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어디까지 타봤니? 16일부터 연천까지 연장된다!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3.12.12. 14:17
이렇게 개통된 1호선 전철은 한창 인구가 늘고 있던 인천과 수원에서 서울 도심으로 곧바로 들어올 수 있게 해주었다. 당연히 수도권의 출퇴근과 이동이 매우 편리해졌다. 승객도 늘어났다. 특히 인천 방면은 90년대 들어 혼잡이 너무나 심해졌다. 이는 당시 우리나라의 주요 사회 문제였을 정도였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꾸준한 투자를 통해 인천 방면 1호선을 복복선(선로 4가닥)으로 확장했고, 수원 쪽도 노선이 꾸준히 길어져 지금은 아산시의 신창역까지 연장된 상태다.
아무래도 수도권의 발전축이 인천항이 있는 서쪽 방면과 북한의 반대 방향인 남쪽이다 보니 어쩔 수 없긴 했다. 그래도 1호선도 나름대로 북쪽으로 연장을 해오긴 했는데, 12월 16일에 드디어 연천군의 연천역까지 연장(동두천-소요산-청산-전곡-연천, 20.9km)이 된다. 직전 소요산역까지의 연장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 사업 구간에 이미 운행 중인 동두천-소요산이 포함되어 있는 이유는, 이 구간을 현행 지상 노선에서 고가 노선으로 개량하였기 때문이다. 1호선 전철의 북쪽 방면 연장 역사를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다.
1호선 북쪽 방면 연장 연혁
1호선 북쪽 종착역 | 개통일 |
---|---|
성북역 (현 광운대역) | 1974.8.15. |
창동역 | 1985.8.22. |
의정부역 | 1986.9.2. |
의정부북부역 (현 가능역) | 1987.10.5. |
소요산역 | 2006.12.15. |
연천역 | 2023.12.16. |
휴일(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기준으로 1호선 시청역의 연천행 열차 시각표는 다음 표와 같다. 몇몇 시간대에 열차가 없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차량기지 위치 때문에 광운대역에서 북쪽으로 연천행이 출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 도심에서 무작정 연천행을 기다릴게 아니라, 일단 기존 의정부행이나 동두천행 열차를 타고 광운대역 북쪽으로 가서 연천행으로 갈아타면 된다.
1호선 시청역 연천행 시간표(휴일 기준)
휴일 1호선 시청역 연천행 시간표 | |||
---|---|---|---|
5시 | 43분 | 14시 | 44분 |
6시 | 33분 | 15시 | 41분 |
7시 | 39분 | 16시 | 48분 |
8시 | 41분 | 17시 | 없음 |
9시 | 42분 | 18시 | 없음 |
10시 | 42분 | 19시 | 36분 |
11시 | 51분 | 20시 | 49분 |
12시 | 47분 | 21시 | 38분 |
13시 | 없음 | 22시 | 36분 |
이렇게 수요가 적다 보니 1호선 연천 연장 구간은 애초에 선로도 단선(한 가닥)으로 설치했다. 마주 오는 열차가 있으면 정차역에서 서로 비켜 가는 방식이다. 이를 '교행'이라고 부른다. 물론 시각표에 맞추어 운행하고 신호장치가 있으므로 열차가 정면충돌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도 1시간에 1대는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는 있다. 사실 열차를 더 많이 운행 시킬 방법이 있기는 하다. 교통에서 승객을 수송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큰 차량을 뜸하게 운행시키는 것과 작은 차량을 자주 운행시키는 것이다. 이를 표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종점 방향 열차 운행 방식 비교
구분 | 별도 열차 운행 | 기존 열차 연장 |
---|---|---|
방식 | - 별도의 짧은 열차를 새 구간에서만 운행 | - 기존 긴 열차를 새 구간까지 연장 운행 |
장점 |
- 외곽 구간에서 열차를 자주 다니게 할 수 있음 - 승강장 내 승객 대기시간이 짧아짐 |
- 경계역에서 환승 불필요 - 도심 구간에서 외곽 종착역 행선지 표출되어 홍보 효과 발생 |
단점 |
- 경계역에서 환승을 해야 함 - 도심 구간은 이용 방식에 변화가 없어서 노선 및 지역 홍보가 어려움 |
- 수요가 적은데 차량의 수송력이 높아서 열차를 자주 운행시킬 수가 없음 - 승강장 대기시간이 길어짐 |
사례 | - 김포골드라인 | - 5호선 하남 연장, 4호선 진접 연장 |
