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달릴 준비 완료!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으로!

발행일 2025.03.12. 16:25

수정일 2025.03.12. 13:47

지하철 여의나루역에 개장한 러너들의 공간, 러너스테이션 ©박단비

겨우내 러닝화를 묵혀뒀던 러너들에게 드디어 반가운 계절이 찾아왔다.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얼어 있던 몸을 깨울 시간이 된 것이다. 거리 곳곳에서 러닝 크루들의 모임이 다시 활발해지고, 주말에는 한강 러너들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오랜만에 러닝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문득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이 떠올랐다. 지난해 5월 개관한 러너스테이션은 곧 1주년을 맞이하는 곳으로, 러닝 크루에게 러너들의 성지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곳이다.

여의나루역 3‧4번 출구로 나오면 러너스테이션을 만날 수 있다. ©박단비
세련된 디자인의 러너스테이션 ©박단비
달리기 출발선으로 디자인된 계단이 눈길을 끈다. ©박단비

러너스테이션은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 ‘펀스테이션’의 첫 번째 사례로, 러너들을 위한 편의 시설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여의나루역 2개 층(지하 1층~M1층) 일부 공간에 조성된 러너스테이션은 3‧4번 출구로 나오면 만날 수 있다.

러너스테이션은 기획부터 시설까지 전문가와 러닝 크루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곳이기 때문에 러닝 맞춤형 시설과 공간이 기획되고 디자인되어 많은 러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공간 디자인 또한 러닝 트랙을 연상시키는 조명과 패턴 등으로 공간을 강조했다.

탈의실과 샤워 시설이 조성되어 있는 베이스캠프의 모습 ©박단비
내부에 위치한 옷 탈수기 ©박단비

러너스테이션은 단순한 대기 공간이 아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베이스캠프는 러너들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물품보관함과 샤워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운동 전후에 짐을 보관할 수 있어 가벼운 차림으로 달릴 수 있고, 땀을 흘린 후에는 깔끔하게 샤워하고 이동할 수 있다. 덕분에 퇴근 후 러닝을 즐기거나, 출근 전 한강 러닝을 하는 직장인 러너들에게 유용한 공간이 되고 있다.

지하철역사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조성된 러너스테이션 ©박단비

지하 1층에 위치한 러너스테이션 내부에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보드가 있다. 스트레칭 및 러닝 자세와 러닝 용어 등을 설명해 주는 미디어보드에서는 디지털 코칭을 받을 수 있고 공원 주변의 러닝 코스를 확인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식수대, 화장실 등 러닝에 필요한 시설들의 위치도 제공된다. 야외에 나가기 전 내부에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부상을 미연에 방지할 뿐더러 많은 도움을 준다.

미디어보드를 통해 스트레칭 영상도 확인 가능하다. ©박단비
여의도 근처 러닝 코스도 추천받을 수 있다. ©박단비

또한 M1층에는 미디어 전광판을 통해 여의도의 미세 먼지, 기온, 습도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나가기 전 번거롭게 스마트폰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됐다.

지난해에는 러너스테이션에서 인바디 체험, 무동력 트레드밀 체험, 요일별 러닝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러너스테이션을 방문해 보니 올해는 러너들을 위한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될지 기대가 커졌다.

M1층에 위치한 미디어 전광판으로 바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박단비

서울시는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에 이어 지난해 12월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 운동 커뮤니티 공간 ‘핏스테이션’도 개관했다. 서울시는 러너스테이션과 핏스테이션에 이어 총 10개의 펀스테이션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날로 늘어나는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지하철의 유휴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 기대를 모은다.

봄이 시작되는 3월, 움츠렸던 몸을 이제는 움직일 차례다. 러너스테이션에서 조금 더 편하고 쉽게 러닝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