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전쟁 탈출! 서울동행버스가 좋은 세 가지 이유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3.08.29. 14:42

수정일 2023.11.07. 13:55

조회 2,003

김포골드라인 풍무역 ©조수연
김포골드라인 풍무역 ©조수연

3년 전, 친구는 정든 서울을 떠나 신도시로 이주했다. 서울의 주택 생활을 끝내고 김포 신도시로 이사했던 친구는 현재 지옥의 출퇴근길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특정 시간대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출근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논현동으로 출근하는데, 지옥철로 악명 높은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출근길 많은 시민들로 혼잡한 김포공항역 모습 ©조수연
출근길 많은 시민들로 혼잡한 김포공항역 모습 ©조수연

출근길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는 어느 정도일까. 친구는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사람들은 운동하기 위해 뛰지만, 친구는 살기 위해 뛴다.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만차(滿車)인 김포골드라인에 일상처럼 몸을 우겨 넣어 겨우 숨만 쉰다. 가끔은 숨조차 쉬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친구는 김포골드라인에 탑승한다. 서울 강남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 [관련 기사] 동탄→강남, 김포→김포공항…'서울동행버스'로 출근하세요!

친구는 김포한강신도시 중 풍무지구에 거주하고 있다. 풍무지구가 있는 풍무역까지는 도보로 10분이다.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는 고촌역만 지나면 된다. 약 10분이면 김포공항역에 도착하지만, 그 10분을 견디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렇다고, 반대편 김포골드라인에 탑승해 종점 직전인 구래역까지 가서 김포골드라인을 탑승하기에는 시간적인 손해가 막심하다. 그래서 친구는 오늘도 살기 위해 김포골드라인에 몸을 던진다.
풍무홈플러스 정류소에서 대기 중인 서울동행버스 '서울02번' ©조수연
풍무홈플러스 정류소에서 대기 중인 서울동행버스 '서울02번' ©조수연

이에 서울시는 수도권 주민들의 출근길을 돕고자 서울동행버스 운행을 8월 21일부터 시작했다. 현재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주민들을 돕고자 동탄2신도시에서 양재역을 거쳐 강남역으로 가는 서울01번 버스, 김포 풍무지구에서 김포공항역으로 가는 서울02번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서울02번 버스는 김포골드라인을 가장 혼잡하게 이용하는 김포한강신도시 풍무지구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버스다. 평일 6시 30분부터 8시 2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총 12대를 운행하며, ‘풍무홈플러스’와 ‘서해1차아파트’, ‘서해2차아파트’, ‘풍무푸르지오·풍무센트럴푸르지오’, ‘김포공항역 3번 출구’ 정류소에서만 정차한다. 정류소를 최소화해 ‘급행 버스’의 효과를 내기 위한 셈이다.

비 오는 8월 28일, 기자와 친구는 서울02번 버스에 탑승했다. 친구는 9시까지 신논현역 인근 회사에 출근해야 했고, 7시 30분에 출발하는 서울02번 버스를 기다렸다. 기점인 풍무홈플러스 정류소까지는 친구 집에서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서울02번 버스는 풍무지구를 돌고 바로 김포공항역으로 간다. ©조수연
서울02번 버스는 풍무지구를 돌고 바로 김포공항역으로 간다. ©조수연

서울02번 버스는 김포 풍무지구를 한 바퀴 돌아 주요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버스정류소에서 승객을 태운 뒤, 고촌지구를 지나 바로 김포공항역으로 달렸다. 김포공항역으로 가는 48번 국도는 버스전용차선으로 돼 있어 출근길이지만 버스가 제 속도를 낼 수 있었고, 지난 5월에는 개화역부터 김포공항역까지도 버스전용차선으로 지정돼 김포공항까지 무리 없이 달릴 수 있었다. 비 오는 출근길이지만 약 30분이 소요됐다. 풍무홈플러스에서 김포공항역까지 30분이면, 김포골드라인과 비슷한 시간이다.

풍무역에서 신논현역까지 2년 넘게 출근해온 친구는 김포골드라인과 서울동행버스를 비교해 볼 때, 서울동행버스가 더 좋은 점을 다음과 같이 3가지로 꼽았다.
김포공항역 3번 출구 버스 정류소 ©조수연
김포공항역 3번 출구 버스 정류소 ©조수연

첫째, 버스 정류소의 위치와 배차 간격이다. 서울02번이 지나는 풍무지구에는 대단지인 푸르지오 아파트와 중소단지인 풍무 자이 아파트, 서해 아파트가 있다. 서울02번 버스는 아파트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 앞 버스 정류소에 정차한다. 10분이라는 배차 간격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포골드라인의 배차 간격이 4~5분임을 생각하면, 배차 간격이 크게 차이 나지는 않은 셈이다.

둘째, 버스 요금이다. 서울02번 버스의 노선을 보면 준급행 버스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중간에 정차를 많이 하지 않고 지나간다. 광역버스 요금을 받을 수도 있었으나, 서울시는 시민들을 배려해 시내버스 요금을 받는다. 이러면 지하철 요금과 비슷하다. 만약 광역버스 요금을 받았다면, 만족도는 떨어졌을 것이다.
김포공항역에 도착한 서울02번 버스 ©조수연
김포공항역에 도착한 서울02번 버스 ©조수연

셋째, 쾌적함이다. 김포골드라인이 서울02번 버스보다 2배 이상 빠르게 김포공항역에 도착하지만, 서울02번 버스를 선호하는 까닭은 쾌적함 때문이다. 지옥철로 악명 높은 김포골드라인은 출근하기 전 몸을 ‘녹초’로 만드는데, 서울02번 버스는 기분 좋게 출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21일부터 서울02번 버스가 운행 중이다. ©조수연
8월 21일부터 서울02번 버스가 운행 중이다. ©조수연

운행 후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되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호평과 만족도가 높은 까닭은 탁월한 노선 선정일 것이다. 이처럼 서울시는 운행을 시작한 김포와 동탄 노선 외에도 다른 노선을 직접 발굴해 추가로 서울동행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수도권 주민들과의 본격적인 동행을 알린 ‘서울동행버스’가 사람들의 출퇴근길을 도왔으면 좋겠다.

찾아가는 서울동행버스

서울01 : 화성시 동탄 한신더휴→신안2차·반도4차→이주택지·상록·경남아파트→기흥IC(경부)→양재IC(경부)→양재역→강남역, 7시·7시15분·7시 30분 3회 운행
서울02 : 김포시 풍무홈플러스→서해1차아파트→서해2차아파트→풍무푸르지오·풍무센트럴푸르지오→김포공항역, 6시30분~8시20분 10분 간격 12회 운행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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