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단어로 마음 정리했더니…‘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 편안해졌어요

시민기자 김선희

발행일 2026.05.26. 13:59

수정일 2026.05.26. 16:23

조회 1,410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실이 있는 건물 ©서울시청년마음건강 플랫폼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실이 있는 건물 ©서울시청년마음건강 플랫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우울해졌다. 세상은 나 없이도 잘만 돌아가는 것 같았고, 나는 그 톱니바퀴에서 튕겨져 나온 이방인이 된 것 같았다. 하루하루를 울적하게 보내던 시절에 <내손안에서울> 뉴스레터에서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접했다. 1:1 심층 심리상담을 제공한다는 내용에 마음이 끌렸다. 예전에 개인적으로 심리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어서 지금의 나에게 상담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믿음이 갔다.

망설임 없이 신청해보기로 했다.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절차였다. 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신청하는 이유를 작성하고 간단한 심리 검사를 진행했다.

온라인 심리 검사를 해보니 실제로 우울감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신청서 작성 단계부터 상담이 가능한 요일별 시간대와 선호하는 자치구를 만남의 장소로 선택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신청서를 제출한 후에는 상담파트너와 연결되기 전에 심리검사를 2가지를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에 대한 신뢰가 깊어졌다. 상담 가능 시간대와 지역뿐 아니라 내가 심리적으로 어떠한 상태인지 점검해보고 상담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체계적인 절차를 거쳐 나와 상담할 전문 상담파트너가 정해졌다.
상담은 아늑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진행됐다. ©서울시청년마음건강 플랫폼
상담은 아늑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진행됐다. ©서울시청년마음건강 플랫폼
상담 공간의 작은 소품도 상담실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상담사 제공
상담 공간의 작은 소품도 상담실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상담사 제공

상담실에서 거울 보듯이 살펴본 나의 마음

첫 시간에 찾아가니 아담한 상담실에서 상담파트너 분이 편안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먼저 서울시 청년마음 건강 지원사업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이 상담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물었다. 진로가 가장 큰 고민이었기에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서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싶다고 했다.

매주 만나며 차근차근 상담을 진행하면서 상담파트너 분께서 나에게 아주 잘 맞는 마음정리 방법을 알려주셨다. 감정단어 모음을 활용해서 작성하는 '사고 및 정서 기록지'였다. 어떠한 사건을 마주쳤을 때 감정적으로만 반응하지 않고 상황, 생각, 감정을 분리하면서 내면을 살펴보는 것이다. 나의 감정 이면에 있는 욕구와 바람은 무엇인지 찾고 대안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이 과정에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 무엇이며, 내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반대로 최상의 경우는 어떠한지 등을 상상하면서 가장 현실적인 결과는 무엇인지도 고려해본다.
'사고 및 정서 기록지' 양식과 기록 예시 ©상담사 제공
'사고 및 정서 기록지' 양식과 기록 예시 ©상담사 제공
'사고 및 정서 기록지' 양식을 전달 받아 평소 들고 다닐 수 있게 잘 넣었다. 어느 순간이든 내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펼쳐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했다. '사고 및 정서 기록지'를 작성할 때, 감정단어 모음을 참고하니 내 마음을 더욱 잘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사고 및 정서 기록지'를 작성해 봤다. 입원했던 가족이 퇴원해서 기뻤던 순간을 담았다. 퇴원 선물로 옷을 사줬는데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에 내가 느낀 감정을 나열해 보았다. 내 마음이 100%라면, 보람을 70% 느꼈다. 기쁨은 25%라고 적었다. 산 옷이 작을까봐 걱정했다가 예쁘게 잘 맞아서 안도하는 마음도 5% 정도 있었다. 대안적 반응은 그동안 특별한 날에만 옷 선물을 했는데 앞으로는 이유 없이도 자주 사줘야겠다는 결심이었다. 그러면 깜짝 선물을 받는 가족도 기쁘고 나도 함께 행복해질 것 같았다.
늘 소지하는 바인더에 맞춰서 넣은 감정단어 모음
늘 소지하는 바인더에 맞춰서 넣은 감정단어 모음 ©김선희
나의 감정과 생각 등을 양식에 맞춰서 정리한 기록
나의 감정과 생각 등을 양식에 맞춰서 정리한 기록 ©김선희
기록지에 기쁜 순간도 쓰고 힘든 일도 적어내려가며 나의 마음을 거울 보듯이 마주할 수 있었다. 이 방식은 청년 마음건강 사업의 상담이 끝난 후에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위안이 되었다. 요동치는 감정을 스스로 잘 보듬을 수 있는 마음의 구급상자를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그만큼 이번 상담이 더없이 의미 있고 값지게 느껴졌다.

상담 기간이 정해져 있으니 매회마다 더 집중해서 나의 내면을 살필 수 있어서 좋았다. 상담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간단한 심리검사를 다시 해보았는데, 우울감이 많이 해소된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의 고민을 속 편하게 털어놓고, 감정과 생각을 분리하는 연습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진로에 대해서도 상담 전보다 훨씬 더 명확한 청사진이 그려졌다. 미래 준비를 위해 즉각적으로 취할 행동도 계획할 수 있었다. 이번 상담의 목표를 이룬 것이다. 이 변화를 가능하게 해준 상담파트너 분과 서울시에 감사하다.
서울시는 7월에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참여자 3차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 ⓒGetty Images Bank
서울시는 7월에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참여자 3차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 ⓒGetty Images Bank

마음이 아픈 청년을 위한 서울시의 선물

서울시는 우울이나 불안 등 다양한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을 위해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참여자 3차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 3차 모집 기간은 7월 20일 오전 10시부터 7월 23일 오후 5시까지다. 대상자는 주민등록상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9세부터 39세의 청년(1986년생~2007년생)이며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하는 과정에서 과학적인 심리검사들을 진행해 보다 효과적으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신청자가 선호하는 시간대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상담파트너를 연결해준다. 선정되면 기본적으로 1:1 자기이해 상담을 최대 6회기 진행한다. 이 상담 중에 앞선 검사의 결과에 대한 해석을 들을 수 있고, 참여자의 어려움을 함께 개선해가는 과정을 거친다.

자기이해 상담 종료 후에는 필요 시 집단상담이나 특강, 멘토링, 힐링체험 등 맞춤 프로그램을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밀착형 사후관리를 하여 단순한 심리적 위로에 그치지 않고, 참여자가 사회의 일원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협력 프로그램을 연계해 준다. 예를 들어 직업적 성취를 꿈꾸는 청년에게는 ‘청년인생설계학교’로 역량강화를 이끌고, 건강이 우선인 청년에게는 ‘청년맞춤 정원처방’ 프로그램으로 심신의 회복을 돕는다.

나는 서울시 문화본부의 협력사업 ‘사랑의 객석나눔’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뮤지컬 공연 티켓을 선물 받기도 했다. 덕분에 공연 날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기분이 좋아져서 참 감사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역할을 강화하여 마음이 아픈 청년이 건강한 변화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26년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3차 모집

○ 모집대상 : 만 19세~39세 (1986년생~2007년생) 서울시 거주 청년 2,500명
○ 지원내용 : 1:1 심층 심리상담 무료제공(최대 6회기), 사후관리 프로그램
○ 신청기간 : 7월 20일 10:00 ~ 23일 17:00
○ 진행기간 : 8월 10일~10월 11일
○ 신청방법 :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에서 온라인 신청
○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시민기자 김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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