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위한 전자도서 제작 자원봉사에 참여해봤어요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1.02.25. 13:22

수정일 2021.03.18. 13:51

조회 7,175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도서로 책을 읽는다.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도서로 책을 읽는다. ⓒ김미선

과거에는 종이책으로 독서를 했지만, 비대면 시대 손쉽게 빌려볼 수 있는 전자책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도 책을 읽을 수 있다. 활자도서를 눈으로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손으로 점자도서를 읽거나 귀로 듣는 녹음도서를 이용했다. 그러나 이제는 데이지 도서가 있어서 더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프리전자도서관(http://www.eyefree.org)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을 데이지 도서로 제공한다.

'데이지 도서'란 보조공학기나 스크린리더가 장착된 컴퓨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전자파일 형태의 대체도서를 말한다. 텍스트로 입력된 문자를 소리로 합성하여 출력해주는 방식을 활용하여 음성을 들을 수 있고, 저시력인들은 화면확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전자도서는 점자정보단말기(한소네), 휴대용 음성독서기, 앱(Lux Daisy)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책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전자도서 제작에는 봉사자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봉사로 안성맞춤인 전자도서 제작 봉사를 소개해 본다.
전자도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책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읽을 수 있다.
전자도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책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읽을 수 있다. ⓒ김미선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 제작 플랫폼 ‘마이픽(http://www.mypickebook.org)’을 개설하였다. 여기에서 제공하는 전자도서 데이터를 입력하는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학습과 교양에 필요한 서적들이 전자도서로 제작된다. 지금까지는 한 명이 한 권의 책을 작업해야 했다면 새롭게 시작한 마이픽에서는 여러 명이 한 권을 작업함으로써 시각장애인들이 더 빠르게 새로운 도서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전자도서 제작 플랫폼 ‘마이픽’에서 도서 제작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전자도서 제작 플랫폼 ‘마이픽’에서 도서 제작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김미선

19세 이상 누구나 회원가입 후 동영상교육을 수료하면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봉사활동의 시작은 시각장애인 이해 교육부터 전자도서 제작지침을 숙지해야 한다. 도서를 스캔하여 추출한 텍스트를 전자도서 제작지침에 맞게 교열, 편집하게 된다. 점자도서나 녹음도서에 비해서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자도서 제작 봉사는 사이트 접속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다수의 봉사자가 활동할 수 있다. 
각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진은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의 안내물.
각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진은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의 안내물. ⓒ김미선

마이픽에서는 청소년들은 봉사를 할 수 없는 부분이 다소 아쉽다. 서울시장애인복지관,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등 주변에 위치한 시각장애인복지관으로 문의를 하면 봉사활동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각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점자도서 제작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입력봉사자 교육 후 일반도서를 컴퓨터 워드 작업을 통해 점자도서를 제작할 수 있고, 일반도서를 직접 낭독하여 녹음하는 봉사도 가능하다. 
컴퓨터 워드 작업으로 입력봉사를 할 수 있다.
컴퓨터 워드 작업으로 입력봉사를 할 수 있다. ⓒ김미선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일반도서를 직접 낭독해 녹음하는 봉사도 할 수 있다.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일반도서를 직접 낭독해 녹음하는 봉사도 할 수 있다. ⓒ김미선

시각장애인복지관이라고 해서 장애인들만 이용하는 시설은 아니다.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점자도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보는 체험교육과 점자를 기초부터 배울 수 있는 기초점자교육, 점역·교정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대비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확대하고 있으니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함께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매순간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을 빨리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들에게 전자도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시민기자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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