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공간의 탄생! 해방촌 신흥시장이 새로 쓰는 해방일지
박혜리 도시건축가
발행일 2023.07.21. 15:55
해방촌시장으로 불리던 이곳 ‘신흥시장’은 1953년부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생필품 시장으로 역할을 하다, 1990년대 이후로는 한참 쇠퇴의 길을 걸었다. 어둡고 좁은 골목으로 형성된 이곳을 사람들이 가기 힘든 우범지대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도시재생사업 및 시장 상인들의 노력과 새로운 세대들을 위한 가게들의 이입으로 오래된 가게와 새로운 가게들의 상생과 혼합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었다. 현재는 뉴욕 타임즈에서도 을지로지역과 함께 꼽는 서울 속 숨은 명소이자 ‘너무 아늑하고 매력적이어서 비밀로 하고 싶은’ 곳이 되었다. ☞ Seoul’s Best Hidden Restaurants and Bars(The New York Times)
2018년 공공건축가를 대상으로 한 설계 공모를 추진하여 모자의 ‘챙’과 비슷한 형태로, 이름도 ‘서울챙’이라는 디자인이 당선되어 공모안 그대로 지어진 결과가 이렇듯 지역의 활성화를 견인하게 되었다.
기존의 깊은 건축의 물성과 공간감과 더해(역사성), 시장상인들의 의지로 새롭고 힙한 가게들이 모이고(주민 공동체), 거기에 더해 공공의 역할(관의 역할)을 다하는 우수한 디자인(건축가)으로 공공공간을 빛나게 되어, 그야말로 모두가 참여한 성공적인 사례가 탄생한 듯하다. 사실 신흥시장의 성공은 ‘이태원 인접지역’이라는 지역성에 의한 지역문화영역의 영향력 내 생성된 컨텐츠 측면(지역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필자의 동네에 위치했던 시장 두 곳은 재개발로 인해 사라졌다. 주거지 내 소규모 동네 시장은 이렇듯 취약하다. 서울 도심 내 특성화된 전통시장과 산업화 시장 등은 접근성과 경쟁력으로 여전히 어쨌든 작동하고 있다. 우리 도심 내 ‘시장(Market)’의 미래에도 잘 작동할 수 있을까?
열린 공간, 머무는 공간
오래된 건축과 혁신적 새로운 디자인의 결합
외부공간의 임시성과 의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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