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만드는 푸드테크 기업 키운다!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 개관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4.12.27. 16:00

수정일 2024.12.29. 22:44

조회 983

서울시는 지난 12월 10일, 영등포에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를 개관, 운영하기 시작했다. ©조수연
서울시는 12월 10일, 영등포에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를 개관, 운영하기 시작했다. ©조수연
올해 가을, 여름철 폭염과 가뭄 등으로 인해 배춧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었다. 특히, 추석을 앞둔 9월 중순에는 배춧값이 2024년 최고가를 경신했고, 식당에서는 반찬으로 나가는 김치와 함께 깻잎, 상추 등 채소에 제한을 걸기도 했다. 유독 최근 몇 년 동안 채솟값의 널뛰기가 심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날씨에 영향을 받는 채소가, 기후 위기로 인해 생산량을 예측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기후 위기는 식량 위기를 낳았다. 예단할 수 없겠지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작물 재배가 어려워지자 옥수수만이 유일한 식량으로 남는 장면처럼 기후 변화로 인해 식량 위기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 이에 기후 위기와 함께 떠오르는 산업이 있다. 바로, 음식과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Food Tech)’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 첨단 기술을 결합한 산업이다. 식품산업에 바이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로봇과 같은 혁신 기술을 접목한 신산업 분야를 뜻한다. 따라서 범주가 매우 넓은 편인데, 식물성 재료로 만든 치킨과 소시지 등 ‘비건 대체육’과 서울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스마트팜’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식당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테이블 오더’ 역시 넓은 범주로서 푸드테크의 한 갈래로 꼽힌다.

