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1년 후회! 가을의 선물 같은 순간 '불암산 힐링타운' 산책

발행일 2025.11.18. 09:55

수정일 2025.11.18. 17:05

단풍이 절정인 불암산 힐링타운 ⓒ박은영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서둘러야 할 이유가 생겼다. 자연 속에서 문화와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노원구 불암산의 단풍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불암산 힐링타운의 순환산책로는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그 정취가 절정에 달한다. 11월의 어느 오후, 고즈넉한 단풍길을 따라 걷고 싶었다. 가만히 낙엽을 밟는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그곳, 불암산 둘레길이 있는 힐링타운을 향해 출발했다.

화사하게 수놓은 단풍길 ⓒ박은영
불암산의 나무데크길 ⓒ박은영
불암산 힐링타운 내 풍경 ⓒ박은영

불암산 힐링타운으로 향하는 길은 어렵지 않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4호선 상계역 3번 출구로 나와 10여 분 정도 걸으면 나비정원과 둘레길 입구가 보인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불암산 관리사무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나 주차 공간이 제한적이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 불암산 순환산책로는 서울둘레길 3코스와 연결된다. 완만한 경사의 데크길로 조성돼 휠체어, 유모차 등의 이동이 쉽다.

이 순환산책로가 더욱 특별해진 이유는 바로 불암산 힐링타운의 조성 덕분이다. 힐링타운에는 치유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산림치유센터에서 명상과 요가 프로그램 등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꿀 수 있는 체계적인 치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더불어 유아숲 체험원과 생태학습관, 나비정원관 등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숲이 주는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춘 불암산 ⓒ박은영
불암산아트포레 갤러리 ⓒ박은영
불암산아트포레 갤러리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박은영

또한 힐링타운에는 '불암산 아트포레 갤러리'라는 이름의 복합 문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아트포레 갤러리에서는 전 세계의 경이로운 자연 풍경과 생생한 생태계를 담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11.16. 종료)이 열렸다. 살아 숨 쉬는 한 장의 사진이 선사하는 지구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사진작가들이 포착한 지구의 숨 막히는 순간들을, 근사한 가을 풍경 속에서 감상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낙엽이 흐드러진 불암산 산책로 ⓒ박은영
불암산 나비정원 입구 ⓒ박은영
나비정원의 다양한 조형물들 ⓒ박은영
거대한 나비 조형물 ⓒ박은영

가을 둘레길의 정취와 나비정원의 만남

불암산 힐링타운은 전체적으로 걷기 편안했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가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눈처럼 수북이 쌓인 낙엽 위를 걷는 기분은 낭만 그 자체였다. 깊어진 가을 숲이 선사하는 서정적 분위기는 도시의 피로를 씻어주는 느낌이었다. 아울러, 불암산 힐링타운의 색다른 볼거리 중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 있으니 바로 나비정원이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함께 하기에 좋은 이곳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나비의 생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무료로 운영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나비정원은 다양한 조형물을 둘러보며 휴식할 수 있는 외부 정원과 나비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내부관이 있다. 건물 내부에는 사육배양실과 채란실을 갖추어 나비가 알을 낳고 유충으로 자라나는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불암산 나비정원 외관 ⓒ박은영
나비정원 건물의 내부 전경 ⓒ박은영
다양한 종류의 나비를 관찰할 수 있는 나비정원 ⓒ박은영

이곳을 통해 생생한 나비의 성장 과정을 관찰할 수 있으며, 특히 나비 온실은 연중 다양한 나비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조성됐다. 건물 2층에는 곤충 학습관이 마련되어 있어, 나비를 비롯한 여러 곤충들의 표본과 정보를 접하며 깊이 있는 자연 학습을 할 수 있다. 나비정원은 매주 월요일에 휴관하며,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에 닫는다. 불암산 힐링타운의 보너스 같은 나비정원, 꼭 방문하길 추천한다. 나비정원을 지나 숲길로 접어들면 불암산의 단풍과 거대한 바위 능선이 어우러진 순환 산책로를 즐기며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위를 걷다 보면 어느새 불암산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불암산 전망대에 도착하게 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를 수 있는 이 전망대는 불암산의 웅장한 능선뿐만 아니라 노원구 일대의 탁 트인 도심 전경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 명소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에 완벽한 장소다.

불암산 전망대 엘리베이터 ⓒ박은영
전망대에서 보이는 불암산 ⓒ박은영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도시 ⓒ박은영

불암산 둘레길은 단순한 산책로 이상의 환경을 지녔다. 가을의 끄트머리, 숲이 주는 평온함과 예술이 주는 영감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서울 최고의 복합 힐링 공간이다. 무엇보다 운치있는 낙엽 길을 걷는 것은 이 계절의 선물과 같은 최고의 순간이었다. 늦기 전에 매력적인 계절의 주인공이 돼 보길 바란다. 구체적인 행복의 중심에 선 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