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고 있던 경복궁, 해설사와 함께 샅샅이 살펴보자
발행일 2023.01.13. 15:45
구글 지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문화 유적지 중 한 곳!
2023년 새해 시작과 함께 대부분의 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아이들의 방학이 조금이라도 유익하고 알찼으면 하는 바람에 학부모의 고민도 시작됐다. 그런 고민을 덜어 줄, 서울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조선 시대 영원한 법궁, 경복궁을 소개한다.
지난 연말 구글은 2022년 한 해 동안, 구글 지도 검색 내 문화 유적지 부문 '가장 많이 검색된 문화 유적지 Top 10'을 발표했다. 전 세계인이 검색한 세계 유명 문화 유적지 중, 당당히 10위에 오른 곳이 바로 ‘경복궁’이다. 우리는 실감하지 못하지만 매우 많은 외국인이 큰 관심을 보이는 곳이 바로 우리 궁궐, 경복궁인 것이다. 이 덕분인지 지난 계절에 비해 내국인 겨울 관람객은 많이 줄었지만, 한복까지 곱게 차려 입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람객은 여전하다.
지난 연말 구글은 2022년 한 해 동안, 구글 지도 검색 내 문화 유적지 부문 '가장 많이 검색된 문화 유적지 Top 10'을 발표했다. 전 세계인이 검색한 세계 유명 문화 유적지 중, 당당히 10위에 오른 곳이 바로 ‘경복궁’이다. 우리는 실감하지 못하지만 매우 많은 외국인이 큰 관심을 보이는 곳이 바로 우리 궁궐, 경복궁인 것이다. 이 덕분인지 지난 계절에 비해 내국인 겨울 관람객은 많이 줄었지만, 한복까지 곱게 차려 입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람객은 여전하다.
경복궁 입궐 전, 가능하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에 마련된 전망대에 올라보자. 입장료가 무료인 이곳은 북악산과 인왕산 아래 자리 잡은 경복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현재 광화문 앞은 월대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양인억
경복궁은 1395년 조선 시대 수도 한양에 지은 첫 번째 궁궐로, 서울에 현존하는 궁궐 중 그 위상이 가장 높은 궁궐이다. 비록 1592년 임진왜란으로 전소되어 사용한 기간보다 오랜 270여 년간 폐허로 남아 있었지만 다행히 고종 4년(1867) 중건을 완료한다.
고종 때 중건한 경복궁은 태조 이성계가 처음 지은 경복궁에 비해 10배 가량 전각이 많아졌다. 1990년부터 2045년까지 장기 복원 중인 경복궁 복원의 기준은 고종 때 중건한 경복궁이다. 힘들게 중건된 경복궁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90% 이상의 전각이 팔리거나 사라지는 수난을 당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그 원형을 찾아 가고 있는 중이다.
고종 때 중건한 경복궁은 태조 이성계가 처음 지은 경복궁에 비해 10배 가량 전각이 많아졌다. 1990년부터 2045년까지 장기 복원 중인 경복궁 복원의 기준은 고종 때 중건한 경복궁이다. 힘들게 중건된 경복궁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90% 이상의 전각이 팔리거나 사라지는 수난을 당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그 원형을 찾아 가고 있는 중이다.
방한 장비를 착용한 수문장과 수문군이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을 지키고 있다. ⓒ양인억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으로 임금이 궐 밖으로 행차할 때 사용하는 경복궁의 정문이다. ⓒ양인억
유익하고 알찬 궁 나들이, 기자가 추천하는 꿀팁은?
경복궁은 약 43만㎡로, 축구장 60개 크기와 같다. 이렇게 넓은 경복궁을 한 번에 둘러보는 것은 심신이 피곤한 일이다. 궁궐지킴이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기자가 보기엔, 가능하다면 적어도 두 번 이상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더 좋은 방법은 무료로 운영되는 경복궁 정규해설에 참여하는 것이다. 경복궁은 물리적으로도 매우 크지만 6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해 수많은 인물과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짧은 시간에 그 많은 전각을 살펴보면서 관련된 이야기를 모두 다 접할 수 없다. 때문에 전문가의 정규해설을 통해 주요 전각을 살펴보고, 해설 후 관심을 끌었던 곳을 다시 찾아 보거나 정규해설에서 누락된 곳만 찾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평일에 진행되는 경복궁 관리소 직원의 무료 해설은 60분 가량 소요되며, 금·토·일요일 자원봉사 해설사에게 듣는 해설은 약 90분 정도 소요된다. 해설 시간 및 참여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경복궁 누리집 ‘경복궁 정규해설’ 공지를 참고하자. 해설사마다 동선은 물론 해설 주제도 조금씩 다르므로 기회가 된다면 각기 다른 해설사와 함께 경복궁을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하나의 팁은 날씨는 물론 방문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의 경복궁을 보게 된다는 사실이다. 눈 내리는 날과 맑은 날의 경복궁은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하며,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 경회루에 내린 햇살은 전혀 다른 색감을 보여 준다. 따라서 두 번 이상 방문할 계획을 세운다면 각기 다른 날씨, 그리고 다른 시간대에 방문하길 권한다.
