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음식을 만나다! 동대문 테마여행 '약령시 약선로드'
발행일 2021.09.06. 10:00
동대문테마여행에 약선요리를 더한 약령시 약선로드 ⓒ최윤정
동대문구의 역사와 젊은 문화의 만남
동대문구에는 조선시대 궁궐과 가까워 왕의 친경지(전농동)가 있었다. 왕이 친히 농사의 모범을 보이고 제를 올렸다는 선농단 외에도 청계천수표, 영희원, 보제원(구휼기관)등 문화재가 많다. 일찌감치 교통이 발달해 한의약의 중심지인 약령시로 거듭났다. 시립대, 경희대 등 4개 대학교가 모여있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젊은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동대문문화재단에서는 이러한 동대문구의 특성을 살려 주민들을 위한 코스별 테마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방학 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특별히 ‘약령시 약선로드’를 준비했다. 동대문구의 문화재를 알리고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대학생들에게 약이 되는 음식을 함께 만들며 건강한 집밥을 맛보는 관광체험이다.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생, 대학 문화가 침체된 요즘 대학생들의 고민도 들어보고 지역 문화재도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동대문문화재단에서는 이러한 동대문구의 특성을 살려 주민들을 위한 코스별 테마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방학 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특별히 ‘약령시 약선로드’를 준비했다. 동대문구의 문화재를 알리고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대학생들에게 약이 되는 음식을 함께 만들며 건강한 집밥을 맛보는 관광체험이다.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생, 대학 문화가 침체된 요즘 대학생들의 고민도 들어보고 지역 문화재도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김상식 문화관광해설사가 선농단 내 천연기념물인 향나무를 설명하고 있다 ⓒ최윤정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니 그제서야 보인다
종묘와 사직 다음으로 중요한 조선 국가의례의식은 선농과 선잠이었다. 선농은 왕이 친히 밭을 갈아 모범을 보였고 선잠은 왕비가 그 해 첫 뽕잎을 따는 것으로 잠업을 권장했다고 한다. 그 제를 드린 곳이 선농단과 선잠단이다.
김상식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는 '약선로드'는 동대문구 제기2동에 위치한 선농단부터 시작했다. 그는 제일 먼저 천연기념물인 향나무를 소개했다. 500년이 넘도록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직함은 선농제의 경건함을 느끼게 했다. 조선시대 마지막 친경제인 순종때의 기록과 2016년 재현한 사진을 보았다.
김상식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는 '약선로드'는 동대문구 제기2동에 위치한 선농단부터 시작했다. 그는 제일 먼저 천연기념물인 향나무를 소개했다. 500년이 넘도록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직함은 선농제의 경건함을 느끼게 했다. 조선시대 마지막 친경제인 순종때의 기록과 2016년 재현한 사진을 보았다.
동대문구에서는 다양한 코스별 테마여행을 운영하고 있다 ⓒ최윤정
70년 전의 성당이 미래유산으로!
선농단을 뒤로하고 제기동성당으로 향했다. 제기동은 '제를 드린 터'란 뜻이다. 1951년에 세워지기까지 종교 박해도 있었지만 현재는 자랑스러운 서울미래유산이다. 최근 드라마 화양연화에도 등장했다. 정릉에서 시작한다는 정릉천도 안내받았다. 일상 속 공간에 숨겨져 있던 문화이야기에 학생들의 발걸음이 경쾌해진다.
1951년에 지어진 제기동성당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최윤정
약이 되는 약선요리,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닭 손질
어느덧 마지막 탐방장소인 서울한방진흥센터로 가는 길이다. 한약재 냄새가 솔솔 풍겨난다. 몸에 좋은 건 대학생들도 '다 알아요'라는 표정이다. 향도 음미해본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한의학박물관, 약선음식체험관, 족욕체험장 등 한방의 건강한 기운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유통되는 약재의 70%가 서울약령시에서 거래된다 ⓒ최윤정
약선로드에 빠질 수 없는 식도락…삼계탕과 과일청 만들기
동대문테마여행, 약선로드에 식도락이 빠질 수 없다. 오늘의 요리는 온갖 버섯이 들어간 삼계탕과 자몽, 청귤차다. 조리 전, 약선요리로 알아보는 건강관리, 5味(미)와 신체와의 연계도 배웠다.
약선음식체험관에서 진행을 맡은 김보경 약선요리명인은 대학생들이 주는 젊은 기운이 참 좋다면서도 “요즘 대학생들 고민이 많다. 오늘 맛있는 음식으로 스트레스 풀고 그러자”라며 엄마 같은 마음을 보여주었다.
약선음식체험관에서 진행을 맡은 김보경 약선요리명인은 대학생들이 주는 젊은 기운이 참 좋다면서도 “요즘 대학생들 고민이 많다. 오늘 맛있는 음식으로 스트레스 풀고 그러자”라며 엄마 같은 마음을 보여주었다.
