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 ‘공항고’에서 '미래학교'를 엿보다

시민기자 장지환

발행일 2021.03.25. 10:09

수정일 2021.03.25. 17:11

조회 5,904

미래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여러 의견들 가운데 최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가 언급되고 있다. 이는 ▲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설계에 참여하고, ▲ 에너지 절약과 학생 건강을 고려한 제로에너지 그린학교, ▲ ICT 기반의 스마트교실, ▲ 지역 SOC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학교 시설을 복합화 하는 등 4가지를 갖춘 미래학교이다. 

이러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강서구 마곡지구에 위치한 공항고등학교이다. 획일적인 학교 공간을 탈피하고, 교육공간을 혁신적으로 바꾼 디자인으로 공항고는 '2020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로에너지 기술을 적용하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개방성을 확보한 것도 높게 평가되었다. 
학교 정문 모습, 공항고가 받은 많은 상들이 눈에 띈다.
학교 정문 모습, 공항고가 받은 많은 상들이 눈에 띈다. ⓒ장지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경험하는 강서구 공항고

공항고는 방화동 방화대로34길 43에 위치했다. 신방화역 3번 출구에서 300m 안쪽에 자리한다. 원래 공항고는 김포공항 인근에 1982년 설립돼 운영해오다가 지난 2019년 현재의 위치로 신축 이전했다. 얼마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새롭게 지어진 공간 곳곳에서 친환경 요소를 만날 수 있다. 

공항고 정문 앞에는 학교 건물이 수상한 상들이 안내돼 있다. '2020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 '2019 대한민국 우수시설학교 우수상' 등 많은 상들을 받았다. 어떤 학교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운동장 한 켠에 생태학습장. 학생과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장지환
운동장 한 켠에 생태학습장. 학생과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장지환

본격적으로 학교와 그 옆에 마련된 운동장을 살펴보았다. 운동장에는 축구장과 농구장이 있고 그 옆으로 생태학습장이 자리했다. 공원과 같이 조성된 생태학습장은 학생들에게 휴식공간이 되어줄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쉬어가는 공간이다. 운동장을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도 눈길을 끈다. 공항고는 설계부터 마을결합형 학교로 기획됐다.
학교 내부 아트리움. 계단으로 공동공간이 연결되어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학교 내부 아트리움. 계단으로 공동공간이 연결되어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지환

소통과 교류의 공간, 아트리움

학교 안에 들어서니 두 가지가 인상깊게 다가온다. 하나는 건물의 자연 채광이 굉장히 좋다는 점과 계단이 모든 공동공간을 고루 연결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공항고는 실내공간을 유리지붕으로 씌우는 아트리움 형식을 적용했다. 아트리움 내부에 있는 계단과 난간은 학생들이 수업을 들으면서 이동할 때 서로 우연히 만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천장을 통한 풍부한 자연채광으로 조명에너지를 절감하고, 태양열로 내부온도가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유리천장 위에 루버를 비스듬히 설치했다. 기존의 실내에서 형광등에 익숙해져 있는 학생들은 높은 천정과 탁 트인 공간에서 화사한 자연광을 만끽할 수 있다. 
학생과 교사가 쉴 수 있는 휴식 공간, 함께 모여서 공부할 수 있는 테이블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학생과 교사가 쉴 수 있는 휴식 공간, 함께 모여서 공부할 수 있는 테이블 등이 마련되어 있다. ⓒ장지환

기존의 많은 학교는 의외로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공항고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마련해 놓았다. 4개의 의자를 갖춘 여러 개의 테이블, 각각 하나의 좌석으로 이뤄진 쇼파, 학교 중간에 자리한 정원과 그 앞의 쇼파, 더불어 학교 외부에 위치한 테라스까지 다양한 휴식 공간이 구성됐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을 이용해 친구들과 조별과제를 하거나 스터디 모임 등을 하며 자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학교 홈베이스로 학년별 대형 사물함, 테이블 등이 갗춰져 있다.
학교 홈베이스로 학년별 대형 사물함, 테이블 등이 갗춰져 있다. ⓒ장지환
몸이 불편하거나 무거운 짐을 든 학생들을 위해 체육관동과 본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몸이 불편하거나 무거운 짐을 든 학생들을 위해 체육관동과 본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장지환

이밖에 학교생활에서 필요할 짐들을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도 넉넉하게 갖추었다. 학급 교실 중간, 홈베이스를 만들어 대형사물함을 학년별로 구비했고 테이블, 화장실 등 여러 휴게공간과 회전 계단 등 이동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몸이 불편하거나 무거운 짐을 든 학생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본관과 체육관동에 각각 한 대씩 설치했다. 또한 모든 반에는 hdmi, 랜케이블 등을 설치해두는 등 편리한 수업 환경을 조성하고자 많은 준비를 해두었다.
학교 내 전기 발전 상황 모니터, 학교 내에서는 지열 발전과 태양열 발전을 동시에 하고 있다.
학교 내 전기 발전 상황 모니터, 학교 내에서는 지열 발전과 태양열 발전을 동시에 하고 있다. ⓒ장지환

교육부 '에너지자립형학교' 시범사업으로 최초 선정

학교 내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태양광 발전으로 자체 생산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축학교로는 최초로 에너지자립학교 시범사업에 선정된 공항고는 지열을 통한 바닥 냉난방시스템과 교내 유휴지 공간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교내 소비 전력을 충당한다. 정부는 2020년부터 신축학교는 의무적으로 제로에너지로 짓도록 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한 시범 사례가 공항고인 셈이다. 
학교 뒷편에서 바라본 학교 뒷문의 모습
학교 뒷편에서 바라본 학교 뒷문의 모습 ⓒ장지환

공항고는 이처럼 서울시에서 인증한 제로에너지 기술을 적용한 대표 사례이자 동시에 친환경 녹색기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회기반시설(SOC), ICT 기반 스마트교실 등 미래 학교에서 만날 다양한 기술적 혁신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배움터이다. 

시민기자 장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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