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친해지는 법, 도서관 주간 맞이 추천 프로그램들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04.13. 15:00

수정일 2023.05.15. 19:42

조회 4,367

‘좋은 책을 읽는 건, 과거의 위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말했다. 그의 말대로 시대를 막론한 위인들의 생각이 가득한 곳이 도서관이다.

요즘 주위에서 많은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정작 책을 얼마나 읽었을까.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책을 놓았다면 이번 주간을 이용해 보면 어떨까. 작년 법 개정을 통해 매년 4월 12일을 도서관의 날로 정해, 올해 4월 12일은 ‘제1회 도서관의 날’이었다. 이날부터 18일까지는 도서관 주간이기도 하며, 도서관 주간은 올해 59회째라고 한다. 도서관 주간을 맞이한 첫 날, 서울도서관과 광화문광장 행사장을 찾았다.
서울도서관 ⓒ김윤경
서울도서관 ⓒ김윤경

도서관 주간을 맞이하는 서울도서관

서울도서관은 도서관 주간을 맞아 3가지 특별 행사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어둠을 밝혀주는 도서관’이라는 행사로, 서울도서관 일반자료실 생각마루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유종필 작가의 강연과 닥터액터의 낭독 공연으로 구성됐다.

시간이 되자 서울도서관의 계단에 신청자들이 모여 앉았다. 작은 도서 메모지와 볼펜도 제공됐다. <세계 도서관 기행>의 저자 유종필 작가는 '보르헤스는 왜 도서관을 쓸모없다고 했을까'라는 제목으로 세계 도서관에 관한 강연을 들려 줬다. 세종대왕과 정조대왕의 공통점인 집현전과 규장각이라는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부터 오바마의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 등을 들려 줬다.

디지털 시대, 도서관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묻자 유 작가는 "책 없는 도서관도 많다"며 4차원 우주 공간을 닮은 멕시코의 도서관과 단 한 권의 책이 있는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 도서관의 예를 들며 도서관의 변화와 아이디어를 언급했다.
도서관의 날,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유종필 작가의 강연 ⓒ김윤경
도서관의 날,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유종필 작가의 강연 ⓒ김윤경

“저희는 대학병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요.” 이어 연극단체 액터닥터가 도서 <불편한 편의점>을 낭독 공연했다. 낭독을 듣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주위를 보니 아까만 해도 꼿꼿한 자세로 앉아 있던 사람들이 가방을 무릎에서 내려놓고 편한 자세를 하고 있었다. 계단을 지나던 두 꼬마는 책을 읽는 목소리를 듣더니 아예 자리에 앉아 경청했다. 책의 힘이 느껴졌다. 

4명의 배우가 읽어 주는 책은 어떨까 싶었는데, 각각 목소리가 다르니 거기서 찾을 수 있는 재미도 컸다. 책을 읽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노안으로 독서가 불편하다는 부모님께도 말씀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단체 닥터액터의 아름다운 낭독 공연 ⓒ김윤경
연극단체 닥터액터의 아름다운 낭독 공연 ⓒ김윤경
닥터액터가 <불편한 편의점>을 읽어 주고 있다. ⓒ김윤경
닥터액터가 <불편한 편의점>을 읽어 주고 있다. ⓒ김윤경

서울도서관에서 마련한 두 번째 행사는 도서관의 날인 4월 12일에 한해 대출권수를 두 배로 확대하는 것이었다. 대여하는 사서에게 묻자 "오늘은 14권을 대여할 수 있다"고 귀띔해 줬다.