서울의 용산역을 중심으로 연천역과 비슷한 거리의 역들을 비교해 보면 다음 표와 같다. 60km급 거리에 있는 다른 역들에 비해서 연천역이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용산역에서 60km 거리의 역 비교
구분 | 노선 | 방향 | 직선거리 (km) |
열차운행거리 (km) |
소요시간 (분) |
운임 (원) |
환승역 |
---|---|---|---|---|---|---|---|
가평역 | 경춘선 | 북동쪽 | 57.6 | 69.1 | 99 | 2,500 | 상봉 |
용문역 | 경의중앙선 | 동쪽 | 55.9 | 71.2 | 101 | 2,500 | - |
이천역 | 경강선 | 남동쪽 | 51.5 | 71.1 | 114 | 2,400 | 왕십리, 이매 |
평택역 | 1호선 | 남쪽 | 60.7 | 71.8 | 77 (급행) | 2,500 | - |
인천공항 1터미널역 |
공항철도 | 서쪽 | 46.2 | 57.2 | 77 | 4,350 | 공덕 |
문산역 | 경의중앙선 | 북서쪽 | 39.3 | 47.5 | 67 | 2,200 | - |
연천역 | 1호선 | 북쪽 | 64.2 | 71.6 | 106 | 2,500 | - |
(용산역 평일 12시 출발, 서울교통공사 사이버스테이션 및 포털 지도 기준)
첫째로 수도권 북부 교통 수요의 창출이다. 과거에는 서울 북쪽에 유원지들이 많았다. 서울교외선 열차를 타고 갔던 송추 계곡이 대표적이다. 특히 전철이 없던 시절에 비둘기호 완행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연천으로 많이 놀러 갔었는데 바로 한탄강 유원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도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전곡역에 갔었던 기억이 선하다. 하지만 지금은 수도권이 남쪽으로 크게 발전하면서 옛 모습을 많이 잃은 상태다.
그러나 이번 1호선의 연천 연장은 수도권 북부 관광 자원 개발과 이를 통한 교통수요 증가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현 1호선 종점인 소요산역이 관광지로 주목 받아 과거에 비해 크게 수요가 늘어난 경험이 있다. 원래 종점역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크다. 온양온천, 춘천, 오이도, 인천 같은 역들이 다 그러하다.
그리고 추가로 주목되는 것이 연천군은 전방 지역이라 군부대가 매우 많다는 점이다. 이 지역에서 복무 중인 군인들이 집으로 휴가를 갈 때나 가족들이 군부대로 면회를 갈 때 등이 더 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단순한 인구 분산 외에도 신성장 동력의 축이 뻗어나간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실제로 서울시와 수도권 지자체가 추진 중인 '2040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에 따르면, 노도강-의정부-양주-동두천 등은 ICT스마트벨트와 평화경제벨트로 이어져 있다. 이를 통해 첨단산업과 통일을 대비한 제조융복합 물류 등 경제 기능의 활성화가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 벨트를 관통하는 1호선 전철이야말로 이 지역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참고] ' 2040 수도권 광역도시계획' 공청회 개최 보도자료 보기
따라서 서울에서 연천역이 멀어 보이지만, 이는 1호선만 탈 때 그런 것이다. GTX-C 노선을 갈아타면서 이용하면 연천을 갈 때 거리에 비해서 꽤 빨리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GTX 같은 빠른 철도는 해당 노선이 목적지에 직접 들어가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수도권 전철의 속도를 높여 대중교통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 [관련 기사] 언제 첫 삽 뜰까? GTX가 서울시 교통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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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한우진
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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