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예방, 라이터만 소지해도 과태료예요!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1.03.23. 10:10

수정일 2021.03.23. 16:33

조회 1,612

요즘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산행에 있어서 산불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봄 날씨가 되면서 산과 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코로나19로 실내보다 야외가 더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도 한 몫 하고 있다. 등산객뿐 아니라 캠핑, 글램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갈수록 늘고, 차에서 먹고 자는 차박도 인기몰이 중이다. 그렇다보니 취사도구를 가져와 음식을 해먹고 고기를 굽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이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안전하게 내가 있던 그 자리에서 잘 즐기고 가는 것이다. 
건조한 봄철에는 산불 예방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건조한 봄철에는 산불 예방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김은주

며칠 전 관악산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한 시민이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번만 봐달라며 떼를 쓰던 이 사람의 경우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궁금했다. '몰래 잠깐 담배를 피우는데 누가 알겠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큰 오산이다. 

산불 관련 산림보호법 제57조에 의하면 '허가 없이 산이나 인접지에서 불을 피우면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 화기, 인화, 발화물질을 지니고 산에 들어가거나, 산림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린 경우 최대 2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산불 방화범은 7년 이상 징역, 과실범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날씨가 좋은 봄날이 되면서 등산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날씨가 좋은 봄날이 되면서 등산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김은주

봄철은 그 어느 계절보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야외 활동 시 산불에 가장 주의해야 할 시기다. 작년 북한산 산불 등 4건의 산불이 발생하면서 산림 피해가 컸던지라 올해 역시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에 서울시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봄철, 산불발생의 위험이 증가하는 시기인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이들은 무인감시 카메라로 모니터링하며, 산불발생 취약지역 중심의 산불감시인력(248명)을 배치해 산림 내 화기소지 등의 위법행위를 집중 순찰한다.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산불진화차량과 산불 소화 시설이 잘 운용될 수 있도록 일하고 있다. 또한 5개 권역(서북권, 서남권, 동북권, 동남권, 중부권)으로 구분해 권역별 장비와 인력을 상호 지원하고 신속한 진화를 위한 군·경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도 하고 있다.
산림으로부터 100미터 이내 지역은 소각이 금지되어 있다.
산림으로부터 100미터 이내 지역은 소각이 금지되어 있다. ⓒ김은주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무심코 지니고 있는 인화물질 및 화기는 사용을 하지 않아도 적발 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특히 흡연가들의 경우 습관처럼 담배와 라이터, 성냥을 소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혹시라도 소지하고 산을 찾았다면 입구에 마련된 화기 보관함에 넣어야 한다. 또한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구역이나 통행이 제한된 길로는 가지 않으며 취사나 야영 역시 허용된 지역에서만 하도록 해야 한다. 
등산 시 성냥, 라이터와 같은 화기는 소지만 해도 과태료 대상이다.
등산 시 성냥, 라이터와 같은 화기는 소지만 해도 과태료 대상이다. ⓒ김은주

산행 중에 산불이 발생했을 시 소방서(지역번호+119)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이 때 산불 발생 지역, 시간, 산불 크기 등을 자세히 알려줘야 한다. 서울시 산불종합 상황실(주간 02-2133-2126, 야간 02-2133-0001~6)과 산림청 산불상황실(042-481-4119)로도 신고할 수 있다. 산불 관련 범법자의 신고와 검거에 공로한 자는 300만 원 범위 포상을 받게 된다. 

산불은 불을 끄기에도 어렵고 불을 끄러 가기까지 시간이 걸려 초기 진화에도 장애물이 많다. 서울시는 첨단 장비 무인항공 드론을 띄워 산불 발생을 선제적으로 감시하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주로 산불이 발생했던 수락산과 관악산 등의 산림 지역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드론은 고성능 카메라 및 열 감지기를 탑재해 주요 산림을 순찰한다. 드론뿐만 아니라 산불감시를 위한 무인감시 카메라와 블랙박스도 설치해 산불감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산불 발생 시 산불진화 장비보관함의 장비들을 이용할 수 있다.
산불 발생 시 산불진화 장비보관함의 장비들을 이용할 수 있다. ⓒ김은주

또한 서울시는 지난 30년 간 산불이 자주 발생했던 지역인 북한산 인근의 구기동, 평창동과 북악산 주변의 부암동, 성북동, 도봉산 주변의 쌍문동, 방학동, 도봉동 등 24개소를 지정해 '산불발생 위험지역'으로 특별 관리를 해오고 있다. 

아름답게 잘 가꿔진 서울의 산과 공원을 이용하는 데 있어서 항상 아끼며 조심해야 하는 것은 시민의 몫이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봄철에는 작은 불씨 하나에도 큰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각별하게 신경 써서 산불 예방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 산림재해앱 ‘산불신고’를 미리 설치해두면 스마트폰에서도 신고가 가능하다. 지나치게 조심해도 나쁠 것이 전혀 없는 산불 예방, 나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 산림청 홈페이지
☞ ‘산불신고' 앱 :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스마트산림재해앱을 설치할 수 있다.

시민기자 김은주

서울의 가치와 매력을 글과 사진으로 전합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