마지막 행사로는 일반자료실2 벽면에 4월 30일까지 ‘도서관 내 곁에’를 주제로 도서관을 구성하는 요소, 도서관, 책, 사람에 대한 추천도서 북큐레이션에 참여할 수 있다.
'도서관 내 곁에'를 주제로 한 북큐레이션 ⓒ김윤경
'도서관 내 곁에'를 주제로 한 북큐레이션 ⓒ김윤경

이외에도 서울도서관은 찾아가는 도서관을 4월 15일부터 6월 3일까지 운영하며, 우리동네키움센터 거점형 3호(종로·서대문)에서 초등2~4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도서관을 진행한다. 다른 강좌와 행사들도 기다리고 있으니 서울도서관 누리집에서 신청해 보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아직 신청할 수 있다. ⓒ김윤경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아직 신청할 수 있다. ⓒ김윤경

제1회 도서관의 날 행사가 열린 광화문광장

서울도서관 행사가 끝나고 들른 곳은 제1회 도서관의 날 행사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이다. 이 행사에는 서울도서관을 비롯해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세종도서관, 광진정보도서관 등이 참여했다. 단순히 종이로 된 책만이 아니라, 각 도서관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도서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예전과 달리 새로워진 기술과 여러 기관과 콜라보한 모습이 흥미로웠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도서관에서 가상현실로 책을 보여 주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어르신을 위한 큰 글자 책도 접해 볼 수 있었으며, 장애인도서관에서는 촉각으로 된 책을 전시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회 도서관의 날 행사 ⓒ김윤경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회 도서관의 날 행사 ⓒ김윤경

시민들은 원하는 책 한 권씩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고,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보거나 인생4컷을 찍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도서관에 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얼마 전 필자의 동네에도 새로운 도서관이 생겼는데 바쁜 탓을 하며 아직도 가지 못한 생각이 났다. 이번 도서관 주간에 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무엇보다 관심이 갔던 것은 앞으로 열흘 후면 재개장할 책읽는 서울광장과 새로 정식 오픈할 광화문 책마당이다. 서울도서관과 광화문 책마당 부스에 있는 담당자에게 묻자 "바로 이 자리에서 볼 수 있다"며 꼭 오라고 말했다. 오가며 보면서 아직 멀었구나 싶었는데 막상 열흘 앞으로 다가오니 더욱 기대된다. ☞ [관련 기사] 서울광장에 이어 광화문광장에서도 누워서 책 읽는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이 책을 고르고 있다. ⓒ김윤경
행사에 참여한 시민이 책을 고르고 있다. ⓒ김윤경
행사에 참여한 광진정보도서관 부스 ⓒ김윤경
행사에 참여한 광진정보도서관 부스 ⓒ김윤경

책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은 4월 2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열리며, 책읽는 서울광장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한다. 광화문 책마당은 야외는 주말, 실내 광화문라운지와 세종라운지는 일요일부터 월요일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4월 23일 12시~15시까지 오상진·김소영 부부와 린 등이 출연하는 ‘책과 멜로디가 있나 봄! 책읽는 서울광장’을 개막 특별행사로 준비했다. 같은 날 광화문 책마당에서는 김필, 권혁수 등이 출연하는 ‘광화문 라이프’ 행사가 열린다.
책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에 대한 안내 부스 ⓒ김윤경
책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에 대한 안내 부스 ⓒ김윤경

추천할 만한 도서관 주간 행사들

서울도서관이나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행사를 놓쳤다면, 도서관 주간의 다른 행사와 이벤트들도 참여해 보면 어떨까. 강남구립 못골도서관에서 열리는 최하나 작가의 ‘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되기’ 강연, 사연을 들려 주면 책을 찾아 주는 서울시교육청의 '헌책방에서 만나는 삶', 용산꿈나무도서관의 수어 관련 강의 '우리사이와 차이' 등도 흥미롭다.

이벤트도 있다. 서강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주간 온라인 이벤트로 서강도서관의 사진을 찍고 업로드하면 도서관 굿즈를 증정한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4월 10일부터 18일까지 제1회 도서관의 날 축하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꽃샘추위와 비로 꽃들은 떨어졌지만, 4월 23일에 찾아올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서울광장이 있어 설렌다. 그동안 독서를 멀리했다면 봄이 다 가기 전에 시작해 보자.
기대되는 책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 ⓒ김윤경
기대되는 책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 ⓒ김윤경

서울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 교통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5번 출구
○ 이용시간 : 화-금 09:00~21:00 / 주말 09:00~18:00
○ 휴관일 : 월요일, 공휴일
누리집
○ 문의 : 02-2133-0300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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