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끌리는 매력, 15개 공공한옥에서 만나는 전통의 멋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3.05.22. 16:40

수정일 2023.05.22. 17:53

조회 3,686

분주한 일상 중에도 북촌을 찾는 횟수가 요즘 들어 부쩍 늘었다. 볼수록 아름다운 북촌의 매력, 특히 한옥의 매력에 깊숙이 빠져든 덕분. 자주 보아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말이 와닿는다.

북촌에 오면 시간을 거슬러 떠나는 여행이 시작된다. 시간의 흔적을 따라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골목길을 걸을 때면 골목마다 과거와 현재의 정겨운 만남이 있다. 근대 건축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심 속에 녹아 있는 오래된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전통과 현대의 멋이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볼 때마다 서울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곤 한다. 그 중에서도 고즈넉한 한옥과의 만남은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서울시는 근대한옥을 매입해 조선시대부터 형성된 소중한 가치를 공공한옥으로 보존하고 있다. 특히 2001년부터는 공공한옥을 관광, 문화시설로 조성해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북촌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옥 공간을 개방해 왔다. K-Pop 등 K-콘텐츠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고, 우리 주거 문화도 K-리빙 콘텐츠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지난 2월, 서울시는 도시경쟁력과 매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한옥 4.0 재창조계획'을 발표하고, 그 일환으로 한옥 주거 문화의 매력을 발굴, 확산해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어사화(御賜花) 피는 북촌'이라는 주제로 5월 28일까지 15개 북촌공공한옥 공간에서 '2023 북촌한옥주간'이 펼쳐진다. ©이봉덕
'어사화(御賜花) 피는 북촌'이라는 주제로 5월 28일까지 15개 북촌공공한옥 공간에서 '2023 북촌한옥주간'이 펼쳐진다. ©이봉덕

'어사화 피는 북촌' 이라는 주제로 '2023 북촌한옥주간'5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15개의 북촌공공한옥 공간에서 열린다. 공공한옥이 보유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문화의 장을 열어주기 위해 운영된다. 전통과 근대성이 살아 숨 쉬는 북촌, 도심 속 전통의 맥을 잇는 기예보유자들과 함께 다채로운 한국의 문화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북촌공공한옥 스탬프 투어 목록을 따라 공공한옥을 하나하나 찾아 천천히 살펴봤다. 북촌문화센터를 시작으로 전통홍염공방, 직물놀이공방, 색실문양누비공방, 매듭공방, 금박공방, 전통발효공방, 소반공방, 목공예공방, 단청공방 등 9개 공방을 차례로 만났고, 중간에 북촌한옥청과 북촌한옥역사관, 배렴가옥도 둘러봤다.

한국의 전통공예와 문화로 어우러진 북촌공공한옥은 저마다 아름다움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도심 속에서 궁궐문화와 전통의 멋을 꿋꿋하게 이어가는 장인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했다.

