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날에도 쉬고 싶은 날에도 부담 없이, '서울잇다플레이스' 들러요!

시민기자 우현희

발행일 2026.09.29. 12:43

수정일 2026.09.29. 20:14

조회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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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9월 23일 성동구 서울숲 인근에 외로움 예방과 고립·은둔 시민의 일상 회복을 돕는 공간 ‘서울잇다플레이스’를 열었다. 숲 콘셉트의 상담·휴식 공간과 청년마음편의점 1호점이 함께 운영되며, 청년·중장년 대상 프로그램과 1대1 상담도 진행된다.
뚝섬역 인근 건물 2층에 자리한 서울잇다플레이스 ©우현희
뚝섬역 인근 건물 2층에 자리한 서울잇다플레이스 ©우현희
외로움은 혼자 사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 살거나 직장과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도 일상에서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런 일상의 외로움부터 사회적 고립과 은둔까지 폭넓게 바라보고, 시민이 편하게 머물며 쉬고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9월 23일 성동구 서울숲 인근에 문을 연 '서울잇다플레이스'다. 외로움을 예방하는 일부터 고립·은둔 시민의 일상 회복과 관계 형성까지 한 곳에서 돕는다. ☞ [관련 기사] 속 얘기 나누고 싶을 땐 '서울잇다플레이스'로! 상담·휴식 한곳에서
초록색 계단이 방문객을 맞는 서울잇다플레이스 입구 ©우현희
초록색 계단이 방문객을 맞는 서울잇다플레이스 입구 ©우현희
혼자 쉬거나 책을 읽으며 머물 수 있는 좌석 공간 ©우현희
혼자 쉬거나 책을 읽으며 머물 수 있는 좌석 공간 ©우현희

초록색 계단을 따라 만나는 '서울마음숲’

서울잇다플레이스에 들어서면 초록색 계단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는다. 공간 콘셉트는 '서울마음숲'이다. 도시 속 정원과 숲을 모티브로, 일상의 외로움을 숲과 관계를 통해 회복할 수 있도록 꾸몄다.

서울시가 공간을 만들며 중요하게 본 것은 '문턱'이었다. 도움이 필요할 때만 찾는 상담 공간이 아니라, 동네에 들르듯 편하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그래서 공간 이름에도 '숲'이 반복된다. 울림숲, 숲마루, 고요숲 등 각각의 공간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시민을 맞이한다. 혼자 쉬거나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작은 체험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다.
공연과 행사가 열리는 '울림숲' ©우현희
공연과 행사가 열리는 '울림숲' ©우현희
  • 추석연휴 전날 참석자들이 함께 송편을 빚었다. ©우현희
    추석연휴 전날 참석자들이 함께 송편을 빚었다. ©우현희
  • 외로움을 막는 '외막이' 만들기 시간 ©우현희
    외로움을 막는 '외막이' 만들기 시간 ©우현희
  • 추석연휴 전날 참석자들이 함께 송편을 빚었다. ©우현희
  • 외로움을 막는 '외막이' 만들기 시간 ©우현희
공연과 행사가 열리는 '울림숲'에서는 9월 23일 개관식이 열렸다. 고립·은둔을 경험한 시민과 가족, 상담사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추석을 앞두고 함께 송편을 빚었다. 혼자였다면 지나쳤을 명절의 하루를 다른 사람과 함께 보내는 작은 경험이었다.
3분 만에 AI 맞춤 마음검사를 해볼 수 있는 '마음산책' ©우현희
3분 만에 AI 맞춤 마음검사를 해볼 수 있는 '마음산책' ©우현희
  • 네 가지 외로움의 방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외로움보관소' ©우현희
    네 가지 외로움의 방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외로움보관소' ©우현희
  • 고민을 적어 넣으면 손편지 답장이 돌아오는 '온기우편함' ©우현희
    고민을 적어 넣으면 손편지 답장이 돌아오는 '온기우편함' ©우현희
  • 네 가지 외로움의 방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외로움보관소' ©우현희
  • 고민을 적어 넣으면 손편지 답장이 돌아오는 '온기우편함' ©우현희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위로하는 공간들

