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에서 데이트 코스 자동 완성! '양재천길'로 오세요~

발행일 2023.06.19. 10:20

수정일 2023.06.19. 18:13

[우리동네 숨은 명소] 데이트 코스편 - 맛과 멋을 갖춘 양재천길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 양재천 메타세쿼이아길 ©유세경

서울시 로컬브랜드 육성사업은 소상공인의 삶의 터전이자 특색과 매력을 갖춘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역 자원 및 창의적 소상공인과 연계, 육성해 브랜드를 정립하고 이를 강화시키는 사업이다. 서울시 주요 지역별 거점 상권 브랜드 중 서초구 양재천길 상권투어에 참여해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양재천길의 매력을 느껴봤다.

서울 5개 상권 중 '양재천길 상권'은 문화예술 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국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은 간판을 개선하고 공중선을 지하에 묻는 등 환경을 정비하고 미관을 개선하여 획기적인 상권 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유니크한 라이프스타일을 전시로 만날 수 있는 '살롱 in 양재천' 갤러리 ©유세경

양재천길 골목에 들어서면 '살롱 in 양재천'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살롱 in 양재천은 양재천길 로컬브랜드 상권을 대표하는 전시 공간이다. 양재천 골목상권만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이 묻어나는 공간의 매력을 공예 작품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이곳을 방문했을 땐 '작은 비범함'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유럽풍 와인 숍, 카페, 브런치 레스토랑, 공방 등 양재천 상권에 숨어 있는 매력을 '작아서 아름다운' 작품을 통해 깊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한 흥미로운 전시였다. 5인의 공예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한 달간 2,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낼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다음 전시는 상권의 브런치 카페와 와인 바를 예술로 승화한 '식탁 위의 클래식'이 진행되며 무료 굿즈 증정 이벤트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살롱 in 양재천에서 전시 중인 '작은 비범함' ©유세경

양재천 골목에 숨겨진 작지만 대단한 것들을 오브제를 통해 전달한 전시 ⓒ유세경

양재천길 상권 투어를 통해 양재천의 대표적인 장소를 둘러봤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프랑스 베이커리 숍 '크레미엘'이다. '크레미엘'은 미쉐린 스타 인증을 받은 부부 제과사가 2년 전 코로나19로 귀국하여 오픈한 곳으로 이국적이고 세련된 분위기 덕분에 인플루언서들이 방문하며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크레미엘' 대표는 서울시 로컬브랜드로 선정되어 브랜드 교육을 받았고, 이 경험을 통해 가게 리플릿을 제작하여 가게 운영에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크레미엘'은 이국적인 외관이 튀지 않고 양재천변 유럽풍 테라스 카페들과 잘 어우려졌다.

두 번째로 수제 모자 편집 매장 ‘블레숑’에 들렀다. 서울시 로컬 크리에이터로 지정된 서초구 3인 중 1명으로 지원금 3,000만 원을 지원받아 모자 디자이너로서 큰 꿈을 펼치고 있는 예비 창업가의 공간이다. 아직 가게를 오픈하진 않았으나 작업실과 쇼룸을 함께 만들고 있고 이곳에서 기성품뿐 아니라 사이즈 맞춤 제작 모자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 오픈 전 상태이고 이달 20일 문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유 공간 및 ESG 컨설팅 공간인 ‘에딧시티 프로젝트'에 방문했다. 브랜드 블랙야크 마케팅 총괄담당자가 지속 가능한 삶을 꿈꾸며 오픈한 공유 공간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양재천의 이미지를 닮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했을 땐 한국 로컬 차(tea) 프로젝트 준비가 한창이었다. 양재천의 공간 이미지를 차 한잔과 함께 입체적으로 느끼고 한국 차를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에 와 있는 듯한 제과를 전문으로 하는 파티스리, '크레미엘' ©유세경

셰프 미카엘과 크리스탈이 '크레미엘'의 디저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세경

양재천과 어울리는 세련되고 이국적인 '크레미엘'의 공간 ©유세경

‘에딧시티 프로젝트' 대표가 양재천과 어울리는 한국 로컬 차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세경

차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 ©유세경

상권이 활성화되기 위한 과제 중 하나는 '접근성'이 아닐까 싶다. 대형 주차장이 없고 상가 주차장 자리가 부족하다는 상권 방문 방해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 서초구는 177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건설하고 있다. 공영주차장은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의 복합 시설로 건립될 예정이다. 또한 공영주차장 자리에 있던 비석공원을 복원하고 각 층에는 카페, 서리풀 놀이학교, 모자보건센터, 1인가구 지원센터 등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올 예정이다.

양재 공영주차장 건립 현장 ©유세경

도심 어떤 곳보다 키가 큰 가로수들이 늘어서 있는 양재천 메타세쿼이아길은 양재천만의 매력을 더한다. 화창한 금요일 오후, 직장인들과 시민들이 양재천길을 따라 산책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한 양재천 수변무대에서는 무공해차량을 이용한 버스킹 ‘바퀴 달린 서초콘서트’가 진행 중이었다. 매주 금요일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양재천 팝업존(영동1교-수변무대)에서 열리는 양재천천마켙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이다. 수공예품과 일상 소품을 구경할 수 있고 각종 체험 및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고, 방문 및 구매 스탬프 랠리 이벤트를 통해 돗자리를 증정할 예정이다.

맛과 멋이 있는 브런치 카페와 베이커리, 세련된 쇼룸과 전시관 그리고 양재천의 자연도 함께 어우러지는 이곳, 이번 주말에 '양재천길'을 나들이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