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잘 키우는 지름길, '반려식물클리닉'에서 만났어요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06.05. 14:00

수정일 2023.06.07. 13:35

조회 2,209

지난 4월 10일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내에 아픈 반려식물을 위한 ‘반려식물병원’이 개원했다. 종로구, 동대문구, 은평구, 양천구에 반려식물클리닉도 운영 중이다. ©엄윤주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 ©엄윤주

지난 4월 10일 서울시 내곡동 농업기술센터 내에 아픈 반려식물을 위한 ‘반려식물병원’이 개원했다. 팬데믹 이후 늘어난 식물을 키우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반려식물 전용 진단실, 처방실, 입원치료실을 두루 갖춘 종합병원이다. 반려식물병원과 함께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종로구, 동대문구, 은평구, 양천구 4곳반려식물클리닉도 운영 중이다. ☞ [관련 기사] 아픈 식물 무료 진료·맞춤 처방 '반려식물병원' 개원

개원 후 방문치료 830건, 전화상담 234건, 찾아가는식물클리닉 1,001건 등 5월 19일까지 무려 2,034건에 달할 만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 반려식물병원에 관한 내용이 소개되어 2030 식(植物)집사들의 방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평소 식집사를 자처하는 필자도 가까운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을 이용하며 식물 키우기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아픈 식물에 대한 전문가의 세심한 처방과 함께 반려식물클리닉에서 운영되는 수준 높은 강의들을 들을 수 있다.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은 온실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식물치료가 가능하다. ©엄윤주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은 온실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식물치료가 가능하다. ©엄윤주

4월 19일부터 6월 28일까지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 대처 퍼머컬쳐 교육’은 반려식물과 생태텃밭 그리고 기후위기의 담론을 함께 아우르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이론교육과 클리닉 외부에 위치한 생태텃밭을 오가며 모종심기, 천연방제제 만들기, 키친가든 즐기기 등이 진행된다.

최근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커피나무 키우기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었다. 페라고늄, 포인세티아 같은 특정식물 키우기, 수경재배 등과 관련된 특화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반려식물클리닉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원예용품 라이브러리도 참신하다. 평소 사용이 빈번하지 않은 호미, 낫, 원예가위 같은 원예용품 대여를 통해 공유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이번에 반려식물클리닉을 이용하면서 큰 도움을 받은 식물은 싱고니움이다. 평소 한번 키워보고 싶어 구매했던 식물인데, 정성을 기울여도 신통치 않은 모습에 그 원인을 알고 싶었다. 식물을 들고 직접 클리닉을 찾아 받은 진단은 과습과 햇빛 부족이었다. 굴광성에 민감한 식물이라는 특성도 알게 되었다. 처방대로 집에 데려와 햇빛이 많은 쪽으로 자리를 옮겨주고, 적절한 비료와 물주기로 조절하니 훨씬 잘 자라고 있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에서는 ‘기후변화 대처 퍼머컬쳐 교육’ 등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중이다. ©엄윤주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에서는 ‘기후변화 대처 퍼머컬쳐 교육’ 등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중이다. ©엄윤주
‘기후변화 대처 퍼머컬쳐'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생태텃밭 모종심기  ©엄윤주
‘기후변화 대처 퍼머컬쳐'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생태텃밭 모종심기 ©엄윤주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은 반려식물클리닉 4곳 중 유일하게 온실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식물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서는 반려식물의 치료와 더불어 초중급 식집사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도 운영되고 있다.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을 담당하고 있는 종로구청 도시녹지과 노승정 주무관은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은 식집사에게 아픈 반려식물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치유의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반려식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어떤 식물을 키울지 고민하는 초보 및 입문 식집사들을 위해 식물에 관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반려식물과 식집사들의 가교역할을 하는 장으로 이곳에서 잠시 지치고 힘든 일상을 내려 놓고 식물과 휴식할 수 있도록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반려식물클리닉은 식물재배에 관한 상담과 상태가 경미한 식물의 간단한 처치 등을 하고 상태가 심한 경우 반려식물병원으로 연계한다.  ©엄윤주
반려식물클리닉은 식물재배에 관한 상담과 상태가 경미한 식물의 간단한 처치 등을 하고 상태가 심한 경우 반려식물병원으로 연계한다. ©엄윤주
잘 자라지 않아 고민이던 싱고니움 화분은 반려식물전문가에게 세심한 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  ©엄윤주
잘 자라지 않아 고민이던 싱고니움 화분은 반려식물전문가에게 세심한 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 ©엄윤주

반려식물클리닉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우선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반려식물' 키워드검색)를 통해 온라인 예약을 해야 한다. 간단한 문제 해결 및 상담은 전화로도 가능하다. 반려식물클리닉 방문이 어려운 생활권 주민에게는 온라인 진료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이용시 주의사항도 있다. 분갈이가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때 화분은 제공되지 않아 개인적으로 준비해 가야한다. 접수 가능한 화분수는 1인 3개 이하이며, 고가 식물(시가 10만원), 희귀식물, 분재류, 화분지름 30센티 이상의 대형화분, 실외에서 재배하는 식물류는 제외된다. 서울시는 내년 자치구 10곳으로 반려식물클리닉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요즘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가 합쳐져 ‘펫 플랜트’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반려식물키우기는 일상 속 공기정화 효과는 물론 인생을 함께 한다는 반려의 의미처럼 정서적 안정과 교감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의 기쁨도 맛볼 수 있다. 지금 반려식물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가까운 반려식물클리닉의 문을 두드려 보자.
종로구반려식물클리닉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원예용품 라이브러리. 호미, 낫, 원예가위 같은 원예용품 등을 대여할 수 있다.  ©엄윤주
종로구반려식물클리닉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원예용품 라이브러리. 평소 사용이 빈번하지 않은 호미, 낫, 원예가위 같은 원예용품 대여를 통해 공유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엄윤주
반려식물병원과 클리닉센터는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예약을 한다. 전화 상담과 온라인 진료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엄윤주
반려식물병원과 클리닉센터는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예약을 한다. 전화 상담과 온라인 진료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엄윤주

서울반려식물병원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헌인릉1길 83-9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1층
○ 운영시간 : 평일 10:00~17:00 (점심시간 12:00~13:00 제외)
○ 이용방법 : 방문진료, 전화상담, 화상진료
○ 이용료 : 무료
누리집
○ 신청 :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6956-8240~1

자치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 신청 :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바로가기'반려식물' 키워드검색
○ 동대문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 위치 : 동대문구 천호대로65길 17 지하 1층 (답십리청소년독서실 건물)
 - 운영시간 : 평일 10:00~17:00
 - 문의 : 070-8287-2935, 070-8287-2945
○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 위치 : 종로구 통일로18나길 19-1
 - 운영시간 : 평일 10:00~17:00
 - 문의 : 02-732-2874
○ 양천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양천도시농업교육센터 내)
 - 위치 : 양천구 신월로 24
 - 운영시간 : 화-금 13:00~17:00 토 11:00~17:00
 - 문의 : 02-2065-9740
○ 은평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향림도시농업체험원 내)
 - 위치 : 은평구 연서로43길 16-15
 - 운영시간 : 평일 10:00~17:00
 - 문의 : 02-382-8001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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