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대의 드론이 그려낸 가을밤의 마법…한강드론라이트쇼

발행일 2025.10.01. 13:00

수정일 2025.10.01. 16:56

가을밤 뚝섬한강공원에서 펼쳐진 빛의 향연, 1200대의 드론이 그려낸 '한강버스와 함께하는 서울여행' ©문청야

선선한 9월의 바람이 한강을 스치는 저녁, 사람들이 하나둘 뚝섬한강공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무엇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한강으로 불러모았을까? 바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2025 한강드론라이트쇼' 때문이었다. 1200대의 드론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은 가을밤의 낭만과 만나 그 어떤 영화보다도 환상적인 순간을 선사했다. ☞ [관련 기사] 한강 밤하늘에 '케데헌' 뜬다…드론라이트쇼 7일 시작

가을밤, 한강으로 향하는 발걸음
9월 20일 오후 7시 20분경 뚝섬한강공원에 도착했을 때의 광경은 놀라웠다. 평소 한적하던 한강공원이 축제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인파로 가득했다. 발디딜 틈 없이 몰려든 관람객들의 모습에서 드론쇼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원래 예정되었던 공연 시간이 20시 40분으로 변경되면서 다소 기다림의 시간이 생겼지만, 문화예술공연이 시작되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가수 '조아'의 흥겨운 노래공연에 이어 '일라'의 무대까지, 본 공연을 앞둔 예열 무대들이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었다.

하늘에서 펼쳐진 '한강버스와 함께하는 서울여행'
드론쇼의 주제는 '한강버스와 함께하는 서울여행'이었다. 마침 한강버스가 정식 운행을 시작한 지 이틀이 지난 시점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색색의 드론들이 밤하늘로 떠오르는 순간,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1200대의 드론이 만들어내는 장관은 그야말로 숨막혔다. 드론들은 서울의 다양한 풍경을 형상화하며 마치 여행을 떠나는 듯한 연출을 보여주었다. 한강버스 정류장이 있는 여의도, 망원, 압구정, 잠실 등 각 지역의 특징을 살린 표현들이 하늘 위에서 차례로 펼쳐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각 정류장을 표현한 디테일이었다. 잠실역을 나타낼 때는 야구장이 있다는 점을 반영해 캐릭터가 야구 배트를 쥐고 있는 모습으로 연출한 센스가 돋보였다. 기후동행카드를 활용한 카카오톡 대화 형식의 연출도 현대적이고 재미있었다.

서울의 캐릭터들이 선사한 귀여운 순간들
한강버스에는 해치를 비롯해 주작, 현무, 청룡, 백호 등 서울의 상징 캐릭터들이 탑승했다. 이들이 한강버스 위에 모여 앉아 불꽃놀이를 감상하는 마지막 장면은 귀엽고 깜찍해서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밤하늘 속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드론들이 흩어지는 모습조차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며 움직여,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아름다운 여운을 남겼다.

가을밤의 낭만과 첨단기술의 만남
한강드론라이트쇼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선 예술작품이었다. 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감상하는 드론쇼는 한강의 낭만과 최첨단 기술이 만나 빚어낸 새로운 형태의 문화콘텐츠였다. 관람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멈추지 않았고,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이번 3회차 공연에서는 다음 일정도 센스있게 안내해주었다. 서울바비큐페스타가 10월 25~26일 노을공원에서 열린다는 소식과 함께, 다음 드론쇼 일정도 알려주었다.

한강드론라이트쇼 관람 팁
한강드론라이트쇼를 관람할 계획이라면 몇 가지 준비물을 챙기는 것이 좋다. 돗자리나 매트, 간단한 간식과 물, 그리고 핸드폰 충전을 충분히 해두자. 가을밤 기온을 대비한 얇은 겉옷과 벌레 퇴치제, 물티슈도 있으면 유용하다. 교통편으로는 지하철 7호선 자양(뚝섬한강공원)역 2번 출구에서 도보 7분 거리이며, 차량 이용 시에는 뚝섬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계속되는 빛의 축제
2025년 한강드론라이트쇼는 1회차 '케이팝데몬헌터스 in Seoul', 2회차 '서울마블', 3회차 '한강버스와 함께하는 서울여행'으로 이어지며 매회 새로운 테마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4회차 '밤하늘의 오락실'(9월 26일)에 이어, 5회차 '카카오프렌즈 서울가을'(10월 18일) 공연도 기대해볼 만하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한강드론라이트쇼. 가을밤이 주는 낭만과 함께, 서울의 새로운 야간관광콘텐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강에서 만나는 특별한 가을밤의 추억을 원한다면, 뚝섬한강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1200대의 드론이 그려내는 마법 같은 순간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본 공연에 앞서 문화예술공연이 진행되었다. ©문청야

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감상하는 드론쇼는 한강의 낭만과 최첨단 기술이 만나 빚어낸 새로운 형태의 문화콘텐츠였다. ©문청야

귀여운 해치가 한강버스 여의도 선착장을 소개한다. ©문청야

한강버스 정류장이 있는 여의도, 망원, 압구정, 잠실 등 각 지역의 특징을 살린 표현들이 하늘 위에서 차례로 펼쳐졌다. ©문청야

잠실역을 나타낼 때는 야구장이 있다는 점을 반영해 캐릭터가 야구 배트를 쥐고 있는 모습으로 연출한 센스가 돋보였다. ©문청야

드론라이트 쇼가 끝나고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빛매트에서 즐기고 있다. ©문청야

2025 한강 불빛 공연 '드론라이트쇼'

○ 위치 :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704-1 뚝섬한강공원
○ 교통 : 7호선 자양역(뚝섬한강공원역) 2번 출구에서 451m
○ 드론쇼(뚝섬한강공원) 진행일시 : 1회차(9월 7일), 2회차(9월 14일), 3회차(9월 20일), 4회차(9월 26일), 5회차(10월 18일) 19:00~20:45
○ 드론라이트쇼 누리집, 인스타그램(@seouldroneshow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