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쓰레기통 덕분에 거리가 환해졌어요! 예쁘고 버리기도 편리~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4.04.12. 15:05

수정일 2024.04.12. 16:44

조회 1,915

도심에 새로운 쓰레기통이 놓였다. 새 디자인을 입힌 대형 ‘서울형 가로 쓰레기통’시청과 열린송현녹지광장, 인사동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혜화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시범설치 되었다.

기사 사진으로만 봐도 이용이 쉬워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확실히 좀 더 효율적으로 보였다. 일단 멀리서도 금방 눈에 뜨였다. 쓰레기통은 ‘일반’과 ‘재활용’ 두 개가 세트로 놓여 있었다. 밝은 색상과 심플한 디자인 덕분에 너무 귀여웠다. 무엇보다 쓰레기 투입구가 기존 쓰레기통보다 크고 여러 방향에서 넣을 수 있어 편리해 보였다.
‘서울형 가로 쓰레기통’이 설치됐다. 밝고 단순한 디자인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울려 보인다. ⓒ이선미
‘서울형 가로 쓰레기통’이 설치됐다. 밝고 단순한 디자인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울려 보인다. ⓒ이선미

이번에 설치한 쓰레기통은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는 환경공무관과 시민들, 그리고 전문가들이 함께 디자인을 모색하고, 자치구 현장 관계자들의 디자인 선호도와 의견도 수렴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버리기 쉽고 수거도 편리하도록 디자인을 개발하면서 상징성과 식별성도 고려했다. 또한 투입구를 확대해 쓰레기를 정확하게 넣을 수 있어서 청결한 관리가 가능하도록 신경을 썼다. 눈이나 비 때문에 쓰레기통이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뚜껑도 만들었다.

이런 요소들을 챙기며 간결한 형태의 ‘A타입’과 뚜껑과 몸통에 웃는 표정을 적용한 ‘B타입’ 두 가지 디자인이 확정됐는데, 그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A타입’이 우선 시범설치 됐다.
커다란 원통형인 새 쓰레기통은 ‘일반’과 ‘재활용’ 두 개가 세트로 놓여 있다. ⓒ이선미
커다란 원통형인 새 쓰레기통은 ‘일반’과 ‘재활용’ 두 개가 세트로 놓여 있다. ⓒ이선미

크기가 커진 만큼 최대 100리터의 쓰레기를 담을 수 있어서 통에 넣지 못해 주변에 쓰레기가 쌓이는 문제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밝은 녹색 톤의 재활용 쓰레기통 덕분에 한결 식별이 쉬웠다. 쓰레기통의 크기도 늘렸지만, 높이도 올려서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쓰레기를 넣을 수 있다. 또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서 쓰레기통을 치울 때도 손목에 무리가 덜하게 했다고 한다.
쓰레기통 투입구가 높아져서 허리를 숙이지 않고 쉽게 버릴 수 있다. ⓒ이선미
쓰레기통 투입구가 높아져서 허리를 숙이지 않고 쉽게 버릴 수 있다. ⓒ이선미

기존의 가로 쓰레기통은 색상도 어두운데다 투입구가 작고 높이도 좀 낮았다. 1994년 쓰레기 종량제 실시 후에는 집에서 나온 쓰레기를 투기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서울시는 가로 쓰레기통을 점차 줄여왔다. 1994년 당시 7,607개였던 쓰레기통이 2007년에는 3,707개까지 줄었다고 한다. 현재 약 5,400개 정도로 늘기는 했지만, 더 많은 쓰레기통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계속돼 왔다. 더욱이 일회용 컵을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쓰레기통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기존 가로 쓰레기통은 어두운 외관인데다 투입구도 낮고 작다. ⓒ이선미
기존 가로 쓰레기통은 어두운 외관인데다 투입구도 낮고 작다. ⓒ이선미

북인사마당 광장 초입에서도 쓰레기통을 발견했다. 그런데 한 시민이 뒤쪽에서 걸어오다가 재활용 병을 일반형에 넣고는 앞을 보더니 머쓱해하며 지나갔다. 디자인을 살려 뒤쪽에도 표기를 하면 어떨까 싶었다. 현재 디자인이 무척 깔끔해서 좋지만 외국인들도 한눈에 알아보도록 영어 표기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일반’과 ‘재활용’의 디자인이 거의 똑같아서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들은 구분이 어려워 보였다.
  • 북인사마당 광장에도 새 디자인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다.ⓒ이선미
    북인사마당 광장에도 새 디자인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다.ⓒ이선미
  • 뒤쪽에는 표기가 없어서 재활용과 일반을 구분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선미
    뒤쪽에는 표기가 없어서 재활용과 일반을 구분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선미
  • 북인사마당 광장에도 새 디자인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다.ⓒ이선미
  • 뒤쪽에는 표기가 없어서 재활용과 일반을 구분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선미

