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궁금할 땐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산책 코스로도 추천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1.02.16. 15:03

수정일 2021.02.16. 15:06

조회 1,084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로 매일 다니던 헬스장을 다닐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우울감도 심해지고 살도 급격하게 올라 가족들과 함께 걷기를 시작했다. 몇 달간 꾸준히 걸으면서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는데 겨울과 함께 다시 집에 머무르니 다시 살이 오른다. 

혹한도 지난 듯하니 다시 걷기로 했다. 지난해 꾸준히 걸으면서 가장 많이 걸었던 코스는 한양도성 순성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다시 걷기를 시작하면서 한양도성에 대해 더 많이 알기 위해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를 방문했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입구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입구 ⓒ김수정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는 옛 서울시장 공관을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전시관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지만, 해설도 진행하고 있어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았다. 

2층짜리 목조 건축물로 1층에서는 한양도성의 축성, 순성놀이 기록, 성곽의 기록, 각자성석, 혜화동 주변 이야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층은 역대 서울시장 인터뷰 영상, 시장공관 건축 연혁, 한양도성 관련 서적, 혜화동 주변에서 활동한 예술인의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층 목조건물인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2층 목조건물인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김수정

조선이 건국되면서 도읍지는 개경에서 한양으로 옮겨진다. 종묘와 사직단, 그리고 궁궐을 세운 후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그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한양도성을 축조하게 된다. 

해설사분이 한양도성을 건설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다 질문을 하신다. “평균 높이 약 5~8m, 전체 길이 약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며칠 만에 지어졌을까요?” 10년, 3년, 아이들이 제각각 대답을 하지만 정답은 없다. 전국의 백성 약 20만 명을 동원하여 단 98일 만에 건설하였다고 한다. 한양도성에 대한 설명을 여러 번 들은 것 같은데도 들을 때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해설사분이 설명하는 모습  ⓒ김수정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해설사분이 설명하는 모습 ⓒ김수정

한양도성은 지금의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연결하고 4대문과 4소문을 두었다.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에 오기 전 들렸던 혜화문은 4소문 중 하나다. 도성의 동북문으로 일제강점기에 헐렸는데 1994년 본래 자리보다 북쪽에 새로 지어졌다. 조선 시대에도 여러 번 보수하고 개축했는데 처음 축조 당시의 모습은 물론이고 그 이후의 모습까지 간직하고 있어 역사적인 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전체 구간의 약 73.6%인 13.7km가 남아 있는데, 현존하는 세계수도의 성곽유산 중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1층 내부 모습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1층 내부 모습 ⓒ김수정

2층은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은 후 올라가야 한다. 2층에서는 건물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1941년 일제강점기에 전망이 좋다며 도성 위에 일본인이 지은 적산가옥이다. 그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서양식의 문화주택으로 한국인 노동자의 손에 만들어져 서양식, 일본식, 한국식 건축물의 특징이 모두 담겨 있어 건축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곳이다. 

해방 이후에는 대법원장 공관으로 사용되다가 1981년부터 33년간 서울시장공관으로 사용되었다. 성벽을 담장으로 하고 있어 여러 차례 철거 논란이 있었으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존하기로 결정하면서 한양도성 순성길의 쉼터이자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2층 내부 모습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2층 내부 모습 ⓒ김수정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공간을 둘러보았다. 문화주택의 특징이라는 손님을 맞이하는 도코노마와 기존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나무 기둥 아래에 새롭게 철근을 갖다 댄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시 아래로 내려와 뒤뜰에 가보니 각자성석이 새겨진 성돌이 전시되어 있다. 각자성석은 축성 관련 글자를 새긴 성돌로 글자를 보면 어느 시기에 축성되었는지 유추할 수 있다. 

마당의 경계가 되는 곳이 성벽이다. 설명을 듣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담벼락인가 했는데 도성의 일부라니 씁쓸하다. 1층의 한편에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한양도성 순성길을 걷다 잠시 쉬어가기 좋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내부, 예전에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쓰였던 곳이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내부, 예전에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쓰였던 곳이다 ⓒ김수정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담으로 쓰이는 성벽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담으로 쓰이고 있는 성벽 ⓒ김수정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에 도착하기 전 들렸던 혜화문은 백악구간의 시작점이다. 전시안내센터를 거쳐 와룡공원, 말바위안내소, 숙정문, 백악곡성, 청운대, 백악마루, 창의문까지 4.7km의 구간으로 3시간 가량 소요된다. 너무 길다 싶으면 반대 방향으로 걸어도 좋다. 혜화문을 시작으로 나무계단길을 올라 장수마을, 낙산놀이마당, 낙산정상, 이화마을, 한양도성박물관, 흥인지문에 이르는 낙산구간이다. 대략 2.1km의 구간으로 1시간 정도 소요되고 높이도 낮아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순성길을 걷지 않아도 건축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는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백악구간의 시작점인 혜화문
백악구간의 시작점인 혜화문 ⓒ김수정
걷기 좋은 와룡공원
걷기 좋은 와룡공원 ⓒ김수정

■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35길 63
○ 운영시간 : 9:30 ~17:30
○ 해설 관람 : 10시, 14시, 15시 30분
○ 관람료 : 무료
○ 카페 : 10:00 ~ 19:30
○ 문의 : 02-766-  8520~1

시민기자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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