'숲마루'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꼭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보고, 만지고, 듣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음산책' 코너에서는 누구나 3분이면 마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스트레스 척도, 불안 척도 검사 등 5가지의 AI 맞춤 검사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확인해볼 수 있다. 검사를 마치면 나오는 결과지에는 마음을 응원하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외로움보관소'에서는 각기 다른 외로움의 방을 선택하면 누군가가 남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회적 외로움, 홀로 외로움, 상실의 외로움, 이름을 붙이기 어려운 외로움 등 총 4종의 외로움을 엿볼 수 있다. 상실의 외로움을 클릭하니 누구에게나 찾아올 소중한 것의 상실을 겪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온기우편함'도 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고민을 편지에 적어 우편함에 넣으면, 봉사자인 '온기우체부'가 손편지로 답장을 보내준다. 이름은 밝히지 않아도 되고, 답장 받을 주소만 적으면 된다. 얼굴을 마주하는 상담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편하게 마음을 꺼내놓을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며 쉴 수 있는 1인 공간 '고요숲' ©우현희
음악을 들으며 쉴 수 있는 1인 공간 '고요숲' ©우현희
추천된 책을 읽고 있는 이용자 ©우현희
추천된 책을 읽고 있는 이용자 ©우현희
'고요숲'은 조금 더 조용하다. 음악을 들으며 쉬거나 책을 읽고 필사할 수 있는 1인 공간으로 구성됐다. 사람과 연결되는 방법이 반드시 대화일 필요는 없다. 때로는 혼자 있는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는 것도 필요하다.
'마음편의숲'에 문을 연 청년마음편의점 1호점 ©우현희
'마음편의숲'에 문을 연 청년마음편의점 1호점 ©우현희
오늘의 기분을 선택하면 음료와 간식을 받을 수 있다. ©우현희
오늘의 기분을 선택하면 음료와 간식을 받을 수 있다. ©우현희
청년마음편의점에서 나눠주는 잇다드링크 ©우현희
청년마음편의점에서 나눠주는 잇다드링크 ©우현희

간식으로 마음의 문턱을 낮춘 ‘청년마음편의점’

서울잇다플레이스의 '마음편의숲'에는 '청년마음편의점'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청년마음편의점은 서울시가 동네 곳곳에서 운영해 온 '서울마음편의점'의 청년 특화 쉼터다. 서울마음편의점은 가까운 사회복지관이나 1인가구지원센터 안에 자리한 마음 쉼터다. 외로움 자가진단을 해보고, 전문가나 고립을 먼저 경험한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청년마음편의점에서는 오늘의 기분을 선택하거나 '마음잇기'를 작성하면 잇다드링크와 잇다스낵을 받을 수 있다. 매월 19일에는 잇다푸드를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청년마음편의점은 앞으로 대학가와 지하철역 인근 등 5곳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잇다플레이스에 남겨진 메시지 ©우현희
잇다플레이스에 남겨진 메시지 ©우현희
서울시는 청년과 중장년, 고립·은둔 당사자와 가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관계 형성과 일상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년 집단상담 '같이의 가치'는 10월 9일까지, 청년과 중장년이 함께하는 '서울숲 정원처방'은 10월 8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1대1 대면상담은 10월 1일부터 상시 접수한다. ☞ 프로그램 안내 바로가기

외로움을 느낀다고 해서 꼭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 있고 싶은 날에는 조용히 앉아 숨을 돌리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날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서울잇다플레이스는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뿐 아니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들를 수 있는 공간이다. 평일 낮, 서울숲 가는 길에 한 번 들러 보자.

서울잇다플레이스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135, 2층 (뚝섬역 1번 출구 인근)
○ 운영일시 : 월~금요일 10:00~18:00 (주말·공휴일 휴관)
○ 주요공간 : 울림숲, 마음편의숲(청년마음편의점 1호점), 숲마루, 고요숲, 배움숲, 대나무숲, 외로움안녕120 상담공간
○ 프로그램 신청 : 서울시 고립예방플랫폼 '똑똑' 누리집
○ 문의: 02-6353-0359

외로움안녕120

○ 운영일시 : 365일 24시간 상담 안내
○ 이용방법 : 다산콜(02-120) 전화 후→ 5번 누르면 상담사 연결, 또는 ‘챗봇’ 채팅상담
○ 지원내용 :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에게 대화 및 서비스 연계를 위한 기초 상담 등 제공

시민기자 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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