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손과 발이 되어줄 정보화 교육, 7개 복지관에서 배우세요!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4.05.07. 12:31

수정일 2024.05.07. 16:01

조회 1,450

키오스크, 스마트폰 맞춤 교육까지 눈높이 맞춘 ‘장애인 정보화 교육’
지난 3월 시작한 '2023년 장애인 집합정보화교육사업' ©엄윤주
지난 3월 시작한 '2023년 장애인 집합정보화교육사업' ©엄윤주

요즘 음식점이나 은행에 가면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일상으로 보급되는 속도도 빨라 어떤 매장의 경우는 키오스크로만 주문이 가능한 곳도 많다. 이런 스마트기기는 디지털에 취약한 어르신과 디지털 약자들에게 상당한 고민과 숙제를 안긴다. 디지털 취약계층 중에서도 특히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더 크다.

지난 3월 말부터 장애인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눈높이에 맞춘 ‘장애인 정보화 교육’이 시작되었다. 이번 교육은 최근 음식점과 은행 등 일상생활에 키오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마련되었다.

교육 대상은 장애인을 원칙으로 하며, 장애가 있는 수강생의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장애인과 동일 거주지 내 직계 가족도 수강할 수 있다.
하계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장애인 정보화 교육’ 중 인터넷 활용 중급 과정 ©엄윤주
하계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장애인 정보화 교육’ 중 인터넷 활용 중급 과정 ©엄윤주
‘장애인 정보화 교육’은 3월~11월까지 지역별 종합복지관 등 7개 교육기관에서 진행한다. ©엄윤주
‘장애인 정보화 교육’은 3월~11월까지 지역별 종합복지관 등 7개 교육기관에서 진행한다. ©엄윤주

서울 노원구에 자리한 ‘하계종합사회복지관’이번 ‘장애인 정보화교육’ 7개 기관 중 한 곳으로, 월~금요일의 오전, 오후로 나눠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인터넷 활용' 중급 과정에는 12인의 장애인과 직계 가족들이 수업에 참여한다. 수강생들은 인터넷 초급 과정을 거쳐 비교적 숙련된 정보를 숙지한 분들로 이날은 일상 속 지도 검색에 관한 내용을 배우고 있었다.

수업은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지도 검색부터 위급 상황 시 나의 위치 검색법, 투표소 찾기 등으로 전개되었다. 길찾기는 보통 목적지까지의 거리와 소요 시간 정도를 살피는 과정으로만 생각했는데, 도보 이동일때 횡단보도와 계단 수, 지하도 횟수까지 검색되는 내용들은 장애인들에게 무척 중요한 정보가 되었다. 또한 시기적으로 누구나 빠짐없이 참여해야 할 주권인 ‘투표소 찾기’ 같은 일상 필수템들로 알찬 정보를 담고 있었다.

중급과정에 참여하고 계신 한 수강생은 자랑하듯 앨범을 펼치며 “작년에 스마트폰 사진반 수강하고, 우리 반에서 만든 기념 사진첩이에요. 처음에는 통화만 할 줄 알았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하고, 여러 기능을 쓸 수 있어서 얼마나 편리한지 몰라요. 요즘에는 유튜브도 보고, '당근'도 합니다. 함께 만든 앨범을 볼 때면 뿌듯한 마음이 들고, 두고 두고 기억할 추억도 선물 받은 거 같아요”라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하계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인터넷 활용’ 과정 외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키오스크 교육과 은행, 병원, SNS를 기반으로 하는 소통 등 일상생활에서 상황별로 꼭 필요한 교육 과정들이 매주 진행된다.
스마트폰 사진반에서 만든 기념 앨범을 펼쳐 보이는 수강생 ©엄윤주
스마트폰 사진반에서 만든 기념 앨범을 펼쳐 보이는 수강생 ©엄윤주
  • 장애인 정보화교육 스마트폰 사진반 활동 후 만든 앨범 ©엄윤주
    장애인 정보화교육 스마트폰 사진반 활동 후 만든 앨범 ©엄윤주
  • 앨범 내부 ©엄윤주
    앨범 내부 ©엄윤주
  • 장애인 정보화교육 스마트폰 사진반 활동 후 만든 앨범 ©엄윤주
  • 앨범 내부 ©엄윤주
‘장애인 정보화 교육’은 정보 접근과 활용이 어려운 장애인 대상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엄윤주
‘장애인 정보화 교육’은 정보 접근과 활용이 어려운 장애인 대상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엄윤주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박영득 강사는 “처음에는 단순한 기기 조작도 어려워 하시던 분들이 수업이 거듭될수록 숙련되고 변화하는 모습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장애인분들에게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상에 임하는 자립심과도 연결되거든요. 어떤 때는 먼저 익힌 수강생이 어려워 하는 다른 수강생을 챙기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을 때도 많습니다.”

지난해 ‘하계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교육을 받은 장애인은 111명이다. 서울시가 그동안 장애인 대상 ‘정보화 교육’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 최근 3년간 장애인 디지털약자 총 1만8,0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또, 이 과정 후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취업까지 이른 장애인도 150명이나 된다. 이번 교육은 3~11월까지 약 9개월간으로 장애인 총 4,800명 교육을 목표<로 한다.

“비장애인이 장애인과 함께 듣는 수업을 싫어해서 그 전에 듣던 수업을 그만 두고, 이번에 장애인 정보화 교육 수업을 찾아왔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안타까웠어요. 이제 스마트기기 사용이 일반화될 정도로 급변해서 누구보다 활동이 여의치 않은 장애인 분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교육이거든요. 장애인 분들은 신체적 특성과 경제적 여건으로 정보 접근과 활용이 어려운 분들이 정말 많으세요. 또, 편마비 등 신체적으로 불편한 부분 등 교육 내용도 대상자에 맞춰 맞춤으로 진행되어야 하구요. 시각적으로 어려운 장애를 갖고 계신 분이 일반 컴퓨터 학원에 다닐 수는 없거든요. 앞으로 키오스크 등이 더 확대되면 디지털 격차는 더 커질 수 있어서 장애인에게 맞는 교육과 프로그램이 꾸준하게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하계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장애인 정보화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양선 사회복지사는 정보화시대 장애인들에게 더욱 중요해진 정보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장애인 정보화 교육’은 7개 기관으로 신청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에서 지도 검색 기능에 대해 배우고 있다. ©엄윤주
스마트기기에서 지도 검색 기능에 대해 배우고 있다. ©엄윤주
꾸준한 '정보화 교육’ 결과, 최근 3년간 총 1만 8,000여 명의 장애인 디지털약자 수료생을 배출했다. ©엄윤주
꾸준한 '정보화 교육’ 결과, 최근 3년간 총 1만 8,000여 명의 장애인 디지털약자 수료생을 배출했다. ©엄윤주
정보화 자격증 과정, 디지털 기기 활용 교육 등을 무료로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엄윤주
정보화 자격증 과정, 디지털 기기 활용 교육 등을 무료로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엄윤주

2024년 장애인 정보화 교육 7개 기관

○ 성북구 :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070-4376-3211
○ 노원구 :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02-2092-1736, 성민복지관 02-933-0320, 하계종합사회복지관 02-6928-0108
○ 강서구 : 기쁜우리복지관 070-4601-8406
○ 관악구 :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02-880-0531
○ 송파구 :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02-3433-3825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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