공공한옥의 열린 공간은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한국 문화를 즐기면서 쉬어 갈 수 있었다. 지방 곳곳에서 올라온 관람객들과 세계 각지에서 방문한 외국인들이 곳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조선시대 임금이 과거에 급제한 인재에게 내리는 꽃 '어사화'처럼 아름다운 전통의 전승 속에서 북촌은 곱게 피어나고 있는듯했다.
'2023 북촌한옥주간'을 비롯, 북촌의 역사와 가치, 전통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북촌문화센터' 전경. 북촌 나들이를 간다면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이봉덕
'2023 북촌한옥주간'을 비롯, 북촌의 역사와 가치, 전통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북촌문화센터' 전경. 북촌 나들이를 간다면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이봉덕
북촌문화센터는 20세기 초 북촌에 지어진 전형적인 양반집의 구조를 띠고 있다. 행랑채와 사랑채, 안채로 구성됐다. 자유롭게 머물며 문화를 향유하고 쉬어 갈 수 있는 공공한옥이다. ©이봉덕
북촌문화센터는 20세기 초 북촌에 지어진 전형적인 양반집의 구조를 띠고 있다. 행랑채와 사랑채, 안채로 구성됐다. 자유롭게 머물며 문화를 향유하고 쉬어 갈 수 있는 공공한옥이다. ©이봉덕
북촌문화센터에서는 '규중가도(閨中歌道)' 전시가 5월 19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이봉덕
북촌문화센터에서는 '규중가도(閨中歌道)' 전시가 5월 19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이봉덕
 '규중가도(閨中歌道)' 전에서는 옛 여인들의 물품에 아름다움을 불어넣는 장인들의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봉덕
'규중가도(閨中歌道)' 전에서는 옛 여인들의 물품에 아름다움을 불어넣는 장인들의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봉덕
'전통홍염공방'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홍염장 김경열 선생의 공방으로, 전통 홍염 방식으로 재현한 다양한 복원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봉덕
'전통홍염공방'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홍염장 김경열 선생의 공방으로, 전통 홍염 방식으로 재현한 다양한 복원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봉덕
전통 홍염은 잇꽃(홍화)을 이용한 염색으로 궁중의 복식과 생활용품에 널리 사용됐다. 지난 5월 20일 오후, '홍염이야기' 강의가 진행됐다. ©이봉덕
전통 홍염은 잇꽃(홍화)을 이용한 염색으로 궁중의 복식과 생활용품에 널리 사용됐다. 지난 5월 20일 오후, '홍염이야기' 강의가 진행됐다. ©이봉덕
'직물놀이공방'은 전시된 전통 수직기와 다양한 섬유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고, 직물짜기 시연을 통해 전통직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이봉덕
'직물놀이공방'은 전시된 전통 수직기와 다양한 섬유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고, 직물짜기 시연을 통해 전통직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이봉덕
이명애 섬유공예가가 사라져 가는 전통직조 방식을 고수해 제작한 공예품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봉덕
이명애 섬유공예가가 사라져 가는 전통직조 방식을 고수해 제작한 공예품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봉덕
직물놀이공방에 전시된 전통 수직기를 이용해 직물짜기 시연을 한다. ©이봉덕
직물놀이공방에 전시된 전통 수직기를 이용해 직물짜기 시연을 한다. ©이봉덕
직물놀이공방에서는 직물을 활용한 섬유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멀리 부산에서 휴가 내어 올라온 관람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봉덕
직물놀이공방에서는 직물을 활용한 섬유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멀리 부산에서 휴가 내어 올라온 관람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봉덕
마침 주한 외국대사관에서 나온 관람객들이 직물공방을 방문해 공예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흥미진진하게 관람하고 있다. ©이봉덕
마침 주한 외국대사관에서 나온 관람객들이 직물공방을 방문해 공예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흥미진진하게 관람하고 있다. ©이봉덕
'동림매듭공방'에서 노리개, 허리띠 등 전래되어 오는 각종 장식용 매듭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봉덕
'동림매듭공방'에서 노리개, 허리띠 등 전래되어 오는 각종 장식용 매듭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봉덕
심영미 공예가가 운영하고 있는 매듭공방. 지속적인 창작 활동과 더불어 매듭 보급을 위해 초보자부터 전문가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봉덕
심영미 공예가가 운영하고 있는 매듭공방. 지속적인 창작 활동과 더불어 매듭 보급을 위해 초보자부터 전문가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봉덕
'색실문양누비공방'에서는 천과 천 사이에 한지끈을 넣고 바느질하는 전통 누비작품을 전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봉덕
'색실문양누비공방'에서는 천과 천 사이에 한지끈을 넣고 바느질하는 전통 누비작품을 전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봉덕
색실누비공방을 운영하는 김윤선 선생은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증조할머니가 손수 만든 누비 쌈지에 감명을 받아 색실누비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이봉덕
색실누비공방을 운영하는 김윤선 선생은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증조할머니가 손수 만든 누비 쌈지에 감명을 받아 색실누비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이봉덕
'금박공방' 금박연 역사는 조선시대 철종 시대부터 현재 공방을 운영 준인 김기호 내외에 이르기까지 5대에 걸쳐 가업으로 내려오고 있다. 금박공방 작업장에 방문하면 각 작업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부금의 시연과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봉덕
'금박공방' 금박연 역사는 조선시대 철종 시대부터 현재 공방을 운영 준인 김기호 내외에 이르기까지 5대에 걸쳐 가업으로 내려오고 있다. 금박공방 작업장에 방문하면 각 작업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부금의 시연과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봉덕
