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울려 퍼진 그날의 함성, 3.1절 기념행사 참관기

시민기자 이준엽

발행일 2023.03.03. 16:50

수정일 2023.03.03. 18:16

조회 1,888

독립문문화공원 곳곳에서 1919년 그날의 함성으로 ‘대한 독립 만세!’ 가 또 한 번 크게 울려 퍼졌다 ⓒ이준엽
독립문문화공원 곳곳에서 1919년 그날의 함성으로 ‘대한 독립 만세!’ 가 또 한 번 크게 울려 퍼졌다 ⓒ이준엽

올해로 104주년을 맞이하는 3.1절,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독립문문화공원 여기저기에서 1919년 그날의 함성으로 ‘대한 독립 만세!’ 가 또 한 번 크게 울렸다. 

대한의 독립과 우리 민족의 자유를 열망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었기에, 그 ‘만세!’ 소리가 더욱 더 생생하게 널리 퍼져 나갔다.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만세!’ 소리가 가득했다. ⓒ이준엽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만세!’ 소리가 가득했다. ⓒ이준엽
배우들의 혼신을 담은 연기가 시민들을 순식간에 104년 전 격정의 그날로 안내했다. ⓒ이준엽
배우들의 혼신을 담은 연기가 시민들을 순식간에 104년 전 격정의 그날로 안내했다. ⓒ이준엽
대한 독립 만세 행렬이 유관순 열사의 동상을 지난다. ⓒ이준엽
대한 독립 만세 행렬이 유관순 열사의 동상을 지난다. ⓒ이준엽

2023년 3월 1일 11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뒤편 야외 특설무대에서 그날의 독립 만세 운동이 다시 시작됐다.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유관순, 한용운,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의 대형 초상화 깃발이 행렬을 뒤따랐다. 거리 행진은 역사관 정문에서 시작돼 독립문까지 이어졌다.

전문 연극 배우들의 혼신의 힘을 담은 연기와 1900년대 교복 그리고 손에 들린 작은 태극기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순식간에 104년 전 격정의 그날로 안내했다. 시민들 모두 ‘만세꾼’이 되어, 태극기를 높이 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한 마음이 됐다.

만세 행렬이 유관순 열사의 동상을 지날 때는 왠지 미안하고 고마운 감정이 밀려와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독립운동을 주제로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이 독립공원 마당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준엽
독립운동을 주제로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이 독립공원 마당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준엽

만세 행진 이후에 독립문 옆 마당에서 선보인 태권도 공연도 감동이었다. 독립운동을 주제로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은 그 자체가 한편의 연극이었고 감동의 예술무대였다.

전범기가 그려진 송판을 날라차기와 돌려차기로 격파할 때마다 시민들로부터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는 아빠의 열정 덕분인지 어깨 위에 태운 아이가 하나도 무겁지 않아 보였다.
3.1절을 맞아 순국선열을 추념하기 위해 독립관을 찾은 시민들 ⓒ이준엽
3.1절을 맞아 순국선열을 추념하기 위해 독립관을 찾은 시민들 ⓒ이준엽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추모비 '민족의 혼 그릇'. 지금까지 찾아낸 순국지사 165위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준엽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추모비 '민족의 혼 그릇'. 지금까지 찾아낸 순국지사 165위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준엽

매년 3.1절과 광복절에는 독립문문화공원에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무료 개방한다. 이 땅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모진 고문과 감옥살이를 이겨낸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과 애국정신의 기리기 위함이다.

특히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맞이하는 3.1절은 새 학년, 새 학교를 시작하는 바로 전날이기도 하다. 기자에게는 새 출발하기 위해 새 마음을 정돈하기에는 독립공원 산책만 한 일이 없다. 차분한 마음으로 독립문문화공원을 한 바퀴 돌면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관람하고, 순국선열을 추모하다 보면 어느새 가슴에는 굳은 다짐들이 가득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독립문문화공원 곳곳에 마련된 다채로운 체험부스가 시민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이준엽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독립문문화공원 곳곳에 마련된 다채로운 체험부스가 시민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이준엽

이날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독립문문화공원 여기저기에는 아이들과 어른 모두를 위한 체험부스가 다양하게 준비돼 시민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태극활 만들기 ▴나라사랑 문양 액자 만들기 ▴ 태극기 공기알 만들기 ▴ 심상 무궁화 피우기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형무소 옥사 미니어처 만들기 ▴항일 여성 독립운동가 엽서 만들기 ▴태극기 가족 팔찌 만들기 ▴동판 독립문 그리기 ▴태극기 야광 팔찌 만들기 ▴태극기 슈가 공예 ▴무궁화 방향제 만들기 ▴도판에 독립운동가 그리기 ▴태극기 핸드폰 거치대·연필꽂이 만들기 등 부스의 끝을 찾을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역사관 곳곳을 돌며 관람객에서 역사 상식을 묻는 길거리 역사 퀴즈쇼와 12옥사 대형 태극기 앞에서 펼쳐지는 ‘한복 플래시몹’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독립군 음식상회 ‘독립군! 그 시절 그 음식’에서 먹어본 주먹밥과 옥수수떡은 맛도 있었지만 독립군 전투식량을 맛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라 더 좋았다.
태극기 공기알 만들기 체험. 아이들이 열심히 은행알에 태극기를 그려넣고 있다.  ⓒ이준엽
태극기 공기알 만들기 체험. 아이들이 열심히 은행알에 태극기를 그려넣고 있다. ⓒ이준엽
독립군 음식상회 '독립군! 그 시절 그 음식' 부스. 독립군 전투식량 전시회 ⓒ이준엽
독립군 음식상회 '독립군! 그 시절 그 음식' 부스. 독립군 전투식량 전시회 ⓒ이준엽
독립군 전투식량 전시회에서 체험하는 시래기 주먹밥과 옥수수떡 ⓒ이준엽
독립군 전투식량 전시회에서 체험하는 시래기 주먹밥과 옥수수떡 ⓒ이준엽

독립문문화공원 산책을 마무리할 즈음에 꼭 만나는 소나무가 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1옥사와 12옥사 사이에 늘 푸르게 서 있는 멋진 소나무다. 담장 밖에 멍하니 서서 소나무를 하염없이 바라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새 출발하기 딱 좋은 상태로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꽁꽁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기지개를 켰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1옥사와 12옥사 사이에, 늘 푸르게 서 있는 멋진 소나무 ⓒ이준엽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1옥사와 12옥사 사이에, 늘 푸르게 서 있는 멋진 소나무 ⓒ이준엽

서대문형무소역사관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51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도보 5분
누리집
○ 문의 : 02-360-8590

독립문문화공원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263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 도보 6분

시민기자 이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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