더 좋은 방법은 무료로 운영되는 경복궁 정규해설에 참여하는 것이다. 경복궁은 물리적으로도 매우 크지만 6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해 수많은 인물과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짧은 시간에 그 많은 전각을 살펴보면서 관련된 이야기를 모두 다 접할 수 없다. 때문에 전문가의 정규해설을 통해 주요 전각을 살펴보고, 해설 후 관심을 끌었던 곳을 다시 찾아 보거나 정규해설에서 누락된 곳만 찾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평일에 진행되는 경복궁 관리소 직원의 무료 해설은 60분 가량 소요되며, 금·토·일요일 자원봉사 해설사에게 듣는 해설은 약 90분 정도 소요된다. 해설 시간 및 참여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경복궁 누리집 ‘경복궁 정규해설’ 공지를 참고하자. 해설사마다 동선은 물론 해설 주제도 조금씩 다르므로 기회가 된다면 각기 다른 해설사와 함께 경복궁을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하나의 팁은 날씨는 물론 방문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의 경복궁을 보게 된다는 사실이다. 눈 내리는 날과 맑은 날의 경복궁은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하며,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 경회루에 내린 햇살은 전혀 다른 색감을 보여 준다. 따라서 두 번 이상 방문할 계획을 세운다면 각기 다른 날씨, 그리고 다른 시간대에 방문하길 권한다.
경복궁 입장권을 확인하는 곳은 흥례문이다. 경복궁을 비롯한 우리 궁궐은 한복착용자에게 관람요금을 받지 않는다. ⓒ양인억
흥례문에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정경. 근정문과 흥례문 사이에는 세종 때 이름을 얻은 다리 ‘영제교’가 있으며, 근정문 뒤로 경복궁과 한양의 주산인 북악산(백악산)이 우뚝 솟아 있다. ⓒ양인억
조선의 3대 임금 태종은 경복궁을 ‘배산임수’ 즉 ‘뒤로는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물이 있는’ 명당으로 만들기 위해 근정문 앞에 어구(궁궐의 개천)를 만들었다. 금천이라고도 불리는 어구는 백두대간을 타고 온 정기가 북악을 타고 내려와 경복궁 안에 머물게 하려는 것으로 '명당수' 역할을 한다. ⓒ양인억
경복궁 금천 가에는 4마리의 ‘천록’이라는 서수가 금천을 지켜보고 있다. 이들 상상 속 동물 조각상은 물길을 따라 들어오는 사악한 것을 경계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양인억
경복궁을 대표하는 전각, 근정전이다. 부지런히 정치하라는 의미가 내포된 근정전은 왕의 즉위식이나 훈민정음 반포 같은 국가 주요 행사를 치르는 행사 공간이다. 사면이 행각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요 행사 공간인 만큼 조정 마당은 얇은 판돌인 박석으로 포장되어 있다. ⓒ양인억
근정전 조정 마당에 설치된 차일 고리를 통해 본 근정전이다. '차일(遮日)'은 가릴 차(遮), 해 일(日)로, 해를 가리는 천막을 말한다. 근정전에서 진행되는 행사 시 비나 눈 등을 피하기 위하여 천막을 설치하며, 이 때 고리에 천막의 끈을 묶어 고정하는 것이다. ⓒ양인억
근정전은 행사 공간인 만큼 전각 내부 바닥에 흙을 구워 만든 전돌을 깔았다. 임금의 자리 용상 뒤로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져 있는 일월오봉도(오봉도)가 설치되어 있다. ⓒ양인억
경복궁은 다른 궁궐과 달리 주요 전각이 남북의 축선상에 위치한다. 근정전 바로 뒤에는 왕의 집무실인 사정전이 있으며 사정전 정문은 사정문이다. 사정전은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정치하라는 뜻이다. ⓒ양인억
