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귀여워요" 곤충경진대회, 자연과 친구되는 프로그램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4.06.17. 15:56

수정일 2024.06.17. 17:32

조회 1,908

얼마 전 서울시에는 팅커벨(동양하루살이)이 나타나 사람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팅커벨이 잠잠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러브버그가 출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비가 많이 내리고 무더운 여름이 되리라 예측하는 만큼 벌레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을 듯하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생태계에 관여하는 곤충(특히 해충이 아니라면)과 공생하도록 권유한다. 기자도 곤충이 익숙하진 않지만, 자연과 곤충에 관해 조금은 더 친근하게 느낄 방안을 찾고 싶었다.

그런 즈음 개최된 전시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는 좀 더 다른 시각으로 곤충을 바라볼 수 있었다. 지난 6월 7~9일 세텍(SETEC)에서는 서울시와 농촌진흥청이 개최‘제8회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가 열렸다. 입구에는 아이 손을 잡고 방문한 가족들로 가득했다.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24 제8회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 ©김윤경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24 제8회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 ©김윤경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는 곤충에 대한 인식 개선 및 곤충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7년 처음 시작됐다.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각 분야 우수한 곤충 선정은 물론 곤충 연구자가 들려주는 진로 멘토링 워크숍곤충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곤충과 더 친숙해지고 진로와 미래 자원으로 모색하는 시민 참여형 전시다.
다양한 곤충 체험을 통해 곤충과 더 친해질 수 있었다. ©김윤경
다양한 곤충 체험을 통해 곤충과 더 친해질 수 있었다. ©김윤경

올망졸망한 아이들은 전시장에 있는 곤충을 보자 신나게 달려갔다. 함께 온 부모들은 한발 뒤에 서서 그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곤충을 몹시 좋아하고 친근하게 여기는 모습이 흐뭇했다.

무대에서는 사마귀와 여치가 먹이를 먹는 라이브 쇼 및 진로, 미래 자원 등에 관한 강연이 이어졌다.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했다. 작은 사마귀를 직접 핸들링해 보,고 밀웜 낚시를 하며 장수풍뎅이와 힘을 겨뤘다. 특수 랜턴을 이용해 사육장 안에 숨은 전갈을 찾아보거나 나비정원에서 나비와 교감하며 꽃벵이를 관찰했다. 아이들은 즐거워하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 작은 사마귀 핸들링 체험을 하고 있다. ©김윤경
    작은 사마귀 핸들링 체험을 하고 있다. ©김윤경
  • 특수 랜턴을 비춰 전갈을 찾아보는 체험이 이어졌다. ©김윤경
    특수 랜턴을 비춰 전갈을 찾아보는 체험이 이어졌다. ©김윤경
  • 밀웜 낚시에 열중하는 아이들 ©김윤경
    밀웜 낚시에 열중하는 아이들 ©김윤경
  • 작은 사마귀 핸들링 체험을 하고 있다. ©김윤경
  • 특수 랜턴을 비춰 전갈을 찾아보는 체험이 이어졌다. ©김윤경
  • 밀웜 낚시에 열중하는 아이들 ©김윤경

“생각보다 작고 귀여워.”
사마귀 핸들링 체험을 주저하던 한 아이는 작은 사마귀가 손 위에서 다니는 걸 보자 재밌어 했다. 사진을 찍어주는 부모 역시 그런 아이의 표정에 즐거운 듯 스마트폰을 눌러댔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곤충과 교감하며 각종 지식을 익혔다. 장수풍뎅이가 얼마나 힘이 센지, 전갈의 색깔이 어떤지, 여치가 강력한 육식 곤충이라는 사실을 재미있게 알게 됐다.
주제전시관에는 보기 드문 여러 곤충들이 전시돼 있다. ©김윤경
주제전시관에는 보기 드문 여러 곤충들이 전시돼 있다. ©김윤경
서울시 보호종으로 지정된 넓적사슴벌레 ©김윤경
서울시 보호종으로 지정된 넓적사슴벌레 ©김윤경

