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밀폐형 흡연부스' VS 서초 '개방형 흡연부스' 어떻게 다를까?

발행일 2025.03.13. 13:57

수정일 2025.03.13. 14:14

성동구 '밀폐형 흡연부스' VS 서초구 '개방형 흡연부스' 어떻게 다를까? ©박성애

최근 금연구역이 늘면서 흡연할 장소가 줄어 흡연자들이 길거리, 골목 구석으로 내몰리는 '흡연난민'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눈치 보지 않고 흡연할 수 있는 스마트한 흡연부스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는 성동구가 2022년 11월 지자체 최초로 설치한 밀폐형 흡연부스로, 간접흡연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비흡연자와 흡연할 곳이 마땅치 않아 불편함을 겪는 흡연자 간의 갈등을 해소한 대표적인 상생 정책으로 손꼽힌다.

성동구는 2023년 1개소, 2024년 상반기 8개소의 스마트 흡연부스를 추가로 설치했다. 스마트 흡연부스는 음압 설비를 갖춰 문을 여닫을 때도 담배 연기가 새어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공기 정화 장치가 설치되어 내부 공기를 지속적으로 순환시키고, 정화 필터가 담배 연기와 유해 물질을 밖으로 배출시켜 부스 내부에 니코틴이나 타르가 붙지 않도록 특수 코팅 처리가 되어 있다.

담배꽁초를 자동 소화 하고 파쇄하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 재떨이도 설치되어 있어, 쌓인 담뱃재와 꽁초는 독성을 제거한 후 열가소성 목재로 가공하여 친환경 목재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또한 내부에 무인 카메라(CCTV)가 설치되어서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이루어지며 응급 상황 시 비상벨을 눌러 빠르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는 디자인을 보완해 더 새로워진 '스마트 흡연부스 시즌2'를 흡연 민원 다발 지역, 지하철 노선 4개의 환승역이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왕십리역 6번 출구, 성수동 아이에스비즈타워 앞에 가로 6m, 세로 3m, 높이 3.1m인 밀폐형 스마트 흡연부스를 1개소씩 2개소를 신규 설치 했다.

'스마트 흡연부스 시즌2'는 내·외부의 개방감을 높인 한편, 부스 외벽과 창문 일부에 세로형 구조물 시공을 병행하여 흡연 시 노출은 최소화했다. 이동 편의를 위해 냉난방기, IPTV(인터넷 TV) 등의 내부 공간 배치도 개선했다.

흡연으로 인한 민원 다발 지역에서 수백 건씩 접수되던 민원도 현저히 감소하는 등 주민 만족이 높아 올해 상반기 안으로 2개소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며, 유지 관리 전담 업체를 통한 철저한 운영관리로 이용자들의 불편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서울 서초구는 간접흡연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으로 유동 인구와 음식점 등 상업시설이 밀집한 강남역 4번 출구 뒤편에 있는 빌딩숲 속 뒷골목 이면도로에 가로 2.4m, 세로 7.2m, 높이 3.4m인 개방형 흡연부스를 설치했다. 개방형 흡연부스는 은백색의 지붕을 기둥 3개가 떠받치고 있는 구조로, 사방이 뚫려 있다. 흡연부스는 3면에 에어커튼이 설치돼 외부 담배 연기를 차단하고 지붕에 제연 정화 장치 4대를 탑재해 담배 연기를 정화한 후 배출한다.

또 동작 인식 감지기가 있어 마지막 흡연자가 떠나고 10분 뒤에는 자동으로 정지된다. 3개의 기둥에는 자동 소화 기능을 갖춘 재떨이 12개가 설치되어 있다. 실외 흡연 시설 설치 시에 벽면 4면과 지붕을 포함한 총 5면 중 50% 이상을 개방형으로 하라는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 권고를 반영해 해당 흡연부스를 설치했다고 한다. 간간히 "흡연은 지정된 흡연 시설에서 해주세요. 담배꽁초는 재떨이에, 쓰레기는 버리지 말아 주세요."라는 음성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