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독서의 계절…미리 알아 두면 좋을 만한 도서관 2곳!

발행일 2023.08.25. 13:56

수정일 2023.08.25. 14:00

더위가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도 말복을 지나, 곧 독서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오늘은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부근에 있는 이색적인 독서공간 두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송파어린이영어도서관은 크지 않은 규모이나 다양한 주제와 수준별로 3만여 권에 달하는 영어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이정규

3만 여권에 달하는 영어책이 한곳에!

송파어린이영어도서관은 송파구립 도서관으로, 어린이를 위한 영어 특화 전문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의 눈부신 발전으로 머지않아 완벽한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기술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하나의 외국어, 특히 영어를 깊이 있게 활용할 수 있다면 삶을 살아가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송파어린이영어도서관은 크지 않은 규모이나 다양한 주제와 수준별로 3만여 권에 달하는 영어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주니어 영자신문, 잡지와 같은 ▴간행물 서가를 비롯하여 ▴백과사전류 서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백과사전류 서가에서 화려한 표지의 정글 동물 사전을 한 권 뽑아 펼치니 움직이는 효과가 가미된 동물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재미와 함께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니 아이들이 전혀 지루해하지 않을 것 같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영어 팝업북도 백과사전류 서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영어 읽기 레벨별로 다양한 영어도서가 비치되어 있는 ▴GR(Guided Reading) 서가에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주제별 서가도 다채롭게 갖추어져 있다. ▴작가별 서가 ▴도서상 수상작 서가 ▴그림책 서가 ▴시리즈 도서 서가, 그리고 ▴만화책 서가도 있다. 한편에는 ▴국내도서 서가도 작은 규모로 갖추어져 있다.

송파어린이영어도서관의 특징은 오프라인 프로그램이 무척이나 많다는 점이다. 어린이 영어 뮤지컬 동아리를 비롯해 북클럽, Storytime, Sing Along, 우리가족 독서신문, 영어로 놀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어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별 접수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으니 관심 있는 경우는 누리집이나 전화 문의(02-415-3567)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정글 동물 사전, 해양 동물 사전 등 흥미로운 백과사전류와 팝업북 등이 비치되어 있는 백과사전류 서가 ⓒ이정규

북큐레이션 코너. 이번 달 북큐레이션 주제는 ‘Spotlight on STEM’이다.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관련 다양한 영어도서가 소개되어 있다. ⓒ이정규

영어 읽기 레벨별로 다양한 영어 도서가 비치되어 있는 GR(Guided Reading) 서가 ⓒ이정규

작가별 서가와 도서상 수상작 서가의 모습 ⓒ이정규

영어 만화책 서가도 갖추어져 있다. ⓒ이정규

한편에는 국내도서 서가도 작은 규모로 갖추어져 있다. ⓒ이정규

서가 뒤쪽에는 작은 무대가 있는데, 오프라인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인 어린이 영어뮤지컬 동아리의 작품 발표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정규

유아실 독서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이정규

여름방학을 맞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어 그림책을 전시하고 있는 코너.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려 보고 영어로 소개하는 활동지를 작성하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이정규

‘Meet the Author!’(이달의 작가) 코너. 이달의 작가의 책을 읽고 영어로 활동지를 작성하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이정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서점…'서울책보고'

벨기에에서 출간된 <150 Bookstores You Need to Visit Before You Die>(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서점 150곳)이라는 책에 서울책보고가 특유의 원형 서가 터널 사진과 함께 소개됐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곳만의 색깔이 있다는 얘기일 터.

잘 알려지다시피 서울책보고는 공공 헌책방이다. 30여 곳이 넘는 헌책방이 서가별로 입점해 저마다 다채로운 헌책을 판매하는 곳이다. 하지만 헌책방으로만 서울책보고를 알고 넘긴다면 서울책보고가 방문객에게 선사하는 다양한 매력을 놓칠 수 있다.

우선 서울책보고는 독립출판물의 보고다. 독립출판이란 대형 출판사를 통한 일반적인 책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 자신(개인 혹은 소수 그룹)이 기획, 편집 및 인쇄를 하여 책을 출판하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작가의 개성과 성향이 그대로 가득 담기는 출판물로, 상업성을 떠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것을 다루는 출판계의 인디문화인 셈이다. 그리하여 책의 내용 뿐 아니라 형식과 디자인 측면에서도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들이 출판되곤 한다. 서울책보고에서는 이러한 독립출판물이 2,700여 종 비치되어 있어 마음껏 보고 읽을 수 있다. 비치된 독립출판물은 대부분 판매용이 아니라 열람용이다. 이 점에서 서울책보고는 도서관이기도 한 셈이다.

서울책보고는 다양한 도서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헌책방 미술사 수업(서양편)’이라는 기획전시에는 르네상스에서 팝아트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미술 사조와 대표하는 미술가들의 생애와 작품을 볼 수 있는 도서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은 절판된 책부터 최근의 책까지, 서울책보고의 장점이 그대로 묻어나는 흥미로운 전시다.

금요북클럽, 독립책방 북콘서트, 인문학 강연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열린다. 특히 오는 8월 19일과 20일에는 ‘그림책과 함께하는 여름방학 프로그램 - 여름, 좋은날, 그림책’이 진행된다. 그림책 처방해 주는 마음약국, 그림책으로 연극하기, 그림책과 오일파스텔로 꺼내보는 ‘나의 여름’, 두근두근 그림책 만들기, 그림책 큐브 만들기 등 흥미로운 체험 코너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책보고 특유의 원형 서가 터널. 벨기에의 서점 소개 도서에 실릴 정도로 서울책보고의 매력은 세계적이다. ⓒ이정규

원형 서가에는 30여 곳이 넘는 헌책방이 서가별로 입점하여 저마다 다채로운 헌책을 판매하고 있다. ⓒ이정규

1945년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독서사를 대표하는 책과 잡지를 소개하는 기획전시인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읽기의 역사’. 서울책보고라서 가능한 전시일 것이다. ⓒ이정규

르네상스에서 팝아트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미술사조와 대표하는 미술가들의 생애와 작품을 볼 수 있는 도서들을 전시하는 ‘헌책방 미술사 수업(서양편)’ ⓒ이정규

‘헌책방 미술사 수업(서양편)’ 전시와 관련하여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이정규

서울책보고는 독립출판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비치된 독립출판물은 커넥티드 북스토어 서가를 제외하면 판매용이 아니라 열람용이다. ⓒ이정규

비타민C 갑, 환자 차트, 금속 갑, 여권 모양 등 독립출판물은 형식과 디자인 측면에서도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정규

한편에 있는 커넥티드 북스토어는 판매용 독립출판물을 소개하고 있는 공간이다. ⓒ이정규

오는 8월 19일과 20일에는 ‘그림책과 함께하는 여름방학 프로그램 - 여름, 좋은날, 그림책’이 진행되어 그림책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정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좋아서 하는 그림책 연구회’와 ‘초등교사 그림책 신작 읽기 모임’에서 소개하는 그림책 큐레이션 전시도 열리고 있다. ⓒ이정규

송파어린이영어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송파구 오금로1 (신천동) 신천빗물펌프장 4~5층
○ 교통 : 지하철 2호선 4번 출구에서 구름다리 이용 도보 3분
○ 이용시간 : 화-일 09: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일요일 제외)
○ 누리집
○ 문의 : 02-415-3567

서울책보고

○ 위치 : 서울시 송파구 오금로1 (신천동14)
○ 교통 :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1번 출구에서 160m
○ 이용시간 : 화-금 11:00~20:00, 주말‧공휴일 10:00~20: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 누리집
○ 문의 : 02-6951-4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