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키우는 반려 식물 아플 때, 식집사 고민 해결해 줄 이곳!

발행일 2023.08.30. 14:45

수정일 2023.11.08. 15:19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에서는 식물 진단 및 처방, 기초 교육 등 알찬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다. ©박지영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에서는 식물 진단 및 처방, 기초 교육 등이 진행 중이다. ©박지영

요즘 대부분의 집 안에는 실내 식물이 있다. 개인 컴퓨터 앞에 다육이나 선인장을 두는 경우도 일반적이고, 재테크 대상으로서 식물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파, 상추, 고추 등 일상 채소부터, 특별한 식물을 집 안에서 기르는 경우도 종종 본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집 안에서 기르는 식물의 좋은 점을 알게 된 사례들이 더 많아졌는데, 이 추세에 힘입어 올해 서울시 종로구, 동대문구, 양천구, 은평구에 개소한 식물 동네 병원인 ‘반려식물클리닉센터’가 ‘식집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1층 내부에는 교육 장소로 활용되는 곳곳에 식물들이 놓여 있다. ©박지영

올해 4월,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내에 ‘반려식물병원’이 조성됐다. 진단실, 처방실, 입원치료실은 기본이고, 시민들이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반려식물을 키우고 관리하도록 기본적인 재배 방법을 알려주는 실습장도 갖췄다. ‘반려식물병원’은 일반 종합병원과 같은 개념으로, 주거지에서 너무 멀어 방문하기 어렵거나 간단한 진단이나 질문을 하고 싶다면, 주거지와 가까운 반려식물클리닉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반려식물클리닉센터는 동네 병원 개념으로, 반려식물병원을 찾기 어려운 시민을 위해 현재 ▴종로구 ▴동대문구 ▴은평구 ▴양천구 4곳에서 ‘반려식물클리닉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관련 기사] 아픈 식물 무료 진료·맞춤 처방 '반려식물병원' 개원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가까이에 실내에서 보편적으로 기르는 식물들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놓여 있다. ©박지영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에 실내에서 보편적으로 기르는 식물들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놓여 있다. ©박지영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2층. 대부분의 상담이 이뤄지는 곳으로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박지영

집 안에서 식물을 많이 기르고 있다 보니 식물 재배와 관련된 정보는 대부분 책과 인터넷을 통해 수집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정보 속에서 내게 꼭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선택해야 할 때 종종 어려움을 느낀다. 게다가 예외적인 경우가 많아 갈피를 잡기 어려웠는데, 반려식물클리닉센터가 생겨 그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예약 후 방문하거나, 전화 문의 후 사진을 보내 상담을 받으면 된다. 실내 식물이라도 화분과 흙의 무게까지 더해지면 혼자 운반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사진 문의가 참 유용하다. 단, 사진을 찍을 땐 전체 컷, 부분 컷 포함 흙과 줄기가 잘 보이게 찍는 게 좋다.

기자는 사진 문의를 통해 상담을 받았고, '비료 과다'라는 진단을 받았다. 직접적으로 식물에 비료를 준 적은 없지만, 텃밭에서 가져온 흙이 현재 기르는 식물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새 흙으로 갈아주면 괜찮다라는 말을 듣고 나니 안심됐다.

과습과 일조량 부족뿐만 아니라 맞지 않는 비료가 담긴 흙이 식물 생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 됐다. ©박지영

과습과 일조량 부족뿐 아니라 맞지 않는 비료가 식물 생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 됐다. ©박지영

반려식물클리닉센터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반려식물 진단, 처방, 입원, 상담, 교육 등 전반적인 상담이 무료다. 직접 방문, 전화 상담이 기본이지만, 상황과 시기에 따라 영상 상담 및 찾아가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분갈이가 필요한 경우 화분은 제공하지 않고, 방제법에 따라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접수 가능 화분 수는 1인 3개 이하, 고가 식물(시가 10만원 이상), 희귀 식물, 분재류 및 수목류, 대형 화분, 실외 재배 식물은 입원 치료 제외 대상이다. 식물을 무조건 살려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이 점은 꼭 염두에 둬야 한다.

