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에 대처하는 당신의 방법은?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발행일 2012.03.22. 00:00

수정일 2012.03.22. 00:00

조회 4,408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있다. 공부도 인생도 슬럼프라는 곡선이 없다면 따분한 평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는 누구보다 괴로운 마음 뿐이다. 2011년 서울시 조경직7급에 합격한 이병래 씨 역시 여느 수험생과 비슷한 슬럼프를 겪었다. 그가 대처한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Q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시험준비를 시작하던 날, 제 책상 앞에 빙긋 웃고 있는 제 증명사진을 붙여 놓고 그 밑에 ‘서울시 조경직 7급’이라고 써 붙여놓았습니다. 그 이후로 슬럼프가 올 때마다 웃고 있는 제 증명사진을 보면서 공무원이 되어 첫 출근하는 제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Q 그것으로도 안 될 때는?

우울할 땐 당시 한참 ‘나는 가수다’에서 열창하고 있던 YB노래를 들었습니다. 도서관 오가는 길에 혼자서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신나고 긍정적인 마음을 먹으려 노력했습니다.

Q 그만큼 공무원이 되고 싶었던 이유가 있는지?

어렸을 적에 TV에서 서울시청 공무원 한 분이 인터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멋있었습니다. 서울시 정책에 대해 친절하고 명쾌하게 설명하는 모습. 저도 제가 살고 있는 서울시의 정책을 대변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죠. 그 후로 서울시청이나 구청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기왕이면 제 전공인 조경분야의 전문성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조경직 공무원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Q 공부는 언제 시작했는지?

2010년 6월부터 시작해서 2011년 6월까지 총 1년 준비했습니다. 수험기간을 2년 이상 잡고 시작했는데 운이 좋게 일찍 붙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준비했던 것은 1년이지만 그 전부터 공무원 시험에 관련된 것을 생각해보고 조금씩이라도 공부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평소에 영어와 전공 공부를 조금씩 해 둔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Q 공부는 집에서 했는지?

수험기간 1년 중에 처음 3개월은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집에서만 있으니 답답하고 우울함이 들어서 나머지 9개월은 집 근처 자치센터 도서관에서 공부했습니다. 좋은 공부여건 만들어주신 도서관 사서 분들 감사합니다.^^

Q 도서관이 좋은 이유가 있나요?

집에서 10분 거리였기 때문에 운동도 되고 밥도 집에 와서 먹어서 비용을 절약하며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방된 공간이기에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기부여도 됐습니다. 저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고등학생을 보면서 가끔은 부끄러움도 느꼈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 맞은편에 앉아서 먼저 일어나지 않기 같은 경쟁도 혼자서 해보면서 재미도 느끼고 공부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Q 학원, 독학 중 어떤 것을 위주로 공부했는지?

국어, 영어, 한국사 기본강의 하나씩만 인터넷 강의로 들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전과목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처음 책을 볼 때에는 외워지지도 않고 이해하기도 어려웠지만 차분히 읽다보니 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해가는 과정을 느낄 때마다 보람을 느꼈습니다.

Q 필기시험은 어땠나?

서울시 7급은 시험이 어렵다고들 해서 수험기간 내내 어렵게 나오는 수준에 맞춰 공부했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문제들만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서인지 생각보다는 공부한 내용에서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국어와 한국사는 기본서 외의 내용이 많이 나와서 평소에 지식이 많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는 자신있게 풀었는데 의외로 점수가 안나와서 함정에 많이 빠졌던 것 같습니다. 조경 전공과목은 내용이 어려워서 반은 풀고 반은 운에 맡겼습니다.

Q 면접시험은 어땠나?

면접시험 한 달 전부터 면접 스터디를 만들고 이틀에 한번 꼴로 만나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가끔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어서 발음을 정확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겁을 많이 먹고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친절하고 온화하게 맞아주셔서 긴장을 다소 덜 수 있었습니다. 우선 공무원 지원동기와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 물어보시고 그 다음에는 조경 전공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한강 르네상스나 생태복원, 그리고 옥상녹화 사업 등 서울시가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업들을 중심으로 저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지식만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현안 사업에 관해 자신의 논점을 정확히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지금도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을 텐데…

우선 자신만의 지원동기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취업도 힘들고 부모님의 등쌀에 밀려서 시험을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몇 달 지나지 않아 힘이 빠지고 공부도 하기 싫어집니다. 이런 것들을 넘어설 만한 공무원 지원동기를 찾으셨다면, 그때부터는 다른 길 생각하지 말고 꾸준하게 준비해서 성과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지레 경쟁률과 지엽적인 문제에 질려서 공부를 그만 둔 주변 분들이 결국은 다시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낮추지 말고 도전하시면 누구나 붙으실 수 있습니다.


■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 나만의 공부방법


○ 국어 : 인터넷 기본강의를 들은 후 수험서를 계속해서 봤습니다. 국어 과목은 우직하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번을 봐도 자꾸 헛갈리면 슬럼프가 올 수 있는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붙들어야 합니다. 한자나 사자성어 같은 경우는 기본서에 있는 한자들을 몽땅 표로 만들어서 하루 일정한 시간을 봤습니다. 시험 한 달 전부터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서 풀어보며 감을 익히는데 집중했습니다.

○ 영어 : 영어는 전부터 제가 공부하기 좋아했던 과목이었습니다. 대학교 시절부터 미국 드라마나 영자신문을 하루에 조금씩 보면서 영어를 보았고, 토익 시험 준비도 하면서 문법 등도 익혀두었습니다. 따라서 수험기간 중에 영어는 독해나 문법 등은 비교적 수월하게 공부했습니다. 문제는 단어였습니다. 공무원 시험에는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단어책 3권을 계속 보면서 최대한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관심 있는 분들은 내일부터라도 영어 공부를 조금씩 해놓으시는 것이 보다 빨리 합격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 한국사 : 중고등학교 때 국사를 좋아했지만 공무원 한국사는 외울 것이 정말 많습니다. 우선 한영우 교수님의 ‘다시 찾는 우리역사’를 보면서 한국사의 흐름을 파악했습니다. 그 다음 기본강의를 들은 후 역시 기본서를 계속해서 봤습니다. 문제가 지엽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교재에 있는 조그마한 내용까지도 다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국어와 한국사는 빨리 하려고 하면 더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작은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으면서 지겨움을 극복하고 꾸준하게 내용을 보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 전공과목 : 조경 전공과목은 네 가지 모두 문제가 지엽적이고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더불어 시험에 관한 자료나 정보도 많이 부족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수업부터 충실히 듣는 것입니다. 조경수목학 시간에 교수님이 매 시간 내주시던 나무 학명 외우기 테스트는 그 당시에는 성가신 존재였지만 수험기간에는 저의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전공과목은 그 내용이 방대하고 깊이 들어가는 내용도 많습니다. 단기간에 이러한 지식들을 습득하려하면 일정선 이상 점수를 맞기 힘듭니다. 평소부터 조경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전공서적을 읽어보면 좀 더 쉽게 내용을 이해하고 외울 수 있습니다. 수험기간에는 조경기사 책으로 기본을 다지고 10권 정도의 전공서적을 계속 보면서 최대한 많은 내용을 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우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직함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보다 자신 있었기에 공무원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보다 빨리 합격권에 들 수 있는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어 영어 한국사 모두 전문 강사들이 추천해주는 가장 정석적인 길을 걸으려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실력도 늘지 않고 주위 친구들보다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아서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시험장에 들어가서 비로소 우직하게 공부했던 이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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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슬럼프 #조경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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