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실천 위해 기억해야 할 3가지! '지금, 우리, 함께'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3.09.14. 09:00

수정일 2023.09.14. 17:58

조회 638

‘2023 업사이클 라이프 전시·바자회’가 덕수궁길에서 열렸다. ⓒ이선미
‘2023 업사이클 라이프 전시·바자회’가 덕수궁길에서 열렸다. ⓒ이선미

지구 곳곳에서 전해지는 이상기후 소식이 더더욱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시점이다. 나날이 심각해져 가는 환경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2023 업사이클 라이프 전시‧바자회’가 지난 9월 8일과 9일, 덕수궁길에서 열렸다. 현실이 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업사이클을 알리고 참여를 도모하기 위한 행사였다.

행사장에 들어서니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자원순환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가 준비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근처 직장인들도 오며가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기후 위기 상황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쉽게 알려주는 부스들 ⓒ이선미
기후 위기 상황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쉽게 알려주는 부스들 ⓒ이선미

아웃도어 업체인 '블랙야크'에서는 페트병 자원순환 시스템을 보여주기 위해 페트 전용 소형 파쇄기까지 옮겨왔다. 파쇄한 페트병 조각은 물에 넣어 뚜껑을 분리한 후 원사를 만드는 과정으로 들어간다. ▴페트병 원사로 만든 다양한 의류들도 전시돼 있었다.

“지금까지 대략 6,800만 병 정도의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K-rPET 에코론 원사'를 뽑아냈어요. 여기 있는 제품들이 그 원사로 만든 건데요. 티셔츠 하나를 만들려면 페트병 7개 정도가 들어갑니다.”
블랙야크는 페트병 재활용으로 만든 제품을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미를 담아 ‘플러스틱’(PLUSTIC)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페트병이 친환경 제품으로 변신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한결 현실감이 느껴졌다.
페트병 파쇄부터 원사가 의류로 태어나는 과정을 보여준 블랙야크 부스. 이 페트병 원사는 의류 등 다양한 제품으로 순환되고 있다. ⓒ이선미
페트병 파쇄부터 원사가 의류로 태어나는 과정을 보여준 블랙야크 부스. 이 페트병 원사는 의류 등 다양한 제품으로 순환되고 있다. ⓒ이선미
최근에 나온 페트병 원사 티셔츠에는 ‘페트병 7개’로 만들었다는 표지를 붙이기도 했다. ⓒ이선미
최근에 나온 페트병 원사 티셔츠에는 ‘페트병 7개’로 만들었다는 표지를 붙이기도 했다. ⓒ이선미

버려지는 가죽을 이용해 만든 신발도 선보였다. 제품을 만들고 남은 가죽 쓰레기가 젊은 세대도 좋아하는 안전화로 거듭 태어났다.
“자, 여기 보세요. 제가 이 신발 자랑을 좀 하려고 왔습니다. 어때요? 멋있죠? 이 안전화로 말할 것 같으면 안전성은 물론이고 디자인도 정말 근사해요. 게다가 가볍기까지 하죠. 이 신발을 글쎄, 버려진 자투리 가죽으로 만들었다네요.”
재미있는 분장으로 시민들의 시선을 끌며 업사이클링 제품을 소개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선미
재미있는 분장으로 시민들의 시선을 끌며 업사이클링 제품을 소개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선미
자투리 가죽으로 만든 안전화는 안정성은 물론이고 디자인도 좋아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선미
자투리 가죽으로 만든 안전화는 안정성은 물론이고 디자인도 좋아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선미

차 없는 덕수궁길에 재미있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형형색색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워킹을 하고 춤을 추며 돌아다니면서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소개했다. 
“이 에코백은 또 어떻구요? 보세요, 정말 이쁘지 않나요? 이걸 페트병으로 만들었다니  믿어지세요?”

