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 어르신의 도전! '체력인증센터'에서 체력 측정하고 포인트까지

발행일 2025.12.19. 15:19

수정일 2025.12.19. 17:48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 도봉의 어르신 체력 측정 과정

도봉체력인증센터는 도봉구보건소 지하 1층에 위치한다. ©엄윤주

12월 3일부터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12월 1일 예약 오픈과 동시에 단 2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는 서울시립대학교, 광진, 도봉, 송파 총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앞으로 서울 시내에 총 50개소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라고 하니, 서울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매우 크다. ☞ [관련 기사] 진단·처방 원스톱 체력 관리! '체력인증센터' 3곳 개소

도봉체력인증센터는 손목닥터9988 앱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엄윤주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라는 이름에는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살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곳에서는 개인별 체력을 확인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운동 실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체력 측정은 성인(만 19~64세)과 어르신(만 65세 이상)으로 구분되며, 측정 항목은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민첩성, 순발력 총 6가지다. 어르신들의 체력 측정 결과는 1~6등급으로 평가된다.

어르신들의 체력 측정 결과는 1~6등급으로 평가된다. ©엄윤주

예약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시민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이하 도봉체력인증센터)’를 찾아 어르신 체력 측정 과정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도봉구와 강북구는 서울 자치구 중 어르신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은 모든 어르신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다.

악력 측정은 팔을 약 15도 올린 뒤 한 손으로 악력기를 힘껏 쥐어 당겨 측정한다. ©엄윤주
악력기 측정 ©엄윤주

어르신 악력 측정 결과 수치 ©엄윤주

도봉체력인증센터는 도봉구보건소 지하 1층에 위치한다. 체력 측정 장비들이 갖춰진 센터에 들어서니 학창 시절 체력장을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탈의실과 측정 시 갈아 신을 수 있는 운동화 등이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다. 도봉체력인증센터에서 제공하는 운동화를 착용해도 되지만,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려면 본인의 운동화를 준비하는 것이 더 좋아 보였다.

이곳에는 측정과 안내를 담당하는 건강운동관리사 2명이 상주하고 있다. 이곳에서 어르신 체력 측정은 근기능(상대 악력), 하지 근지구력(30초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기), 심폐지구력(2분 제자리걷기), 유연성(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평형성(3m 표적 돌아오기), 협응력(8자 보행) 등으로 구성된다.

체력 측정 항목은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민첩성, 순발력 6가지다. ©엄윤주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를 통해 유연성을 측정하고 있다. ©엄윤주

서울에 거주하는 김진옥 어르신은 올해 72세다. 정년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일할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며 조경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평소 일상에서 꾸준히 걷기를 실천하고 있어요. 일하면서도 몸을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하고요. 스마트폰에 손목닥터9988 앱도 일찌감치 설치해 열심히 참여 중입니다. 얼마 전 앱에서 체력 측정 모집 글을 보고 신청했죠. 오늘 측정 후 과연 몇 등급이 나올지 기대가 큽니다.”

우선 어르신의 혈압, 키·몸무게, 체성분 측정부터 시작했다. 이어 손아귀 힘을 의미하는 악력 측정이 진행됐다. 팔을 약 15도 올린 뒤 한 손으로 악력기를 힘차게 쥐어 당기는 방식이다. 김진옥 어르신의 오른손 악력은 39.1로 측정됐으며, 일반적으로 자신의 체중의 절반 이상이 나오면 좋다고 한다. 이후 30초 동안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기 평가가 이어졌다. 평형 감각을 확인하는 3m 표적 돌아오기 검사에서는 예상보다 민첩한 움직임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8자 보행 검사도 진행됐다.

제자리에서 2분간 걷는 것으로 심폐지구력을 측정한다. ©엄윤주

유연성 측정은 앉은 자세에서 윗몸을 앞으로 최대한 굽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발은 11자 형태로 두고, 발 사이의 거리는 5cm를 넘지 않아야 한다. 그 상태에서 양팔을 곧게 뻗어 손끝이 측정기에 닿도록 한 뒤, 측정기를 밀고 3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측정은 2회 실시되며, 가장 좋은 기록을 0.1cm 단위로 반영한다.

김진옥 어르신은 유연성 측정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측정 과정에서 무릎이 자꾸 들렸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유연성이 다소 떨어진 것 같다는 본인의 체감도 있었다.

제자리에서 2분간 걷는 방식으로 심폐지구력도 측정했다. 검사 전에는 2분이 매우 짧게 느껴져, 뛰는 것도 아닌데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측정을 시작해 1분이 지나자 어르신은 숨이 차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옆에서 함께 걸어보니 2분이 예상보다 길게 느껴졌다.

측정 후 개별 상담을 통해 운동 처방이 이어진다. ©엄윤주

검사가 완료되면 운동처방사와 함께 검사 결과지를 보며 상담이 진행된다.

“어르신, 체중에 비해 체성분에서 지방 비율이 높게 나왔네요. 평소 약주를 좀 하시나 봐요. 지구력을 키우려면 근력 운동도 함께하셔야겠어요.”

김진옥 어르신은 이번 측정에서 3등급을 받았다. 결과지를 받아 든 그는 더 노력해 다음 측정에서는 꼭 2등급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체력 측정이 끝나자 결과는 손목닥터9988 앱으로 전송됐고, 측정 완료 시 지급되는 5,000포인트도 즉시 적립됐다.

72세 김진옥 어르신의 체력 측정 결과표 ©엄윤주

체력 측정 후 손목닥터9988 앱에 5,000포인트가 적립되었다. ©엄윤주

“5,000포인트 획득! 체력인증등급 측정 포인트가 지급되었어요.”

체력 측정을 담당한 운동지도사는 “80세 어르신도 꾸준히 운동해 지팡이를 짚지 않게 된 사례가 있다”며 운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어르신의 측정 과정을 지켜보며 내년 팔순을 앞둔 친정엄마가 떠올랐다. 모시고 함께 체력 측정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건강’은 ‘관심’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사소해 보여도 매일 나 자신에게 귀 기울이고 돌보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 예약은 ‘손목닥터9988(안드로이드 / 앱스토어)’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센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3등급을 받고, 향후 2등급을 위해 더욱 운동해야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진옥 어르신 ©엄윤주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도봉체력인증센터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방학로3길 117 도봉구보건소 지하 1층
○ 교통: 지하철1·4호선 창동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 운영시간 : 월~금요일 09:00~18:00(토·일요일 휴무)
○ 이용대상 : 만 19~64세 성인, 만 65세 이상 어르신 ※청소년 미포함
○ 참여방법 : ‘손목닥터9988(안드로이드 / 앱스토어)’의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 예약 시스템 통해 무료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