반려식물클리닉에서는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식물 키우기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교육 과정을 통해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가 인기다.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에서 진행하는 '초록생활 육묘교실'에 신청해 참여했는데, 무료로 진행된 이 수업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10명, 서울농부포털(도시농업)에서 10명, 총 20명의 수강생을 모집했다.

'초록생활 육묘교실'에서는 파종과 다양한 번식 방법을 활용한 육묘 재배법과 식물 성장과 유지 관리에 필요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수강생들은 8월 28일부터 9월 18일까지 2시간씩 총 4회차에 걸쳐 이론과 실습을 통해 육묘의 기초를 배우게 된다.

반려식물클리닉에서는 식물에 대한 기초 이론부터 실습까지 유익한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박지영

교육 진행 장소가 종로구 소재 기관이다 보니 주변 지역민들만 참여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종로구 외에도 성북구, 성동구, 동대문구, 강서구, 중랑구 등 다양한 지역구에서 수업을 듣기 위해 모였다. 연령대도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했고, 다양한 연령대인 만큼 수업 참여의 이유도 다양했다. 참여자들은 처음 만났지만 '식집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보니 대화가 스스럼없이 진행되었고, 식물에 대한 애정도 많다는 것을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당일 진행된 육묘 실습에 제공된 재료들 ©박지영

9구 트레이에는 모둠 채소 씨앗을, 투명 컵에는 새싹보리 씨앗을 심었다. ©박지영

당일 교육은 식물에 대한 기본 이해를 돕기 위한 이론 교육 1시간, 파종 실습 1시간으로 진행되었다. 흙을 담고 씨앗을 심고 물을 주는 아주 기초적인 과정이었지만 하나하나 기초부터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배워 나갔다. 알고 있지만 섣부르게 앞서가지 않고 하나하나 묻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참여자들을 보니,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곳을 찾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실기 결과물로 모둠 채소 씨앗을 심은 트레이, 새싹보리 씨앗을 담은 투명 컵을 가지고 귀가했고, 원하는 참여자들에게는 센터에서 직접 기른 배추 모종도 나눠줬다. 반려식물클리닉센터에서는 매달 다른 교육들이 진행되는데, 참여를 원한다면 관련 기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 문의를 통해 일정을 먼저 파악해 두면 좋다.

당일 실습 결과물로 반려식물클리닉센터에서 직접 기른 배추 모종도 참여자들에게 제공됐다. ©박지영

실습 결과물로 반려식물클리닉센터에서 직접 기른 배추 모종도 참여자에게 제공됐다. ©박지영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통일로18나길 19-1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 5호선 서대문역 3번 출구에서 종로05 마을버스 승차, 무악현대아파트 후문 하차 후 도보 3분
○ 운영시간 : 10:00~16:00
○ 누리집
○ 문의 : 02-732-2874

방문진료

○ 방법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전 접수
○ 운영시간 : 10:00~17:00 중 30분 단위로 인터넷 예약 후 방문
○ 내용
- 방문 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병든 식물
- 접수 가능 화분 수는 1인 3개 이하
- 신청 시 반려식물 진단의뢰서 작성 제출 후 예약 시간 방문
※ 진단의뢰서(치료동의서) : 식물명, 증상, 키우는 장소, 물 주는 횟수, 특이 사항 및 동의서 작성

입원 치료 서비스

○ 대상 : 정밀 진단 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식물
○ 기간 : 7일부터 최대 1개월까지 입원 치료 지원
○ 입원 치료 제외 대상
· 고가 식물(시가 10만원 이상) 및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구입할 수 없는 희귀 식물
· 분재류 일체 및 수고 50cm 이상 수목류, 화분 지름 30cm 이상 대형 화분 등
· 실외에서 재배하는 식물류

찾아가는 진료 서비스

○ 대상 : 생활권 반려식물클리닉센터에 방문이 어려운 주민
○ 운영 : 신청 동 주민센터 순차 방문(5~8월 예정)

온라인 진료 서비스

○ 대상 : 생활권 반려식물클리닉센터에 방문이 어려운 주민
○ 운영
①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 밴드 가입
②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 누리집에 사진 및 게시글 등록하면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