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벙첨벙! 복원 20주년 맞은 청계천에 발 담가볼까? 22일까지

발행일 2025.06.19. 12:24

수정일 2025.08.28. 16:46

청계천 복원 20주년 맞아 6월 11일부터 22일까지 청계천 상류 구간을 시민에게 개방한다. ⓒ김아름

2003년 7월부터 2005년 9월까지 2년 3개월에 걸쳐 진행된 청계천 복원 사업이 완료된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학창 시절엔 청계천을 비롯하여 그 일대를 방문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뉴스로 접해 왔던 청계천 복원 소식이 그저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다. 복원 공사가 완료되고 청계천에 첫 발을 디딘 날, 한강이 아닌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이 놀랍고도 신선하게 다가왔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한 주에 한두 번씩은 꼭 산책하곤 하는 소중한 장소가 되었다.

큰 규모의 사업이었던 만큼 이해당사자 간 우려와 갈등도 있었지만, 청계천 복원이 가져다준 긍정적인 부분이 적지 않다. 노후화된 청계천 복개 구조물과 청계 고가도로를 철거함으로써 위험 요인으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며, 서울이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나아가는 견인차 구실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생태 환경의 회복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 또한 조선 최초의 석교인 ‘광통교’ 등을 복원함으로써 역사·문화 공간을 회복하고, 도심 속 휴식 공간이자 관광 명소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활력소가 되어준다. 계절별로 펼쳐지는 문화·예술 행사는 서울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서울 야외도서관 책 읽는 맑은 냇가’를 운영하여 시민들이 자연과 문화를 한껏 누릴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무더운 여름날에는 피서지가 되어주며, 겨울철에는 서울 빛초롱 축제나 성탄절, 연말연시를 느낄 수 있는 조명 등으로 장식돼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6월 11일부터 22일까지 청계천 상류(청계 폭포~광통교) 구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참고로 복원된 청계천의 교량은 총 22개로 첫 번째 다리인 모전교를 시작으로 마지막 고산자로까지 6km에 이른다. 해당 행사는 ‘서울 야외도서관 책 읽는 맑은 냇가’가 운영되는 장소와 동일하게 첫 번째 교량인 모전교와 두 번째 광통교 사이에서 즐길 수 있다. 기존에는 바라만 보던 하천이었지만, 이 기간만큼은 직접 발을 담가 물줄기를 느끼며 도심 속 수변 공간을 더욱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첫날 오전 11시에 ‘청계천 물 첨벙첨벙’ 행사가 시작되었지만, 선뜻 발을 담가보는 시민들이 많지 않았다. 평일 점심 시간대라 인근 직장인들이 교량 아래 그늘에서 도시락을 즐기거나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쉬어가곤 했다. 거리낄 것 없는 퇴근 후나 주말에는 더욱 많은 시민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청계천 바닥은 크고 작은 돌들로 이루어져 있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물놀이용 신발을 착용하고, 운영 시간 내(11시~17시) 이용할 수 있다. 단, 우천 시에는 입수가 금지되어 있다.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가 함께하는 것을 잊지 말자. 다양한 크기로 구비된 물놀이용 신발을 시민들에게 대여해 주고 있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청계천 상류의 물길을 몸소 체험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같은 날,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는 '2025 워터서울 국제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도시, 물 회복력으로 사람과 자연을 잇다’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청계천 복원 20년의 성과 평가와 함께 기후 위기 시대 수변공간의 역할 재정립, 시민 중심의 수변문화 정착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했다. 해당 강연은 서울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청계천 ⓒ김아름

근사한 청계 폭포의 모습 ⓒ김아름

청계천의 첫 번째 교량인 모전교 아래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김아름

청계천 복원 20주년 맞아 6월 11일부터 22일까지 청계천 상류 구간(청계 폭포~광통교)을 거닐어 볼 수 있다. ⓒ김아름

모전교에서 광통교에 이르는 구간 풍경 ⓒ김아름

청계천 첫 번째 교량 모전교의 모습 ⓒ김아름

조선 최초의 석교인 광통교의 모습. ⓒ김아름

광통교에는 구름, 당초 무늬, 합장하고 머리에 관을 쓴 신장상을 돋을새김한 돌들을 볼 수 있다. ⓒ김아름

청계천을 느긋하게 산책하거나 나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김아름

청계천에는 중대백로, 왜가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빠르게 물고기를 낚아채서 한 입에 삼켜먹는 백로의 모습 ⓒ김아름

'청계천 물 첨벙첨벙' 행사 기간동안 대여할 수 있는 물놀이용 신발. ⓒ김아름

어린 자녀들과 청계천을 거닐어 보는 시민들 ⓒ김아름

청계천 복원 20주년 ‘청계천 물 첨벙첨벙’

○ 일시 : 2025년 6월 11일(수) ~ 6월 22일(일) 11시 ~ 17시, 우천 및 기상 이변 시 수변 체험 금지
○ 장소 : 청계광장 및 청계천 일대 (청계 폭포~광통교)
○ 청계광장서 토크콘서트 : 2025년 6월 13일 18시
○ 2025 워터서울 국제컨퍼런스 : 서울시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