열린송현녹지광장에는 감고당길로 들어서는 동측과 동십자각 방향 입구에 쓰레기통이 놓여 있었다. 광장에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한 가족이 쓰레기를 버리는 순간 쓰레기통의 높이를 가늠해볼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었더니 활짝 웃으며 포즈까지 취해 주었다. 
외국인도 식별할 수 있도록 영어도 표기하면 어떨까 싶었다. ⓒ이선미
외국인도 식별할 수 있도록 영어도 표기하면 어떨까 싶었다. ⓒ이선미

사진을 찍으며 한참 지켜보았더니 의외로 쓰레기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어서 지나가며 쓱 넣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감고당길 쪽은 화분과 ‘감고당길 보행전용거리’ 안내판들이 함께 있어서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 놓인 쓰레기통에 시민들이 지나가다가 쓰레기를 버리곤 했다. ⓒ이선미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 놓인 쓰레기통에 시민들이 지나가다가 쓰레기를 버리곤 했다. ⓒ이선미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쓰레기통은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워낙 크게 있어서 눈길을 끌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깨끗해 보이네요. 버리는 입구가 넓어서 한결 좋고요.”
“새로 쓰레기통이 생긴 거예요? 큼직큼직 시원해 보여요.”
그런데 공원처럼 넓은 장소와 달리 때로 혼잡한 버스정류장에선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대형 쓰레기통의 위치를 적절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 버스정류장에도 새 디자인으로 만든 쓰레기통이 설치되었다. ⓒ이선미
    버스정류장에도 새 디자인으로 만든 쓰레기통이 설치되었다. ⓒ이선미
  • 버스정류장에선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쓰레기통의 위치를 적절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이선미
    버스정류장에선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쓰레기통의 위치를 적절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이선미
  • 버스정류장에도 새 디자인으로 만든 쓰레기통이 설치되었다. ⓒ이선미
  • 버스정류장에선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쓰레기통의 위치를 적절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이선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맞은편 버스정류장에는 공중전화기 뒤편 도로 쪽으로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었다. 쓰레기통이 전화기에 가려 잘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불편해 보였다. 시범 설치 중이니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적절하게 개선되면 좋겠다. 
  • 버스정류장 옆 전화기 뒤에 설치된 쓰레기통 ⓒ이선미
    버스정류장 옆 전화기 뒤에 설치된 쓰레기통 ⓒ이선미
  •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쪽이 아니라 도로 쪽으로 놓여 있어 불편해 보인다. ⓒ이선미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쪽이 아니라 도로 쪽으로 놓여 있어 불편해 보인다. ⓒ이선미
  • 버스정류장 옆 전화기 뒤에 설치된 쓰레기통 ⓒ이선미
  •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쪽이 아니라 도로 쪽으로 놓여 있어 불편해 보인다. ⓒ이선미

‘즐거운 활력도시 서울’을 만드는 ‘디자인 서울 2.0’ 사업의 하나로 개발한 ‘서울형 가로 쓰레기통’. 웃는 표정을 넣어 펀(fun)하기까지 하다는 ‘B타입’ 쓰레기통과 장소와 목적에 따라 뚜껑에 귀 모양 등 장식도 달 수 있는 ‘특화형’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밝고 귀여운 쓰레기통이라니 정말 즐거운 발상의 전환이다. 새 쓰레기통은 시범 설치를 통해 시민들과 관리자를 대상으로 심미성과 편리성 등을 평가하고 보완해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 청와대 춘추관 앞에 놓인 쓰레기통. 그 자체로 보행 환경의 한 디자인으로 보였다. ⓒ이선미
    청와대 춘추관 앞에 놓인 쓰레기통. 그 자체로 보행 환경의 한 디자인으로 보였다. ⓒ이선미
  • 관람객이 많은 청와대 앞에도 새 쓰레기통이 놓였다. ⓒ이선미
    관람객이 많은 청와대 앞에도 새 쓰레기통이 놓였다. ⓒ이선미
  • 청와대 춘추관 앞에 놓인 쓰레기통. 그 자체로 보행 환경의 한 디자인으로 보였다. ⓒ이선미
  • 관람객이 많은 청와대 앞에도 새 쓰레기통이 놓였다. ⓒ이선미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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