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 30분 넘게 줄었어요" 수도권 시민의 발 '서울동행버스'

발행일 2024.02.20. 11:00

수정일 2024.02.20. 14:16

지난 8월, 수도권 시민들의 출근길이 조금 덜 붐비도록 하고자 ‘서울동행버스’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서울동행버스는 ‘동행(同行)’이라는 이름처럼, ‘여러분의 출근길, 서울이 모시러 갑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동탄2신도시와 강남역을 잇는 01번, 김포시 풍무동과 김포공항을 잇는 02번이 여름철, 수도권 시민들의 출근길을 시원하게 했다.

서울동행버스의 운영 결과 수도권 시민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그래서 서울시는 지난 11월부터 더 많은 지역에 서울동행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동탄2신도시와 김포시 외에 고양 원흥, 파주 운정, 양주 옥정, 경기 광주가 대상이다. 파주 운정에서 홍대입구역을 잇는 03번, 고양 원흥에서 가양역을 잇는 04번, 양주 옥정에서 도봉산역을 잇는 05번, 경기 광주와 강남역을 잇는 06번이다.

서울04번은 고양에서 가양역을 잇는다. ⓒ심재혁

서울동행버스의 노선을 보면 한 가지 특징을 알 수 있다. 바로 광역버스의 개념과 흡사한데, 서울로의 출퇴근 인구가 많은 ‘베드타운’이나 신도시에서 서울 내로 교통이 편리한 지하철역까지 운행한다는 점이다. 모든 노선 모두 종착지는 지하철역이며, 강남권으로 가는 2호선과 9호선, 7호선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한 지역에서 바로 지하철역을 향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다만, 서울 04번은 다르다. 서울 04번은 고양 원흥지구에서 경의중앙선 한국항공대역, 덕은지구를 거쳐 가양역으로 가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철 연계가 없어 불편했던 원흥지구와 경의중앙선 한국항공대역, 덕은지구에서 9호선 가양역을 연결하는 점에서 서울동행버스의 취지와 잘 맞는 노선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항공대역 인근 한국항공대 동문 버스 정류소에 붙여진 서울동행버스 안내문. ⓒ심재혁

서울동행버스 개통 6개월, 서울 04번 버스 운행 3개월을 맞아, 직접 서울동행버스를 탑승했다. 서울 04번 버스는 6시 30분 첫차를 시작으로 7시 15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간선버스다. 간선버스이기에 기후동행카드로 탑승이 가능하며, 기자는 한국항공대역 2번 출구 앞 ‘항공대학교 동문’ 버스 정류소에서 서울 04번 버스에 탑승했다. 원흥지구에서 탑승한 승객 일부분은 한국항공대역을 이용하기 위해 버스 정류소에서 하차했다.

한국항공대 동문 버스 정류소. ⓒ심재혁

한국항공대역을 출발한 버스는 덕은지구까지 10분 남짓 걸렸다. 출근시간 대 많은 시민이 탑승하는 지역이 덕은지구로서, 덕은지구는 노을공원 맞은편에 있어 자가용 외 대중교통으로 지하철역 등을 방문하기 불편하다. 가까운 역은 경의중앙선 수색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으로, 여의도와 강남권으로 가기에는 홍대입구역, 합정역, 공덕역 등에서 다시 환승하는 불편함이 있다.

서울 04번 버스는 덕은지구에서 시민을 태운 뒤 바로 가양대교로 넘어간다. 가양대교 남단에 9호선 가양역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출근 시간대 가양대교의 정체로 인해 덕은지구에서 가양역까지 20분~30분 정도 소요됐다. 그럼에도 가양대교는 9호선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역으로서, 당산역 5분, 여의도 8분, 노량진역 11분 등 가양역에서 강남권인 신논현역, 선정릉역, 봉은사역까지 20분 안에 다다르기에 빠르다고 볼 수 있다.

서울동행버스 덕분에 출근길이 편리해졌다. ⓒ심재혁

대부분의 시민 모두 가양역으로 향했으며, 가양역 남쪽 버스정류소에서 시민들이 하차했다. 덕은지구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한 시민은 “버스를 타고 디지털미디어시티에 내려 지하철을 갈아타는 등 환승만 3번을 했었다”며 “서울동행버스가 생기고 난 뒤, 한 번만 환승하게 돼 편해졌고, 또한 출근 시간도 30분 넘게 줄었다”고 밝혔다.

실제 원흥지구와 덕은지구에서 강남으로 갈 때, 서울동행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고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 또한, 서울동행버스는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기에 교통비도 절약할 수 있다. 원흥지구와 덕은지구 모두 경기도 고양시이기 때문에, 경기도 면허의 버스와 한국항공대역은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