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야! 불이야!"서울시민안전체험관에서 재난상황 대비해요!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4.10.11. 10:12

수정일 2024.10.11. 13:34

조회 401

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의 지하철 화재체험 모습 ⓒ김아름
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의 지하철 화재체험 모습 ⓒ김아름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화재, 지진 등 크고 작은 재난 관련 소식을 자주 접하는 요즘이다. 언제 어떤 재난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재난에 맞닥뜨렸을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재난이 일어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에서는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재난 대처 방법을 안내하는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광나루시민안전체험관과 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 중 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을 방문해봤다.

서울시민안전체험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요하다. 체험관 누리집에서 현월부터 2개월간 예약이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하루에 3번 회차별로 15~30명으로 진행되며 현재 예약 가능한 인원을 확인할 수 있다.
보라매공원 내에 위치한 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 ⓒ김아름
보라매공원 내에 위치한 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 ⓒ김아름
재난체험 시작 전 대기실에서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김아름
재난체험 시작 전 대기실에서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김아름
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은 보라매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입구에서 예약자 명단 확인을 하고, 대기실에서 재난 대응 방법 관련 영상을 시청하다가 프로그램을 진행할 소방관에 안내에 따라 체험장으로 이동한다.
4D 영상 시청관 ⓒ김아름
4D 영상 시청관 ⓒ김아름
첫 번째 체험은 4D 영상 시청이다. 지난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관련한 영상을 4D 안경을 끼고 관람한다. 건물이 붕괴하는 장면 등에서 앉아 있는 의자가 흔들리고, 안개 효과가 나오는 등 실제 현장처럼 생생하게 재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가상 체험이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면 얼마나 당황스럽고 무서울지 잠시나마 생각해 보게 됐다.
손을 머리 위에 올리고 자세를 낮추는 지진 대처법을 배우는 모습 ⓒ김아름
손을 머리 위에 올리고 자세를 낮추는 지진 대처법을 배우는 모습 ⓒ김아름
지진을 경험할 수 있는 방에 들어가 책상 아래로 대피하는 등 연습을 하는 모습 ⓒ김아름
지진을 경험할 수 있는 방에 들어가 책상 아래로 대피하는 등 연습을 하는 모습 ⓒ김아름
두 번째로는 지진 체험을 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대응 방법으로 책상 밑으로 대피하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소방관의 설명을 들으니 생각보다 지진 대처법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가장 먼저 ‘지진이야!’라고 소리쳐서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해요. 사람마다 지진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서 체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거든요. 다음으로는 방문이 닫혀 열리지 않으면 대피하기 어려우니 무거운 물체를 문 앞으로 옮겨 닫히지 않도록 해야 해요. 쿠션이나 손으로 머리를 받히고 책상 아래로 들어가 지진이 멈출 때까지 우선 기다립니다.”

한 가지 몰랐던 사실은 지진이 일어나면 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불이 다 꺼져 어두우면 대피하기 어려울 수 있어 손으로 벽을 짚고 이동해야 한다. 프로그램 참여 인원 모두 일렬로 서서 암흑에서 대피하는 연습도 했다.

앞서가는 사람이 ‘좌회전’, ‘바닥 조심’ 등 이동에 도움이 될 만한 지표를 소리쳐 알려주면 뒷사람도 다음 사람을 위해 외치며 이동했다. 지진이 난 것처럼 공간이 실제 흔들리기도 해서 체험이 더욱 생동감 있었다.
소화기를 분사하는 모습 ⓒ김아름
소화기를 분사하는 모습 ⓒ김아름
화재 대응 방법으로 소화기 사용법도 배웠다. 소화기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었는데 안전핀을 뽑는 것부터 노즐을 사용하는 방법까지 배우고 실제 사용까지 해봤다. 소화기를 분사할 때는 노즐로 목표 물체를 색칠하듯이 쓸며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반적으로 소화기의 사용 기간은 10년으로, 사용한 적이 없더라도 10년이 지나면 필수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화재 발생에 대비한 노래방 시뮬레이션 ⓒ김아름
밀폐된 공간에서의 화재 발생에 대비한 노래방 시뮬레이션 ⓒ김아름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노래방에서 시뮬레이션도 했다. 노래를 부르다가 화재 경보음이 울리면 손이나 옷소매 등으로 입을 막고 자세를 낮춰 대피했다. 물이나 액체가 있다면 수건에 적셔 코와 입을 막아 가스를 차단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지하철 내 비상개폐장치 사용 모습 ⓒ김아름
지하철 내 비상개폐장치 사용 모습 ⓒ김아름
지하철 화재 체험 모습 ⓒ김아름
지하철 화재 체험 모습 ⓒ김아름
지하철에서 화재가 났을 때는 가장 먼저 지하철 내 비치된 비상통화장치를 통해 기관사에게 상황을 알려야 한다. 비상 탈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하철 문을 열 수 있는 비상개폐장치를 이용해 수동으로 문을 열고 나간다.
완강기 사용 체험 모습 ⓒ김아름
완강기 사용 체험 모습 ⓒ김아름
마지막으로는 완강기 사용법을 배우고 1.5층 높이에서 체험도 해봤다. 건물 높은 곳에서 화재가 나면 완강기를 사용해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있다. 지지대에 후크를 걸고 줄을 밖으로 던진 후 가슴벨트를 겨드랑이 밑에 끼우고 줄에 매달려 밖으로 나간다. 건물에 완강기가 설치된 건 많이 봤어도 사용법은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잘 배울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1시간 반 동안의 재난체험을 모두 마쳤다. 원래는 태풍체험도 진행되는데 체험장 재단장 공사로 인해 당분간 체험은 중단됐다. 아쉽지만 지진과 화재 체험만으로도 충분히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아이 동반 가족, 연인, 친구 등 많은 인원이 이번 체험에 함께했는데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꼭 참여해볼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재난체험 외에도 응급처치, 119투어, 소방시설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니 다양하게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다.

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

○ 위치 :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 20나길 16
○ 교통 : 7호선 보라매역 2번출구에서 도보 17분, 2호선 신대방역 4번출구에서 도보 15분
○ 운영시간 : 화~일요일(월요일 휴관), 재난체험 10:00, 13:00, 15:00
누리집
○ 문의 : 02-2027-4100

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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