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톳길, 건강지압길을 갖춘 힐링 산책길 '장안벚꽃안길'

발행일 2024.11.22. 10:01

수정일 2024.11.22. 15:12

단풍과 낙엽을 즐길 수 있는 장안벚꽃안길 ⓒ김수정

장안벚꽃안길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길로 유명한 곳이다. 지금은 벚꽃 대신 알록달록한 단풍이 맞이해 준다. 가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나무에 달린 단풍보다는 낙엽이 되어 바닥에 카펫처럼 깔린 것이 더욱 많다. 폭신폭신한 낙엽 카펫을 밟으며 산책을 다녀왔다.

힐링산책길 안내판 ⓒ김수정

장안벚꽃안길은 동대문구에서 조성한 힐링산책길 중 한 코스다. 군자교 녹지대에서부터 배봉산 연육교까지 약 5.9km에 이르는 산책길로, 중랑천물길과 벚꽃길을 걸을 수 있다. 천천히 걸으면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인데, 중간중간 산책길에서 나갈 수 있어 원하는 만큼 걸을 수 있다.

흙먼지 털이기 ⓒ김수정

군자교에서 산책을 시작했다. 힐링산책길 안내판과 함께 흙먼지 털이기가 비치되어 있다. 등산로가 아닌데도 흙먼지 털이기가 있는 것을 보니 얼마나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곳인지 알 것 같다.

전망을 보며 휴식할 수 있는 흔들의자와 벤치 ⓒ김수정

동부간선도로의 방음벽 구간을 지나 나무펜스 구간이 되면 도로보다 높아진 산책길을 걷게 된다. 도로변 건너 중랑천과 천변으로 이어지는 여러 공원들도 내려다보인다. 전망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흔들의자와 벤치도 곳곳에 조성되어 있다.

장안동 황톳길 건식 구간 ⓒ김수정

도로 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살펴보니 맨발걷기 황톳길이다. 장안벚꽃길에 있는 황톳길은 다른 곳과는 달리 건식 구간과 습식 구간으로 나뉜다. 주민 선호도에 따른 것이다. 건식 구간은 250m, 습식 구간은 300m이고, 양끝에는 세족장과 신발장이 마련되어 있다.

벚꽃길 북카페 ⓒ김수정

황톳길 건식 구간의 입구 근처에는 'ㄱ'자 모양의 벚꽃길 북카페가 있다. 동대문구에서 관리하는 시설이다. 아메리카노가 2,200원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뻥튀기와 팝콘, 솜사탕 등 나들이 나가면 생각나는 간식과 과자 등도 판매하고 있다.

북카페의 통창 ⓒ김수정

한쪽 공간은 책이 가득하다. 성인도서뿐만 아니라 아동도서도 비치되어 있어 가족들이 함께 이용하기 좋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통창을 통해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있노라면 멀리 단풍놀이를 가지 않아도 충분하다.

비닐 천막을 씌운 쉼터 ⓒ김수정

북카페 주변에는 비닐 천막을 씌운 휴게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기온이 점점 내려가도 중랑천 장안벚꽃안길은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변함없을 듯하다.

교량 밑의 벽화 ⓒ김수정

벚꽃길 북카페는 장평교 인근에 있다. 계속해서 산책을 하려면 다리 아래를 지나가야 한다. 다리로 내려가는 부분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어서 어두운 교량 밑을 오히려 걷고 싶은 구간으로 꾸며 놓았다.

야외 갤러리 사진 전시 ⓒ김수정

장평교를 뒤로 하고 걷다 보면 멋진 자연을 포착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동대문포토클럽 회원들의 사진들이다.

동대문포토클럽은 전시회는 물론 무료 사진교실, 장수사진, 저소득층 가족사진 촬영 등 사진으로 할 수 있는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동호회다. 낙엽 가득한 가을의 풍경 속에 사계절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