덕수궁길에 활기가 넘쳤다. 시민들은 배우들의 우스운 표정과 몸짓에 덩달아 즐거워했다. 당연히 그들이 소개하는 제품에도 관심을 갖고 해당 부스를 찾아가기도 했다. 
페트병에서 나온 원사로 만든 에코백도 업사이클링 제품이다. ⓒ이선미
페트병에서 나온 원사로 만든 에코백도 업사이클링 제품이다. ⓒ이선미
시민들이 퍼포먼스에 호응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이선미
시민들이 퍼포먼스에 호응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이선미

재생용지로 만든 소품들도 있었다. ▴폐지와 우유팩 등을 가공한 종이실을 재료로 만든 다양한 소품들은 가볍기도 하지만 예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선인장 가죽으로 만든 제품들과 버려지는 ▴생활폐기물을 수거해 멋진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킨 패션잡화들도 구입할 수 있었다.

양파나 마늘 껍질을 새활용해 만든 주방세제 부스 앞에는 오가던 주부들이 발길을 멈추곤 했다. 아무래도 실제로 사용하다 보니 더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세제인데, 빈 용기를 가져오면 세제를 담아갈 수 있도록 '리필스테이션'도 있었다.
재생용지와 폐페트병 원사, 생활 폐기물 등을 업사이클링한 다양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선미
재생용지와 폐페트병 원사, 생활 폐기물 등을 업사이클링한 다양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선미
친환경 주방세제 부스 등 '리필스테이션'은 확실히 주부들의 관심이 컸다. ⓒ이선미
친환경 주방세제 부스 등 '리필스테이션'은 확실히 주부들의 관심이 컸다. ⓒ이선미

폐현수막과 폐목재, 폐자동차 등에서 나오는 소재를 이용한 자원순환도 중요하지만 자원을 공유해 사용하는 것도 정말 필요한 일 같다. ▴‘모두를 위한 정장 공유 플랫폼’을 자처하는 ‘열린옷장’도 지구를 살리는 자원순환의 한 방법이다. 열린옷장에 정장을 기증하려면 누리집에서 정장 기증 신청을 하면 된다. 신청 후 집으로 기증 박스가 배송되는데, 기증 후에는 자신의 옷이 어떻게 수선되고 얼마나 대여됐는지 상황도 알 수 있다. 이렇게 기증 받은 정장은 나이와 체형, 지역과 상관없이 누구나 대여가 가능하다. 체형에 맞게 수선해 맞춤한 것 같은 정장을 대여할 수 있다.

‘나의 정장 기증 이야기’와 ‘나의 정장 대여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몸이 커져서 못 입거나 작아져서 정장을 기증한 시민은 자신의 옷을 입고 많은 사람들이 종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하고, 취준생이어서 여유가 없었는데 열린옷장에서 질 좋은 정장을 대여해 면접을 잘 했다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인사도 있었다. 정장을 기증하고 대여하면서 따듯한 격려와 감사도 오가는 열린옷장이었다.
‘열린옷장’은 지구를 살리는 자원순환의 좋은 방법이다. ⓒ이선미
‘열린옷장’은 지구를 살리는 자원순환의 좋은 방법이다. ⓒ이선미

고장이 나거나 유행이 지나 안 쓰는 물건을 고쳐 쓰고 바꿔 쓰는 것도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다. ▴사전에 미리 신청한 시민들이 우산과 양산을 수선 맡기거나 안 쓰는 수건을 스스로 리폼해 보기도 했다. 방산시장에서 40년 동안 우산 수리를 해온 사장님이 특별히 출장을 나와서 시민들을 만났다. 사장님 손에서 뚝딱 다시 살아나는 우산이나 양산이 좀 신기해 보이기도 했다.
방산시장에서 우산 수리를 해온 연흥사 사장님이 우산과 양산을 수리하고 있다. ⓒ이선미
방산시장에서 우산 수리를 해온 연흥사 사장님이 우산과 양산을 수리하고 있다. ⓒ이선미

포장재를 줄이고, 일회용품은 거절하고, 쓰레기도 다이어트 하며 매일 제로웨이스트. 수리와 수선으로 물건 오래쓰기….

환경문제는 더 이상 남일도 아니고 먼 미래의 염려도 아니다. 실시간 들려오는 소식들이 지구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를 고민하도록 하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우리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전시⋅바자회였다.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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