궁궐은 크게 2가지 기능을 한다. 왕조 국가에서 왕이 정치를 하는 정치 공간(외전)이자, 업무를 마친 왕이 일상생활을 하는 생활 공간(내전)이기도 하다. 사정전은 왕의 집무실로, 신하들과 정사를 논하고 유교 경전을 배우는 경연 장소이다. 사정전 벽체는 벽이 없이 창호로 되어 있는데, 이는 감출 것 없이 투명한 정치를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양인억
사정전 북쪽에 위치한 강녕전이다. 왕의 침전(쉬거나 주무시는 곳)으로 이곳에서부터 내전이 시작된다. 강녕전 앞에는 건물의 기단부를 앞으로 길게 내어 만든 구조가 있는데 이를 월대라고 한다. 월대가 설치된 공간은 대부분 왕 또는 왕비와 관련된 건물로, 격이 높은 곳임을 알려 준다. 강녕전의 또 다른 특징은 용마루 없이 구부러진 기와(곡와)로 마무리한 무량각 지붕이다. ⓒ양인억
강녕전에서 반드시 챙겨 봐야 할 것은 보조 침전인 연생전(동쪽)과 경성전(서쪽) 기단 위에서 남쪽을 향해 왕의 시선으로 보는 계단식 지붕이다. 강녕전의 정문인 향오문과 사정전, 그리고 근정전이 만들어낸 계단식 지붕선이 아름답다. ⓒ양인억
역시 강녕전에서만 볼 수 있는 지그재그 지붕이다. 강녕전의 보조 전각(경성전과 응지당)과 주변에 있는 경회루와 흠경각 지붕이 만들어 내는 지그재그 지붕은 강녕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토존이다. ⓒ양인억
왕의 침전 강녕전 북쪽에는 왕비의 침전 교태전이 있다. 교태전(交泰殿)의 교태(交泰)는 ‘천지 음양이 잘 어울려 태평을 이룬다’는 의미로 64괘 중 가장 좋은 ‘태(泰)’ 괘에서 유래한다. 참고로 ‘아양을 부리는 태도’를 말하는 교태(嬌態)는 아리따울 ‘교(嬌)’, 모양 ‘태(態)’를 쓴다. ⓒ양인억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은 여성의 공간답게 붉은색과 흰색이 조화로운 꽃담으로 치장했다. ⓒ양인억
교태전 북쪽에 있는 화계는 왕비를 위한 ‘꽃 계단 정원’이다. 식물이 휴지기에 든 겨울이지만 붉은 벽돌로 된 굴뚝에 내린 하얀 눈이 전각의 단청과 어울려 아름답다. ⓒ양인억
궁궐을 관람할 때 대부분의 관람객은 신하의 시선으로 보게 된다. ‘왕은 남면하고 신하는 북면한다’는 말이 있다. 경복궁 관람 시 대부분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 걷기 때문에 이는 신하의 시선이다. 간혹 뒤로 돌아 왕의 시선으로 보면 전혀 다른 풍경을 보게 된다. 교태전 서쪽 행각의 처마와 함원전 동쪽 처마가 겹친 이곳도 왕의 시선으로 남향해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양인억
자경전은 고종을 왕으로 지명한 대비, 신정왕후 조씨를 위해 지은 전각이다. 최근 교태전 서쪽에 위치한 자미당 터 발굴 조사가 끝나고 공사 가림막이 치워졌다. 덕분에 자경전 서쪽 담장에 있는 꽃담을 자세히 살필 수 있게 되었다. ⓒ양인억
자경전의 정문은 만세문으로, 남쪽 행각에 있다. 만세문을 통해 자경전을 들어설 때 잠시 몸을 돌려 왕의 시선으로 지나온 전각을 살펴보자. 2층 지붕으로 된 근정전을 비롯하여 남북으로 축을 이루고 있는 전각을 살필 수 있는 조망 포인트가 바로 만세문이다. ⓒ양인억
근정전 서쪽은 궐내각사 영역이다. 궐내각사는 ‘궐 안에서 왕을 보좌하는 다양한 관청’을 말한다. 빈청, 승정원, 규장각, 홍문관 등 많은 전각이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 모두 사라지고 현재 ‘수정전’ 만이 궐내각사 영역에 남아 있다. ⓒ양인억
경복궁에는 모두 10개의 보물이 있다. 이 중 2개는 국보로, 하나는 근정전이며 다른 하나는 경회루이다. 지금의 경회루는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타고 기둥 몇 개만 남은 것을 고종 때 중건하면서 다시 지은 것이다. 4면이 담장으로 막혀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 담장이 모두 헐리고 지금은 관람의 편의를 위하여 북쪽과 동쪽만 복원해 놓았다. 경회루는 외국 사신을 접대하거나 임금과 신하가 연회하는 공식 연회장이다. ⓒ양인억
한옥은 전면과 측면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 조망 포인트이다. 경회루의 경우 동쪽 담장 때문에 남서쪽에서 보아야 한다. 참고로 경회루 연못의 크기는 동서로 128m, 남북으로 113m 되는 매우 큰 인공 연못이다. ⓒ양인억