전통발효공방 '빚담'에서는 발효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통해 선조들의 건강한 식음료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이봉덕
전통발효공방 '빚담'에서는 발효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통해 선조들의 건강한 식음료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이봉덕
전통발효공방에서는 계절별 체험으로 다양한 전통 식음료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직접 발효제인 누룩(이화곡, 밀누룩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봉덕
전통발효공방에서는 계절별 체험으로 다양한 전통 식음료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직접 발효제인 누룩(이화곡, 밀누룩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봉덕
'단청공방', 창덕궁 담장을 따라 원서동 길을 걷다 보면 북촌단청공방을 만날 수 있다. ©이봉덕
'단청공방', 창덕궁 담장을 따라 원서동 길을 걷다 보면 북촌단청공방을 만날 수 있다. ©이봉덕
북촌단청공방은 북촌 김익홍 선생, 개금장 백태남 선생의 자녀인 김도래가 운영하는 공방으로, 집안의 가업인 전통단청을 전승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이봉덕
북촌단청공방은 북촌 김익홍 선생, 개금장 백태남 선생의 자녀인 김도래가 운영하는 공방으로, 집안의 가업인 전통단청을 전승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이봉덕
단청공방은 실내 곳곳이 단청작품으로 장식 되어있다. 화려한 원색의 조화가 경이롭다. ©이봉덕
단청공방은 실내 곳곳이 단청작품으로 장식 되어있다. 화려한 원색의 조화가 경이롭다. ©이봉덕
'목공예공방'에서는 소목공예, 전국 각 지방의 전통탈 연구와 복원작업, 우리 민속 문화 속의 전통 목공예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봉덕
'목공예공방'에서는 소목공예, 전국 각 지방의 전통탈 연구와 복원작업, 우리 민속 문화 속의 전통 목공예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봉덕
목공예공방 체험 학습에서 제작한 젓가락 세트 ©이봉덕
목공예공방 체험 학습에서 제작한 젓가락 세트 ©이봉덕
'소반공방'은 오랜 세월 우리의 좌식생활을 대표하는 소반(작은 상)을 제작하는 공방이다. ©이봉덕
'소반공방'은 오랜 세월 우리의 좌식생활을 대표하는 소반(작은 상)을 제작하는 공방이다. ©이봉덕
소반공방을 운영하는 이종구 작가는 전통방식에 의거, 수공구를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소반을 제작하고 있으며 옻칠로 마무리하여 기물을 완성한다. ©이봉덕
소반공방을 운영하는 이종구 작가는 전통방식에 의거, 수공구를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소반을 제작하고 있으며 옻칠로 마무리하여 기물을 완성한다. ©이봉덕
'북촌한옥청'은 북촌로 12가 언덕에 위치한 공공한옥으로 북촌에서 보기 드문 꽤 넓은 한옥이다. ©이봉덕
'북촌한옥청'은 북촌로 12가 언덕에 위치한 공공한옥으로 북촌에서 보기 드문 꽤 넓은 한옥이다. ©이봉덕
북촌한옥청은 북촌에 오면 꼭 빠지지 않고 들러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쉬어가는 공간이다. ©이봉덕
북촌한옥청은 북촌에 오면 꼭 빠지지 않고 들러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쉬어가는 공간이다. ©이봉덕
북촌한옥청은 한옥과 한옥지역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며, 시민의 일상 속 한옥으로서 보다 많은 한옥문화 향유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봉덕
북촌한옥청은 한옥과 한옥지역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며, 시민의 일상 속 한옥으로서 보다 많은 한옥문화 향유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봉덕
북촌한옥청은 시민이 스스로 만들고 함께 누리는 한옥문화콘텐츠의 장으로, 전시를 중심으로 강연·공연·포럼 등 각종 시민 교육문화 활동이 펼쳐질 수 있도록 개방하는 공유한옥이다. ©이봉덕
북촌한옥청은 시민이 스스로 만들고 함께 누리는 한옥문화콘텐츠의 장으로, 전시를 중심으로 강연·공연·포럼 등 각종 시민 교육문화 활동이 펼쳐질 수 있도록 개방하는 공유한옥이다. ©이봉덕
북촌한옥청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고즈넉한 북촌한옥마을의 기와지붕 풍경 ©이봉덕
북촌한옥청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고즈넉한 북촌한옥마을의 기와지붕 풍경 ©이봉덕
'배렴가옥'은 수묵화가 제당 배렴 선생과 민속학자 송석하 선생이 살았던 가옥이다. 현재 '전통의 재창조'를 화두로 작업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소통 플랫폼이 되었다. ©이봉덕
'배렴가옥'은 수묵화가 제당 배렴 선생과 민속학자 송석하 선생이 살았던 가옥이다. 현재 '전통의 재창조'를 화두로 작업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소통 플랫폼이 되었다. ©이봉덕
배렴가옥은 2001년에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매입한 이후 2016년까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봉덕
배렴가옥은 2001년에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매입한 이후 2016년까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봉덕
'북촌한옥역사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북촌 진입을 저지하고 민족문화의 방파제가 된 근대 도시형 한옥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이봉덕
'북촌한옥역사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북촌 진입을 저지하고 민족문화의 방파제가 된 근대 도시형 한옥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이봉덕
도시형 한옥은 전통한옥을 여러 필지로 쪼개 만든 소형 한옥으로, 조선인들이 북촌에 터를 잡게 된 기반이 되었다. ©이봉덕
도시형 한옥은 전통한옥을 여러 필지로 쪼개 만든 소형 한옥으로, 조선인들이 북촌에 터를 잡게 된 기반이 되었다. ©이봉덕
북촌한옥역사관은 현재 상설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북촌 주민들과 시민들이 자주 찾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봉덕
북촌한옥역사관은 현재 상설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북촌 주민들과 시민들이 자주 찾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봉덕

2023 공공한옥주간

○ 기간 : 2023. 5. 19. ~ 5. 28.
○ 장소 : 서울공공한옥 15개소
☞프로그램 운영 및 안내 자세히 보기
○ 문의 : 북촌문화센터 02-741-1033

시민기자 이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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