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보물 찾아 떠나는 걷기여행! 연희동 숨은 명소
발행일 2023.07.14. 14:40
연희동 스탬프투어, '우리동네는 처음이지!' 걷기 챌린지가 시작됐다. 워크온(WalkOn) 앱을 켜고 연희동을 탐험해 볼 좋은 기회다. ⓒ서대문구보건소
서대문구에 20년 넘게 살면서, 익숙한 듯 낯선 동네가 연희동이었다. 연희동의 이름은 조선의 세 번째 궁궐이며 한양도성 밖에 두어 왕실의 액운을 막기 위한 이궁(離宮)이었던 '연희궁'에서 유래한다. 조선 건국 이래 3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연희궁으로 자리를 지켜온 까닭에, 인근 마을은 궁말, 궁동, 궁뜰로 불리고 동네 곳곳에 연희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오며 가며 지나는 반가운 마을이지만 정작 찬찬히 둘러볼 기회가 없었던 기자의 마음을 헤아린 듯, 연희동 스탬프투어, '우리동네는 처음이지!' 걷기 챌린지가 열렸다.
연희동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된 연희동 스탬프명소는 모두 8곳이다. ▴연희동 5거리 골목길을 지켜온 '연희동사진관', ▴2009년 개관한 문학 전문 레지던스 '연희문학창작촌', ▴장희빈이 사용했던 '우물터', ▴연희시범아파트가 철거된 자리에 만들어진 '궁동근린공원', ▴한국전쟁에서 순국한 해병대 장병을 추모하는 '104고지 전적비', ▴1975년부터 연희동 사람들의 먹거리를 책임진 '사러가마트', ▴태초의 생명과 대자연의 역사를 보여주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자전거대여소에서 친환경교육공간으로 거듭난 '서대문두바퀴환경센터'가 그 곳이다. 연희동에 이렇게 명소가 많은지 미처 몰랐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눈 앞의 보배를 그동안 놓치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희동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된 연희동 스탬프명소는 모두 8곳이다. ▴연희동 5거리 골목길을 지켜온 '연희동사진관', ▴2009년 개관한 문학 전문 레지던스 '연희문학창작촌', ▴장희빈이 사용했던 '우물터', ▴연희시범아파트가 철거된 자리에 만들어진 '궁동근린공원', ▴한국전쟁에서 순국한 해병대 장병을 추모하는 '104고지 전적비', ▴1975년부터 연희동 사람들의 먹거리를 책임진 '사러가마트', ▴태초의 생명과 대자연의 역사를 보여주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자전거대여소에서 친환경교육공간으로 거듭난 '서대문두바퀴환경센터'가 그 곳이다. 연희동에 이렇게 명소가 많은지 미처 몰랐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눈 앞의 보배를 그동안 놓치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희동 명소1. 마을 입구 오거리 골목길을 지키고 있는 '연희동사진관'.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소박한 필름 사진관이다 ⓒ이준엽
평소 너무 궁금했던, '연희문학창작촌'을 방문했다. 연희동 한가운데 자리잡은 창작촌은 서울시의 옛 시사편찬위원회 자리를 리모델링해서 2009년 개관한 문학 전문 레지던스다. 실제로 20여 명의 입주 작가들이 글을 쓰고 있는 창작의 공간이다.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작고 평화로운 산책로를 돌면서 도심의 여백 같은 풍경과 낭만을 선물 받았다.
연희동 명소2. 문학 전문 레지던스 '연희문학창작촌'. 입주 작가들의 창작공간이자 독자들의 산책공간이다. ⓒ이준엽
'그들의 손 안에 우주가 있다.' '연희문학창작촌' 입구에 전시된 입주 작가들의 핸드프린팅 ⓒ이준엽
발걸음을 옮겨 '장희빈 우물터'로 향하는 길.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라 불리는 능소화가 이 집 저 집 담장에 가득하다. 후텁지근한 날씨와 장마를 이겨내고 탐스럽게 피어있는 능소화 덕분에 상쾌한 기분으로 장희빈 우물터에 다다랐다. 조선 숙종 때 왕비의 자리에 올랐다 폐서인이 된 장희빈이 사가에 머물며 사용했던 우물터라는 전설이 있다. TV 드라마나 서오릉에서만 만나던 장희빈의 흔적을 연희동에서 만나니 신기할 따름이다.
'하늘을 능가하는 꽃' 능소화가 연희동 주택 담장에 가득하다. 후텁지근한 날씨와 장마를 이겨내고 피어있는 능소화가 더 아름답다. ⓒ이준엽
연희동 명소3. 조선 숙종때 폐서인이 된 장희빈이 사가에 머물며 사용했던 '우물터' ⓒ이준엽
장희빈 우물터를 지나 야트막한 '궁동산(宮洞山)'에 올랐다. 산 이름이 재밌다고 생각하며 곰곰이 따져보니, '궁이 있는 마을 뒷산'이란 뜻이다. 궁동산 정상에는 '궁동근린공원'이 있다. 낡은 연희시범아파트 10개동을 허문 자리에 광장과 전망대, 정자, 실내체육관을 조성해 제법 넓은 산림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몇 걸음 걷다 보니, 금세 깊은 산속에 온 듯 싱그러운 장면이 눈 앞에 펼쳐졌다.
연희동 명소4. '궁동근린공원'. 낡은 연희시범아파트를 허문 자리에, 도심 속 산림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준엽
한적한 산책로를 따라 몇 걸음 걷다 보니, 금세 깊은 산 속에 온 듯 싱그러운 장면이 눈 앞에 펼쳐졌다. ⓒ이준엽
높이 104.3m의 궁동산은 인천상륙작전 이후 서울을 되찾기 위해 치열하게 교전했던 장소였다. 당시 전투로 순국한 장병을 기리기 위해 '104고지 전적비'가 건립됐다. 궁동산 정상에 올라 참혹했던 전투 현장을 상상하며 주변을 둘러 보니,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졌다.
연희동 명소5. '연희 104고지 전적비'. 한국전에서 순국한 해병대 장병 추모비 ⓒ이준엽
'연희 104고지 전적지'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준엽
1975년부터 연희동 사람들의 먹거리를 책임진 '사러가마트'를 지나 태초의 생명과 대자연의 역사를 보여주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거쳐, 자전거대여소에서 친환경교육공간으로 거듭난 '서대문두바퀴환경센터'로 연희동 스탬프투어, '우리동네는 처음이지!' 챌린지를 마무리했다.
연희동 명소 6. '사러가마트'. 1975년 문을 열고 연희동 사람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이준엽
연희동 명소 7.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태초의 생명과 대자연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준엽
연희동 명소 8. 자전거대여소에서 친환경교육공간으로 거듭난 '서대문두바퀴환경센터' ⓒ이준엽
연희문학창작촌에서 낭만을 충전하고, 조선시대의 연희궁과 장희빈, 한국전쟁, 연희사진관과 사러가마트를 통해 한국 근현대 역사를 돌아 본 뒤,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서대문두바퀴환경센터에서 열심히 뛰어노는 아이들을 마주하며 미래를 꿈꾸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연희동 스탬프투어는 오는 7월 23일까지 계속된다. 가까운 주말에 가족과 함께, 워크온(WalkOn) 앱을 켜고 연희동을 탐험해 보자.
이 날은 가재울초등학교의 방문이 예정된 날로 '서대문두바퀴환경센터'는 초등학생들의 체험학습 장소로도 인기가 있다. ⓒ이준엽
연희동 스탬프투어, 우리동네는 처음이지! 걷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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