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가을, 예술과 역사 스며든 '강서역사문화거리' 어때요?

시민기자 백진숙

발행일 2026.09.22. 10:00

수정일 2026.09.22. 17:44

조회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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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물원 건너편 강서역사문화거리에는 겸재정선미술관, 양천향교, 궁산땅굴역사전시관이 이어져 있다. 겸재정선미술관은 1740~1745년 양천현령으로 재직한 겸재 정선의 작품을 전시하고, 양천향교는 1411년 세워진 서울의 유일한 향교다. 궁산땅굴역사전시관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과 군수물자 보관에 쓰인 땅굴의 역사를 보여준다.
겸재정선미술관·양천향교·궁산땅굴역사전시관
겸재정선미술관 입구 ⓒ백진숙
겸재정선미술관 입구 ⓒ백진숙

'강서역사문화거리'를 따라서…예술과 역사 산책

서울식물원 건너편으로 이동하면 강서구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따라 걸어볼 수 있는 강서역사문화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역사와 문화 명소를 소개하는 안내도를 만날 수 있어 처음 방문하여도 주변에 어떤 장소가 있는지 살피기 좋다. 어떠한 명소들이 있는지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지 찾아보니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어 방문해 보았다. 

미술과 전통문화, 근현대사의 흔적까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은 세 장소를 이어가며 강서 지역의 역사를 한층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안내도 속 지명을 하나씩 찾아가 보았던 곳을 소개해본다.
  • 2층 겸재정선 기념실 ⓒ백진숙
    겸재정선미술관 2층 겸재정선 기념실 ⓒ백진숙
  • 겸재 정선 그림 설명 ⓒ백진숙
    겸재 정선 그림 설명 ⓒ백진숙
  • 정선의 전국 명승도 ⓒ백진숙
    정선의 전국 명승도 ⓒ백진숙
  • 2층 겸재정선 기념실 ⓒ백진숙
  • 겸재 정선 그림 설명 ⓒ백진숙
  • 정선의 전국 명승도 ⓒ백진숙

겸재 정선의 시선으로 본 서울 풍경

먼저 방문한 곳은 진경산수화로 잘 알고 있는 겸재 정선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겸재정선미술관'이다. 금강산을 비롯해 우리 산천의 모습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표현했던 겸재 정선의 전국 명승도도 이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겸재정선미술관이 이곳에 위치한 이유가 궁금해 찾아보니 1740년부터 1745년까지 양천현령으로 재직하며 이 지역에서 생활하기 때문이었다. 당시 양천현은 오늘날 강서구 일대를 포함하고 있어 이곳에 머무는 동안 한강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었다고 한다. 그림들을 하나씩 살펴보니 자유로운 화면 구성과 생동감 넘치는 필묵법이 강조되며 독자적인 화풍으로 확립시켜가는 모습이 보여 다시금 그림에 매료되었다.

미술관을 둘러보다 보면 금강산부터 전국 명승, 서울과 한강 주변으로 이어지는 겸재 정선의 시선을 따라가게 된다. 우리가 바라보는 서울의 풍경을 겸재 정선의 그림과 비교해 보는 것도 미술관을 관람하는 또 하나의 재미라고 보여진다.
  • 그 시절 이야기가 담긴 양천향교 ⓒ백진숙
    그 시절 이야기가 담긴 양천향교 ⓒ백진숙
  • 양천향교의 모습 ⓒ백진숙
    양천향교의 모습 ⓒ백진숙
  • 양천향교 앞 비석과 비각 ⓒ백진숙
    양천향교 앞 비석과 비각 ⓒ백진숙
  • 그 시절 이야기가 담긴 양천향교 ⓒ백진숙
  • 양천향교의 모습 ⓒ백진숙
  • 양천향교 앞 비석과 비각 ⓒ백진숙

서울의 유일한 향교와 조선의 교육문화

겸재정선미술관을 둘러보고 근처에 위치한 '양천향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에 있는 유일한 향교로 조선시대 교육과 유교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1411년 태종 때 조선시대에 세워진 교육기관으로 유학을 가르쳐 인재를 양성하고 성현에게 제사를 지내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학교와 모습도 역할도 다르지만 배움이 이루어진 공간이라는 점에서 교육과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바깥에 위치한 비석은 역대 지방과 향교 운영에 기여한 인물의 공적을 기록한 내용이었다. 이곳에 새겨진 글을 통해 당시 양천 지역의 행정과 향교가 어떻게 유지되어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으며 그를 통해 옛 건축물을 보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장소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도심 속 향교를 둘러보니 현대적 서울의 풍경과 전통적 공간이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그림으로 조선의 풍경을 만난 후에 양천향교에서는 실제 공간을 거닐며 당시 교육문화를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권한다.
  • 궁산땅굴역사전시관 ⓒ백진숙
    궁산땅굴역사전시관 ⓒ백진숙
  • 궁산땅굴에 대한 설명을 담은 공간 ⓒ백진숙
    궁산땅굴에 대한 설명을 담은 공간 ⓒ백진숙
  • 실제 땅굴 입구 ⓒ백진숙
    실제 땅굴 입구 ⓒ백진숙
  • 궁산땅굴역사전시관 ⓒ백진숙
  • 궁산땅굴에 대한 설명을 담은 공간 ⓒ백진숙
  • 실제 땅굴 입구 ⓒ백진숙

역사의 흔적 생생한 '궁산 땅굴 역사전시관'

양천향교에서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궁산땅굴역사전시관'을 만날 수 있다. 궁산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남아 있는 장소이다. 전시관을 통해 역사적 배경과 땅굴이 만들어진 과정을 알 수 있었는데, 인근 주민들이 강제 동원되어 굴착 작업에 참여했으며 군수물자 보관의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사진과 설명 자료를 비롯해 주변 지역의 역사와 땅굴 발견 과정을 차례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땅굴은 안전상의 이유로 안쪽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었고, 입구만 유리창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어둡게 이어지는 땅굴 흔적을 마주하니 글과 사진으로 역사를 접할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규모가 크지 않으니 내부를 둘러보고 궁산 둘레길까지 걷는 것도 좋겠다.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예술을 만나 양천향교로 이어지는 조선시대 교육기관에 이어 궁산땅굴역사전시관까지, 서로 다른 시대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강서역사문화거리'가 선사하는 여정이 단순한 산책을 넘어 지역의 예술과 역사,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천천히 걸으며 알지 못했던 강서 지역 이야기를 한 장소씩 방문하며 더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겸재정선미술관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47길 36
○ 교통 :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1번 출구에서 487m
○ 관람시간 : 화~일요일 10:00~18:00(입장마감 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
○ 입장료 : 성인 1,000원(단체 700원), 청소년·군경 500원(단체 300원)
○ 무료관람의 날 : 매월 2·4주 토요일, 설·추석의 전·후일(명절 당일은 휴관), 어린이날,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강서구청 누리집

양천향교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47나길 53
○ 교통 :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436m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6:00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무료
누리집

궁산 땅굴 역사전시관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49길 106
○ 교통 :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500m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 ~ 16:00 ※월요일, 공휴일 휴관(설·추석 연휴의 일요일은 휴관)
○ 입장료 : 무료
누리집

시민기자 백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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