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 이렇게 분리배출하세요"

시민기자 김민채

발행일 2021.01.21. 13:59

수정일 2021.01.21. 13:59

조회 17,608

2020년 12월 25일부터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행됐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홍보를 위해 아파트 게시판에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김민채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홍보를 위해 아파트 게시판에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김민채

지난 2020년 12월 25일부터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행됐다. 이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가장 재사용이 쉬운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환경부가 마련한 제도다. 시행 대상은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 또는 150가구 이상으로 승강기가 설치되거나 중앙 집중식 난방을 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법상 의무관리 대상인 공동 주택이다. 단독주택의 경우 내년 12월부터 폐비닐(색상·종류 무관)과 투명 페트병만 배출·수거하는 요일제가 의무화된다. 

투명 페트병, 왜 분리배출 해야 할까

투명 페트병은 다시 페트병을 만들거나 섬유 또는 부직포로 만들 수 있는 고품질 재활용품이다. 하지만 그 동안 국내에서는 색깔 구분 없이 혼합 배출돼 왔다. 그로 인해 재생원료의 품질 저하로 재활용률이 낮아, 부족한 고품질 재활용 원료 확보를 위해 연 2.2만 톤의 폐페트(PET)를 수입하는 실정이었다. 특히 투명 페트병은 유색 페트병과 분리배출만 해도 연간 2.9만 톤에서 10만 톤으로 고품질의 재활용 원료를 확보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문제점의 심각성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는 국내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수거된 투명 페트병으로 의류, 가방, 화장품 병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어떻게 하는 걸까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은 어떻게 하는 걸까? 먼저 분리배출을 위해 투명 페트병 안에 담긴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깨끗하게 헹군다. 그리고 라벨을 제거한 뒤, 압착하는 방식으로 부피를 줄여 뚜껑을 닫아 배출하는 것이 좋다. 공동주택의 경우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에 배출하며, 단독주택의 경우 봉투에 투명 페트병만 따로 분리배출하면 된다. 

뚜껑을 닫아서 버리면 페트병 안에 이물질이 들어갈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페트가 재활용되는 과정에서 뚜껑의 고리와 뚜껑은 분리가 되기 때문에 그대로 버려도 괜찮다. 떼어낸 라벨은 비닐류로 분리배출 하면 된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 컵, 과일을 담은 트레이 등의 투명 플라스틱들은 함께 배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규격화된 음료 용기는 재질과 품질이 검증됐지만, 일반 용기들은 다른 플라스틱이 섞여 있을 수 있어 품질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색이 있지만 투명한 페트병의 경우에도 유색 페트병으로 버려야 한다.

■ 올바른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

투명 페트병 비우고 헹구기 → 부착된 라벨 제거 → 찌그러뜨리고 뚜껑 닫기 → 전용 수거함에 분리배출
용기에 담긴 내용물을 다 비우고 깨끗하게 헹군다. ⓒ김민채
용기에 담긴 내용물을 다 비우고 깨끗하게 헹군다. ⓒ김민채
라벨지는 제거하고 찌그려뜨려 뚜껑은 닫는다. ⓒ김민채
라벨지는 제거하고 찌그려뜨려 뚜껑은 닫는다. ⓒ김민채
압축하고 뚜껑을 닫아 투명 페트병 전용배출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김민채
압축하고 뚜껑을 닫아 투명 페트병 전용배출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김민채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한달⋯현장은 지금

투명 페트병을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배출 단계부터 시민들의 올바른 분리배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 재활용품 배출 현장에서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효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의무화가 시행 초기인 데다 분리배출 의무화 사실이나 배출 요령 등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탓에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 현관 게시판과 엘리베이터에 분리 배출 홍보물을 부착하고 분리수거장에도 투명 페트병 분리함을 마련해 놓았지만 실제 아파트 단지 내 분리 배출함에는 라벨을 제거하지 않은 투명페트병과 일부 유색 페트병이 눈에 띄었고, 압착하지 않은 투명 페트병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 경비원들의 고생이 이어지고 있다.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은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제 의무화에 대해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홍보했지만 아직도 제도를 모르는 입주민이 많다”면서 “여전히 플라스틱 배출함에 투명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을 섞은 채로 배출해 직접 2차 분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한 입주민은 "정착해가는 과정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분리수거가 어려울뿐더러 라벨을 병에서 제거하기도 쉽지 않고, 제거한 후에도 접착제가 일부 남아 올바른 분리수거가 힘들다"고 말했다. 

지금도 자연의 생태계는 무분별하게 파괴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면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시급하다. 분리수거 헷갈린다면 환경부에서 출시한 모바일 앱 '내 손안의 분리배출'을 참고해 분리배출하는 방법도 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행된 지 약 한달이 되었지만 라벨이 그대로 붙어 있는 투명 페트병이 대부분이다. ⓒ김민채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행된 지 약 한달이 되었지만 라벨이 그대로 붙어 있는 투명 페트병이 대부분이다. ⓒ김민채

자원의 재활용률은 높이고 버려져 땅에 묻히는 쓰레기는 줄일 수 있는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은 깨끗하게 배출하고, 기업들은 깨끗한 재활용원료로 신제품을 생산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 동안 환경 문제에 관심은 있었지만 실천을 미뤄왔던 시민이라면 이번 기회에 환경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생각하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에 적극 동참해 보자. 

시민기자 김민채

봄 날 같은 소식을 전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