약선로드는 1차와 2차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해당 사진은 1차 때 모습이다 ⓒ동대문문화재단
삼계탕에 들어가는 버섯과 다양한 재료를 만져보고 이름도 외워본다. ⓒ최윤정
황기, 대추가 들어간 기존 삼계탕과 달리 버섯 중 으뜸이라는 능이버섯과 동충하초, 연자, 껍질째 넣은 더덕을 넣었다. “평소 먹던 삼계탕과 너무 달라요”라며 비교도 해본다. 한 번도 요리를 해 본 적이 없다는 학생들은 서툴지만 닭의 내장도 직접 빼보고 다리도 묶어본다.
삼계탕과 함께 청귤청과 자몽차도 만들었다. 설탕을 완전히 녹여야 하는데 앉아서 공부만 해서 그런가 쩔쩔매는 학생들이다. 명인의 합격통지서를 받을 때까지 힘껏 저어야 한다. “자몽을 손질해보니 시판되는 자몽차가 왜 비싼지 알겠어요”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삼계탕과 함께 청귤청과 자몽차도 만들었다. 설탕을 완전히 녹여야 하는데 앉아서 공부만 해서 그런가 쩔쩔매는 학생들이다. 명인의 합격통지서를 받을 때까지 힘껏 저어야 한다. “자몽을 손질해보니 시판되는 자몽차가 왜 비싼지 알겠어요”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삼계탕 같은 몸에 약이 되는 먹거리로 젊을 때 건강을 평생 가지고 갔으면 한다 ⓒ최윤정
노곤한 청춘을 달래 준 밥상
진한 삼계탕을 직접 만들어 대접받은 학생들은 먹는 것에 초집중이다. 말이 필요 없는 듯하다. 녹두찹쌀밥을 더 받아 가는 한 여학생 참가자는 연신 “맛있다, 감사하다”라는 말만 한다. 감사의 대상은 요리만이 아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청년들에게 특별히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것과 "힘들지? 힘내!"란 위로와 응원에 대한 것이었다.
집밥처럼 따스하고 배부른 정이 또 어디 있을까. 학생들의 표정이 말해준다. '젊을 때 먹는 음식이 중요하다, 그 몸이 평생 간다'라는 명인의 조언도 잊지 않겠단다. 한 남학생은 자칭 역포(역사포기자)자인데 서울의 여러 문화재를 해설사와 함께 보니 이해가 잘되고 동대문테마여행의 다른 코스도 참가해 보고 싶다는 후기도 밝혔다.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학점관리는 기본 아르바이트에 각종 공모전, 자격증 준비, 취직 걱정까지 청춘을 누릴 여유가 없어 보인다. 먹고 노는 대학생이란 말을 듣던 필자의 대학시절과 너무 다른 현실이 안쓰럽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서울의 유서 깊은 문화를 접해보고 약이 되는 말, 음식도 나누면서 모처럼 행복한 밥상을 받았다. 거리두기 단계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는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대학생들의 방학을 뜻깊게 만들어 준 동대문문화재단에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이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청춘들에게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집밥처럼 따스하고 배부른 정이 또 어디 있을까. 학생들의 표정이 말해준다. '젊을 때 먹는 음식이 중요하다, 그 몸이 평생 간다'라는 명인의 조언도 잊지 않겠단다. 한 남학생은 자칭 역포(역사포기자)자인데 서울의 여러 문화재를 해설사와 함께 보니 이해가 잘되고 동대문테마여행의 다른 코스도 참가해 보고 싶다는 후기도 밝혔다.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학점관리는 기본 아르바이트에 각종 공모전, 자격증 준비, 취직 걱정까지 청춘을 누릴 여유가 없어 보인다. 먹고 노는 대학생이란 말을 듣던 필자의 대학시절과 너무 다른 현실이 안쓰럽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서울의 유서 깊은 문화를 접해보고 약이 되는 말, 음식도 나누면서 모처럼 행복한 밥상을 받았다. 거리두기 단계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는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대학생들의 방학을 뜻깊게 만들어 준 동대문문화재단에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이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청춘들에게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청귤차를 만들 때에는 설탕을 완전히 녹여야 한다. 선생님의 합격통지를 받을 때까지 젓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예쁘다 ⓒ최윤정
■ 약령시 약선로드
동대문구의 역사적 명소를 활용한 관광코스와 대학생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역사와 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관광 문화 프로그램. 동대문구 명소를 탐방하고 몸을 보호하는 약선요리 제작 과정이 포함된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과 전화예약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반응이 좋아 차후 확대 또는 다른 콘셉트로 진행될 예정.
그밖에 '동대문 테마별 여행'은 일반인도 참여 가능하다. 동대문구 주요 코스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도보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았으나,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중단되었다.
그밖에 '동대문 테마별 여행'은 일반인도 참여 가능하다. 동대문구 주요 코스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도보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았으나,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중단되었다.
■ 동대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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