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챙기면 할인에 적립까지! 개인컵 포인트제, 직접 이용해보니…

발행일 2025.09.08. 10:32

수정일 2025.09.08. 17:00

매월 1회 진행되는 '텀블러 데이' 홍보 포스터 ©송수연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페이 개인컵 포인트제’는 환경 보호와 생활비 절감을 동시에 잡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제도의 효과가 실제로 체감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참여 매장을 확인한 뒤 텀블러를 들고 직접 카페를 찾았다. ☞ [관련 기사] 카페 갈 때 '개인 컵' 쓰면 '할인+적립' 400원 혜택

건강 관리 차원에서 참여 중인 ‘손목닥터 9988’ 프로그램으로 적립한 서울페이 포인트는 카페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를 활용해 토마토주스를 주문했는데, 결제 과정은 예상보다 간단했다. 매장에서 개인컵을 확인한 뒤 기본 500원의 할인이 적용됐고, 차주에는 서울페이 포인트 300원이 적립될 예정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러한 경험은 친환경 실천이 곧바로 개인의 경제적 보상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했다. 단순히 환경을 위한다는 추상적인 만족감이 아니라, 눈앞에서 즉시 절약 금액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

서울페이 금액 화면. 손목닥터 9988 앱으로 모은 포인트가 적혀 있다. ©손목닥터9988

'손목닥터 9988' 앱으로 적립한 서울페이 보유 금액 화면 ©손목닥터9988

방문한 카페는 서울페이 개인컵 포인트제 참여 매장 중 하나로, 개인컵 할인과 더불어 매달 정해진 날에 ‘텀블러 데이’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날에는 개인컵을 지참한 선착순 50명에게 잔당 2,500원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제공되었다. 평소 혜택만으로도 만족스러운데, '텀블러 데이'에는 그보다 훨씬 큰 폭의 절약이 가능하다. 실제로 매장에는 '텀블러 데이'를 기다렸다가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할인 규모가 크다 보니 평소에는 무심코 일회용컵을 사용하던 사람도 한 번쯤 개인컵을 챙기게 만드는 유인이 충분했다.

텀블러 지참 시 500원 할인 안내문 ©송수연

서울페이 개인컵 포인트제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시민 1인당 누적 최대 7만 원 한도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루에 커피 한 잔만 마셔도 연말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 절약된다. 이는 단순히 커피 애호가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건강 음료나 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생활 전반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제도이다.

서울페이 개인컵 포인트제 홍보 포스터 ©서울페이 앱

실제 이용 과정을 통해 확인된 것은 이 제도가 단순한 환경 정책을 넘어 생활 속 작은 실천을 끌어내는 장치라는 점이다. 개인컵을 챙기는 일이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눈앞에서 바로 할인이 적용되고 포인트가 적립되는 순간 ‘다음에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 특히 매장에서 진행되는 '텀블러 데이'와 같은 추가 이벤트는 참여 동기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

텀블러에 담긴 음료 ©송수연

환경 보호와 개인의 경제적 이득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도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됐다.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는 일은 사회 전반의 큰 변화를 필요로 하지만, 작은 보상이 더해질 때 시민들의 행동 변화는 훨씬 빠르게 나타난다. 서울페이 개인컵 포인트제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이 제도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의 소비 습관을 장기적으로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참여가 확대된다면, 참여 범위는 한층 넓어질 것이다. 작은 변화를 출발점으로 삼아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생활 속 정책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