대부분의 관람객은 경회루를 정면에서 보고 동쪽의 침전 영역으로 발길을 돌린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담장이 없는 서쪽으로 가보자. 서쪽에서 남북의 중심축을 이루는 다양한 전각 지붕을 경회루 동쪽 담장 너머로 보는 것이 일품이다. 사진은 흰 눈이 소복이 내려 앉은 강녕전 영역의 지붕 모습이다. ⓒ양인억
교태전 북쪽에는 2018년 복원된 흥복전이 있다. 경복궁 중건 당시, 고종을 왕으로 지명한 신정왕후뿐 만 아니라 철종비 철인왕후, 헌종의 계비 효정왕후가 모두 살아 계셨기 때문에 내전에는 세 분의 웃전을 위한 거처가 필요했다. 흥복전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중건 당시 왕실 어른들을 위해 지은 것으로 추론되는 전각이다. ⓒ양인억
유교 국가인 조선 시대에는 왕이라도 오직 한 명의 ‘정비(왕비, 정궁)’만 두어야 했다. ‘정비’ 이외의 첩을 부르는 말 중 ‘후궁(後宮)은 ‘정궁(正宮)’에 대한 말이다. 후궁은 공간적으로도 정궁(교태전) 뒤쪽(북쪽)에 위치하며 집경당과 함화당은 후궁을 위해 지은 전각이다. 사진은 인왕산을 배경으로 함화당 동쪽에 위치한 집경당을 담은 것이다. ⓒ양인억
경회루가 공식적 연회 장소라면 향원정은 고종이 자신과 명성황후의 휴식을 위해 지은 6각 정자이다. 향원정(香遠亭)이라는 이름은 북송의 유학자인 주돈이가 지은 <애련설> 중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아진다’는 ‘향원익청(香遠益淸)’에서 따온 것이다. ⓒ양인억
취향교는 향원정에 이르는 다리로 ‘향기에 취한다’는 의미이다. 한국전쟁 때 훼손된 후 남쪽에 평교 형태로 2018년까지 잘못된 곳에 있었다. 지금의 취향교는 고증을 거쳐 2021년 가을 3년간의 복원 공사를 거쳐 향원정과 함께 제자리에 제 모습으로 복원된 것이다. ⓒ양인억
향원지 연못가에는 다양한 노거수가 겨울을 나고 있다. 눈이 온 후 푸르른 소나무와 함께 담은 향원정은 초록색 단청 덕분에 설송과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준다. ⓒ양인억
경복궁 안에는 한옥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매우 다양한 꽃과 나무, 그리고 새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향원정 동쪽에 있는 소나무는 경복궁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한다. ⓒ양인억
경복궁 가장 북쪽에는 고종이 1873년에 지은 궁궐 속의 궁, 건청궁이 있다. 신하들의 재정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고종은 자신의 개인 재산인 내탕금을 이용하고, 경비 절감을 위하여 단청을 하지 않은 백골집으로 지었다. 일반 사가의 한옥 양식을 채용한 건청궁은 안채와 사랑채로 구분하였으며, 장안당은 고종이 사용한 사랑채이다. ⓒ양인억
집옥재(集玉齋)는 ‘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는 뜻으로 왕의 초상화인 ‘어진’과 서책을 모아 놓은 공간이다. ⓒ양인억
경복궁 북서쪽 끝에 있는 ‘태원전’ 영역이다. 오늘날의 장례식장 역할을 한 태원전은 1997년까지 군부대가 있었던 곳으로, 2005년 복원한 것이다. 태원전 정문은 건숙문(建肅門)으로, ‘건숙(建肅)’은 ‘엄숙함을 세운다’는 뜻이다. ⓒ양인억
건숙문을 지나 중문인 경안문 안에 태원전(泰元殿)이 있다. '태원(泰元)'은 ‘하늘’을 뜻하며, 왕, 왕비 또는 대비가 승하했을 때 시신을 모신 관, ‘재궁(梓宮 또는 榟宮)’을 모시는 전각이다. ‘재궁’을 모신 전각을 ‘빈전(殯殿)’이라 하므로, 태원전은 빈전 용도의 전각인 것이다. ⓒ양인억
태원전 좌우로는 세답방이 있다. 오늘날의 세탁소와 같은 곳으로, 이곳에는 3개의 우물이 있다. 3개의 우물 중 동서로 각각 2개는 사각형이며 동쪽에 있는 한 개는 원형 우물이다. 이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남’을 이르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양인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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