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일까! 욕망일까?

서울톡톡

발행일 2013.01.10. 00:00

수정일 2013.01.10. 00:00

조회 2,707

[서울톡톡] 서울시는 2013년을 맞아 꿈의숲아트센터 드림갤러리에서 『전수천의 사회 읽기』 특별 기획전을 개최한다.

전시가 열리는 꿈의숲아트센터는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강북구 번동에 위치한 북서울꿈의숲 안에 만든 복합예술공간으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통해 서울시민들에게 품격 높은 예술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적으로 소외되었던 이 지역 주민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문화 공급처가 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설치미술가인 전수천은 근래에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소통'이라는 주제로 4점의 설치 작품과 9점의 사진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작가는 이 작품들을 통해 소통이라는 도구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오는지를 해체하고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 전시를 통해 이 지역 주민뿐 아니라 서울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을 보여줌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온돌방-소통의 시작' 등 설치작품 및 사진작품 전시

이번 전시에서는 <온돌방- 소통의 시작>, <꿈의 모습: 어떤 단편>, <소통일까!- 욕망일까?>, <들숨, 날숨> 등의 설치 작품 4점과 <어떤 시간 읽기>, <사물의 차이 읽기> 등의 사진 작품 9점이 소개된다.

<온돌방- 소통의 시작>

온돌방은 한국인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의 모든 것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생활의 도구에서부터 이곳에서 오고 간 사람들의 대화, 삶과 죽음의 공존 등 이 공간의 모든 것은 소통의 대상이 된다. 이 작품은 이러한 온돌방을 전시장 안으로 가져온 것이다. 작가는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이 다른 사람들과 온돌방에 둘러 앉아 머리와 가슴으로 소통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어떤 소통의 그림을 그릴 것인지는 관람객의 몫이다.

<소통일까! 욕망일까?>

옛날 집집마다 전화기가 들어오기 전에는 전화 교환수들을 통해 통화를 했었다. 여러 명의 교환수들이 소통을 원하는 상대방들에게 통화를 연결하는 인터렉티브 싱글 다채널의 구조에서 일방적인 단순 연결 형식 또는 심리적 복합구조가 동시에 작동하는 이 도구는 작가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허구에 바탕을 두고 녹음한 소리를 통해 관객들은 한 전화 교환원이 되어 소통의 통로가 되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꿈의 모습: 어떤 단편>

꿈을 희망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욕망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갈망한다. 그것이 때로는 생산적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저 허공에 손을 휘젓다가 깨어나는 것일 때도 많다. 이런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주식 값이 프린트 된 풍선들을 설치하고, 주식가격에 따라 업다운 되는 사람들의 스냅 사진들을 프로젝터로 비추어, 꿈의 모습이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오르락내리락하는 주식 숫자를 읽으면서 꿈과 현실의 통로를 쉬지 않고 왕래하는 사람들과 매일처럼 조우한다. 이들이 헛된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이런 한 순간의 꿈을 즐기면서 살 수 있는 것이 다행인지도 모른다. 우리네 인생처럼 주식의 숫자가 업-다운하는 현실을 보고 경험하는 것 또한 한 순간의 꿈이자 현실이 아닐까.

<어떤 시간 읽기>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아름다운 시간을 그대로 멈추고 싶어 하는 감성적인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에서 말하는 '어떤 시간'도 그렇게 멈춰버린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진에 기록한 것들은 시간을 읽는 어떤 실제적인 시간이기도 하고, 감성의 시간일 수도 있는 어떤 시간의 정점이다. 작가가 해석하는 시간은 파편이 아니라 순간의 영원이다. 그리고 감성이라고만 단정할 수 없는 신체 속에 실재하는 이성적 시간이기도 하다.

<들숨, 날숨>

이 작품은 호흡하는 시간을 해석하여 시각화한 작업으로 허파나 벌집 형태의 구조를 가진 두 개의 큐브로 이루어져 있다. 이 큐브는 미래와 현재의 시간이 교차하고 신체의 세포가 생성되고 소멸하는 현상을 은유한다. 시각적으로 빨갛게 녹슨 철로된 큐브는 과거의 호흡이 멈춘 들숨의 시간이고 투명한 폴리 카보네이트로 열 용접하여 조립한 큐브는 지금부터 호흡을 시작하는 미래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사물의 차이 읽기>

사진 작업인 <사물에서 차이 읽기> 시리즈는 조화와 생화를 섞어 놓거나 조화만을 모아 사진을 찍은 작품이다. 처음에 칼라로 찍었을 때는 그저 유치하고 키치적이라 생각했는데, 흑백으로 찍어 놓고 보니 생화와 조화가 구별이 잘 안 되더라는 것이다. 보는 사람들도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나친다면 그냥 꽃을 찍었구나 라고 생각하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게 진짜 꽃인가를 질문하기 시작한다면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작점에 선 것이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태도,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질문하고 싶었다.

■ 『설치미술가 전수천의 사회읽기 전시회』 안내
 ○ 기 간 : 2013. 1. 18(금) ~ 3. 3(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 장 소 : 꿈의숲아트센터 드림갤러리
 ○ 관 람 료 : 무료
 ○ 문 의 : 120 다산콜센터, 꿈의숲아트센터 02)2289-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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