푸드테크 산업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7년 27조 원 규모의 푸드테크 산업은 3년 만에 61조 원으로, 연평균 30% 이상 상승했다. 이에 서울시는 12월 10일, 영등포에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를 개관, 운영하기 시작했다.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는 푸드테크 혁신 기업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허브’라 하겠다. ☞ [관련 기사] '식단추천 AI, 식물성 대체육' 푸드테크 기업 지원…청년쿡 센터 개관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는 푸드테크 혁신 기업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허브’다. ©조수연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는 푸드테크 혁신 기업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허브’다. ©조수연
서울시가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를 개관한 까닭은 간단하다. 현재, 외식업(골목창업학교), 식품제조업(광진 청년쿡, 키친인큐베이터, 먹거리창업센터)은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으나, 푸드테크 등 기술고도화 관련 체계적 지원은 부재한 상황에서, 푸드테크 기업 육성을 통해 미래의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서울시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의 운영 방향과 목표는 어떨까? 또한, 어떠한 기업들이 창업의 꿈을 만들어가고 있을까? 이에 서울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 운영 담당자인 홍유정 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울시 청년쿡 푸드테크 입주기업 20개사 ©조수연
서울시 청년쿡 푸드테크 입주기업 20개사 ©조수연
Q. 서울시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서울시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는 청년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고자 개관했습니다. 따라서 ‘엑셀러레이팅’과 ‘멘토링’,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보육하는데요. 전국 수많은 스타트업 보육센터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다만,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전용 보육센터라는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Q. 앞으로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요?
A. 먼저,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에 오게 된다면, 기업 진단을 받습니다. 기업 진단은 현재 스타트업이 어떠한 상태에 놓여 있는지, 어떻게 사업을 영위하는지 등을 파악합니다.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는데요. 선후배 기업 간 네트워킹과 외부 전문가와 1:1 매칭을 통해 스타트업의 발전을 함께 도모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예정 단계에 있는데요, 서울시 청년들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제품을 품평하는 등의 ‘청년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엑셀러레이팅은 R&D 개발을 위한 POC(Proof of Concept 개념 실증) 투자유치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흔히 IR(Investor Relations 기업활동)로 불리는 것들인데요, IR을 통해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는 청년 창업가와 ‘동반자’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든 것들을 지원해줄 수는 없지만, 해외 박람회 등을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으로 연계하려 합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CES’에 서울통합관이 운영되는데, 여기에 청년쿡 푸드테크 보육 스타트업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입주 사무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년 푸드테크 기업에 지원한다. ©조수연
입주 사무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년 푸드테크 기업에 지원한다. ©조수연
Q. 다양한 공간이 있는 것 같아요. 공간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A. 서울시 청년쿡 푸트테크 센터는 입주사무실(205㎡), 오픈라운지(100㎡), 공유주방(40㎡), 회의실(40㎡)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먼저 입주사무실은 사무적인 공간이 필요한 스타트업을 위해 1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각 스타트업마다 최대 4명으로, 총 40명이 창업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오픈라운지는 창업 보육센터에서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푸드테크협의회와 푸드테크 관련 세미나, 강연, 창업가 멘토링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의 차별점은 공유주방(40㎡)입니다. 식품을 제조하거나 시제품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로의 기능을 수행하는데요. 청년쿡 비즈니스 센터(광진)에서 운영했던 노하우를 살려, 식품을 주방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지 등을 확인하는 공간입니다. 또한, 라이브 커머스, 제품 촬영 등도 진행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관련 장비도 준비했습니다. K-Food의 확산으로 제품 콘텐츠를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측면을 고려했습니다.
  •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의 시그니처 공간, 공유주방 ©조수연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의 시그니처 공간, 공유주방 ©조수연
  • 제품 촬영, 라이브 커머스도 가능하다. ©조수연
    제품 촬영, 라이브 커머스도 가능하다. ©조수연
  • 식품을 제조하거나 시제품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드 베드로의 기능도 수행한다. ©조수연
    식품을 제조하거나 시제품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드 베드로의 기능도 수행한다. ©조수연
  •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의 시그니처 공간, 공유주방 ©조수연
  • 제품 촬영, 라이브 커머스도 가능하다. ©조수연
  • 식품을 제조하거나 시제품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드 베드로의 기능도 수행한다. ©조수연
Q. 광진에 있는 청년쿡 비즈니스 센터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청년쿡 비즈니스 센터의 경우 기창업자가 아닌, 예비창업자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이와 달리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는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한 투자 유치 등 기창업자를 위한 지원이 주를 이룹니다. 청년쿡 비즈니스 센터는 예비창업자,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는 초기창업자로 구분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IR 및 강연이 이뤄지는 오픈라운지 ©조수연
IR 및 강연이 이뤄지는 오픈라운지 ©조수연
Q. 푸드테크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모집 때부터 많은 푸드테크 청년 창업가가 “현업에 있다가 필요성을 느껴 이 기술을 만들게 됐다”고 말해요. 그만큼 푸드테크는 실질적인 문제점에 직면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기술을 개발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요리사였거나 식품 물류, 외식업 경영 등을 하다가 창업한 사례가 많다는 뜻이죠.
하지만, 기술이 사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장과의 이해관계를 살펴봐야 해요. 시장에서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사전 검증이 필요하죠. 푸드테크가 우리 삶과 밀접하기에 시장에서의 포인트를 집중도 있게 찾아내서 해결하면, 본인의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틈을 찾을 수 있어요. 서울시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에서 함께 실패율을 줄일 수 있는, 안전한 푸드테크 창업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 감각적인 인테리아가 돋보이는 쉴 수 있는 공간 ©조수연
    감각적인 인테리아가 돋보이는 쉴 수 있는 공간 ©조수연
  • 오픈라운지는 쉬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편하게 조성됐다. ©조수연
    오픈라운지는 쉬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편하게 조성됐다. ©조수연
  • 감각적인 인테리아가 돋보이는 쉴 수 있는 공간 ©조수연
  • 오픈라운지는 쉬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편하게 조성됐다. ©조수연
푸드테크 산업은 기후 위기와 식량 부족이라는 글로벌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청년 창업가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국내 푸드테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푸드테크 기반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서울시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신풍로 28, 2층(비스타동원 청년안심주택)
○ 교통 : 7호선 신풍역과 직결
○ 면적 : 466㎡(140평)
○ 공간구성 : 입주사무공간, 오픈 라운지, 오픈키친, 회의실(미팅룸) 등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
○ 문의 : 청년쿡 푸드테크 센터 02-457-2940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