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선 닫혔던 지갑이 열린다! 광장시장으로 산해진미 맛보러 가요

발행일 2025.02.24. 13:00

수정일 2025.02.24. 15:54

추운 겨울의 눈이 녹아내리듯 봄이 다가올수록 우리의 경기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기를 바란다. 오늘은 서민들의 체감 경기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서울을 대표하는 시장, 한국 최초의 상설 시장인 광장시장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광장시장은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심 속 재래시장이다. 종로5가와 청계5가를 사이에 두고, 골목 사이사이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들로 가득한 곳이다.

사실 광장시장은 과거 남대문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탄생한 시장이다. 주단, 포목(한복), 직물(양장지), 여성 의류, 커튼, 침구, 수예, 수입품 코너 등 활발한 거래량을 자랑하는 종합 시장으로 발전했지만 언제부턴가 동문과 북2문, 남1문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장터가 핵심이 되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곳은 연세 지긋한 어르신부터 중장년층, 나이 어린 학생들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맛의 성지로 발전했다. 더욱이 전 세계에서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도 서울의 필수 관광 코스로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외국인의 숫자도 나날이 늘고 있다.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하게 되는 광경은 바로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이다. 덕분에 맛집인지 아닌지 스마트폰을 꺼내어 다시 검색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줄이 길다는 건 이미 '핫플'로 알려진 곳일 테고 그 맛은 이미 꼬리 물기를 하듯 긴 행렬로 검증된 셈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상점 앞 서너 명의 사람만 보고 그 뒤로 끼어들었다가는 뒤통수가 따가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시장의 골목이 좁은 탓에 사람들의 행렬과 줄이 엉켜 어느 것이 줄이고, 어느 것이 통행하는 행렬인지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 광장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무엇일까? 우선 광장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는 녹두빈대떡이다. 이제는 엄연히 대형 마트에도 그 이름을 달고 판매가 될 만큼 큰 성공을 거둔 상점이 있다. 녹두빈대떡과 고기완자. 역시 단연코 광장시장의 넘버원 메뉴다. 그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건 요즘 핫플이 돼버린 육회 집이다. 시장 내 이동 통행에 어려움을 줄 만큼 긴 대기 줄은 언제나 인상적이다. 이 밖에도 제주에서 탄생한 베이커리를 비롯해 부산에서 건너온 떡볶이집, 신박한 아이디어로 꾸며진 막걸리와 육전 집 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모두 다 최상의 메뉴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아직도 위에 열거한 광장시장의 수많은 먹거리들 중 한 가지도 맛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주말에는 광장시장으로 떠나보자! 아마도 꽁꽁 굳게 닫혀 있던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따사로운 햇살 속 녹아내리는 청계5가의 겨울 풍경 ©김주연

광장시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람들의 긴 행렬 ©김주연

광장시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 ©김주연

광장시장 남1문은 먹거리 장터가 모여 있는 청계천 방향 입구다. ©김주연

붕어빵을 사기 위해 시민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 ©김주연

온정이 넘치는 광장시장의 수많은 상점들 모습 ©김주연

아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수입 과자들 ©김주연

언제나 활기가 가득한 광장시장 ©김주연

정겨운 시장 내 먹거리 장터가 눈길을 끈다. ©김주연

남녀노소 세대를 아우르는 광장시장의 먹거리 장터 풍경 ©김주연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메뉴인 녹두빈대떡 ©김주연

광장시장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88
○ 교통 :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8번 출구, 지하철 2‧5호선 을지로4가역 4번 출구 100m
○ 영업시간
- 광장시장 : 월~토요일 09:00~18:00
- 구제상가 : 월~토요일 10:00~19:00
- 먹자골목 : 매일 09:00~23:00
○ 휴무 : 광장시장‧구제상가 일요일
○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