김혜민
고즈넉한 가회동 한옥 ‘백인제가옥’
북촌에서 첫 번째 목적지는 안국역에서 15분 정도 가면 나오는 백인제가옥이다. 정독도서관 바로 뒤편에 자리한 백인제가옥은 북촌 일대 남아 있는 대형 한옥 두 채 중 한 곳으로 근대 한옥의 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제강점기 한옥이다.
북촌을 대표하는 가옥 중 다른 한 곳은 윤보선 가옥인데 현재 거주민이 있어 시민에게 무료 개방된 곳은 백인제 가옥뿐이다. 이 가옥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그 역사는 1913년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촌을 대표하는 가옥 중 다른 한 곳은 윤보선 가옥인데 현재 거주민이 있어 시민에게 무료 개방된 곳은 백인제 가옥뿐이다. 이 가옥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그 역사는 1913년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인제가옥 사랑채 ⓒ김혜민
1913년 일제강점기 당시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이 부근 한옥 12채를 합친 넓은 대지에 1907년 경성박람회 때 서울에 소개된 '압록강 흑송'을 재료를 사용해 전통 방식과 일본 양식을 접목해 최고급 한옥을 짓는다. 이 한옥은 1935년 개성 출신의 언론인 최선익에게 넘어갔다가, 1944년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의 소유가 되었다.
그래서 가옥의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따 '백인제 가옥'이라 불린다. 이젠 서울시가 매입해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백인제 가옥에 도착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대문이 나온다. 이 대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햇살이 한가득 들어오는 넓은 사랑채를 중심으로 안채와 넓은 정원이 놓여 있다.
그래서 가옥의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따 '백인제 가옥'이라 불린다. 이젠 서울시가 매입해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백인제 가옥에 도착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대문이 나온다. 이 대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햇살이 한가득 들어오는 넓은 사랑채를 중심으로 안채와 넓은 정원이 놓여 있다.
백인제가옥 사랑채와 안채 ⓒ김혜민
나무로 둘러싸인 백인제가옥 ⓒ김혜민
대다수 한옥은 사랑채와 안채가 따로 분리되어 있어 사랑채에서 안채로 가기 위해선 밖으로 나와 이동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백인제 가옥은 복도로 나가지 않고도 이동이 가능하다. 이렇게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이 있다는 점에서 건축 당시 시대적 배경을 잘 보여준다. ㄱ자 모양으로 길게 늘어선 한옥 뒤편으로 가면 또 다른 비밀의 공간이 나온다. 백인제 가옥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아담한 별당채다.
북촌한옥마을에 보이는 붉은 벽돌 굴뚝 ⓒ김혜민
빨간 벽돌 목욕탕, 지금은 ‘게스트하우스’
북촌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하늘 무서운지 모르고 머리 위로 우뚝 치솟은 빨간 벽돌 굴뚝이 눈에 띈다. 벽돌 위에는 투박하게 목욕탕 로고와 '코리아'라는 글자가 박혀 있다. 이 건물의 실체는 75년 대를 이어가며 삼청동 터줏대감 노릇을 톡톡히 해온 코리아 목욕탕이다.
코리아 목욕탕의 이전 이름은 삼화탕이었는데, 한국 제일의 목욕탕이 되자는 뜻으로 코리아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는 법. 북촌도 그 사이 많은 것들이 변했고, 굴뚝에 연기를 모락모락 피우며 성업했던 목욕탕은 완전히 문을 닫았다. 현재는 '삼청동 코리아 게스트하우스'라는 숙박업으로 업종이 바뀌었다.
코리아 목욕탕의 이전 이름은 삼화탕이었는데, 한국 제일의 목욕탕이 되자는 뜻으로 코리아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는 법. 북촌도 그 사이 많은 것들이 변했고, 굴뚝에 연기를 모락모락 피우며 성업했던 목욕탕은 완전히 문을 닫았다. 현재는 '삼청동 코리아 게스트하우스'라는 숙박업으로 업종이 바뀌었다.
목련이 핀 코리아 게스트하우스 ⓒ김혜민
북촌한옥마을 골목에서 붉은 벽돌의 굴뚝이 보인다 ⓒ김혜민
지금도 북촌한옥마을을 거닐다 보면 김이 모락모락 날 것은 빨간 벽돌 굴뚝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업종이 바뀌어도 이 굴뚝만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많은 것들이 바뀌어도 북촌만은 그대로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처럼 말이다.
이곳을 처음 봐도 크게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과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드라마 ‘호텔 델루아’ 등의 촬영지로도 활용돼 눈에 익은 곳이다.
이곳을 처음 봐도 크게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과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드라마 ‘호텔 델루아’ 등의 촬영지로도 활용돼 눈에 익은 곳이다.
북촌동양문화박물관에서 보이는 북촌의 전경 ⓒ김혜민
뷰 좋은 박물관 카페 ‘북촌동양문화박물관’
이제 골목 끝자락까지 올라간다. 그곳에서 북촌한옥마을의 전망을 한눈에 들여다볼 요량이다. 그렇게 오르고 나면 맹고개, 맹현이라 불리는 골목이 나온다. 고려 말, 조선 초 정치가로 황희정승과 함께 청백리의 상징으로 통하는 정치가 맹사성이 살았던 곳이다. 현재 맹사성의 집터에는 '북촌동양문화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스승으로도 알려진 맹사성은 이곳에서 경복궁 동궁에 불이 켜져 있는지 확인했다고 한다.북촌동양문화박물관 2층에 올라보니 그 말이 거짓은 아닌 듯 보인다.
세종대왕의 스승으로도 알려진 맹사성은 이곳에서 경복궁 동궁에 불이 켜져 있는지 확인했다고 한다.북촌동양문화박물관 2층에 올라보니 그 말이 거짓은 아닌 듯 보인다.
북촌동양문화박물관 내부 ⓒ김혜민
북촌동양문화박물관은 박물관이자 카페다. 물론 입장료는 있다. 입장료 5,000원에는 차 한 잔이 포함되어 있으니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다. 박물관을 휙 둘러보고 2층으로 올라가 노을 지는 북촌한옥마을을 바라본다. 전망대 노릇을 톡톡히 해내는 박물관, 북촌의 마지막 일정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곳이다.
■ 백인제가옥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7길 16(가회동)
○ 가는 법 :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에서 헌법재판소 방향 500m 재동초 좌측 건너편
○ 관람시간 : 9:00~18:00 (월요일 휴무, 사전예약 관람)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2-724-0232, 0200
○ 사전예약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 가는 법 :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에서 헌법재판소 방향 500m 재동초 좌측 건너편
○ 관람시간 : 9:00~18:00 (월요일 휴무, 사전예약 관람)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2-724-0232, 0200
○ 사전예약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 삼청동 코리아게스트하우스
■ 북촌동양문화박물관
○ 주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76 (삼청동)
○ 가는 법 :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도보 700m
○ 관람시간 : 10:00~18:00 (월요일 휴무)
○ 관람료 : 5,000원 (음료 1잔 포함)
○ 홈페이지
○ 문의 : 02-723-0190
○ 가는 법 :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도보 700m
○ 관람시간 : 10:00~18:00 (월요일 휴무)
○ 관람료 : 5,000원 (음료 1잔 포함)
○ 홈페이지
○ 문의 : 02-723-0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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