주제전시관에서는 시·도 보호종과 멸종위기종, 환경 파괴에 민감한 곤충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평소 보기 힘든 곤충들을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넓적사슴벌레가 전국에 분포돼 있으나, 서울시에서는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전시회장을 찾아 곤충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다. ©김윤경
많은 사람이 전시회장을 찾아 곤충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다. ©김윤경

“잘 키워서 내년에는 우리도 대회에 나가 보자”
한 아빠가 애완 곤충을 사주면서 말하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육장과 먹이 등을 들고 나서는 아이 표정에 뿌듯함이 엿보였다.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 주재천 팀장이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 주재천 팀장이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김윤경

“앞으로 기후, 식량 위기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곤충 산업은 활용 가치가 꽤 큽니다. 곤충을 친근하게 느끼고 미래에 어떤 아이디어를 창출할지 생각해 보기 위해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 주재천 팀장은 시민들이 곤충에 관해 많이 접하게 되면, 인식 개선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에 주로 어린이나 학생들이 오는데 어릴 때부터 곤충을 쉽게 접하고 이해하면 훗날 곤충에 관해 다양한 연구나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겠냐고도 덧붙였다.
  •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에 전시된 나비 표본 ©김윤경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에 전시된 나비 표본 ©김윤경
  •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에서 만난 나비 표본 ©김윤경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에서 만난 나비 표본 ©김윤경
  •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에 전시된 나비 표본 ©김윤경
  •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에서 만난 나비 표본 ©김윤경

“서울농업기술센터에서는 곤충 산업 전문가 양성 교육을 하고 있고요. 또 초등학교 3학년 교과 과정 중에도 곤충 관련 내용이 있는데요. 희망학교를 모집한 뒤 전문 강사를 파견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는 곤충경진대회 외에도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곤충 관련 사업들을 소개했다. 서울에서는 곤충을 사육하지 못해 생산보다는 활용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곤충에 관심이 있다면 전문 양성 과정을 듣고 전문가를 꿈꿔봐도 좋지 않을까?
  • 다양한 곤충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김윤경
    다양한 곤충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김윤경
  • 정서 곤충 체험 교실이 열려 아이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김윤경
    정서 곤충 체험 교실이 열려 아이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김윤경
  • 다양한 곤충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김윤경
  • 정서 곤충 체험 교실이 열려 아이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김윤경

“작년까지는 ‘애완곤충경진대회’라고 불렀습니다. 올해부터 그 이름을 ‘곤충경진대회’라고 바꿨어요. 애완보다 좀 더 나아가 곤충 활용성에 초점을 두자는 거죠.” 그는 곤충을 우리와 공생하는 생태계 속 한 개체로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농업기술센터에서는 자연 체험 교실을 열어 애완, 학습, 문화 및 치유 곤충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곤충경진대회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2024년 자연과 함께하는 토요 나들이’를 추천한다. 생각보다 미래에 활용 방안이 많은 곤충에 관해 어릴 때부터 친숙하게 만드는 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농업기술센터에서는 곤충 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곤충 산업 관련 종사자는 물론 창업 희망자 및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곤충 산업의 동향, 정책, 사육 방법 등에 관해 100시간 동안 교육한다.
곤충 먹이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김윤경
곤충 먹이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김윤경

이 외에도 서울농업기술센터에는 농업과 관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6월 26일 진행될 ‘2024 원예활동생활화교육’에서는 텃밭에서 식용 꽃을 가꾸고 압화 부채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무료로 진행되며 17일부터 선착순으로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신청받는다.

무엇보다 농업에 흥미가 있다면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누리집에 들어가 다채로운 농업 프로그램과 교육에 참여하는 걸 추천한다. 1년간의 교육 일정이 나와 있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누리집을 참조하자.
호랑나비를 관찰할 수 있다. ©김윤경
호랑나비를 관찰할 수 있다. ⓒ김윤경

우리는 곤충을 비롯한 다양한 농식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곤충과 농업 관해 좀 더 친근하게 여기고 싶다면 서울농업기술센터 프로그램과 교육을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특히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추천한다. 

서울농업기술센터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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